베드루 전서 서언
(一) 이 서간의 서술자
이 서간의 서술자인 수종도(首宗徒) 시몬 베드루는 제네사렛 호숫가(湖畔) 벳사이다 라는 곳에서 탄생하셨다(요복 一·四二~四四). 저는 예수의 첫째 종도 중의 한 사람이었다(마복 四·一八). 그리스도께서는 후에 교회에 대한 최상 통치권(最上統治權)을 그에게 맡기셨다(마복 一六·一六 이하, 요복 二一·一五 이하, 종도 一·一五 이하, 동 二·一四 이하, 동 五·一 이하, 동 一五·一 이하). 그는 처음에는 예루살렘과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전교하셨으나, 그 후 로마에 가서 전교하셨다. 그러시다가 기원 제 六七 년에 성 바오로 종도와 같은 날에 드디어 치명하셨다.
(二) 이 서간의 수신인과 그 동기와 내용
이 서간 서술의 동기는 소아세아에 있는 여러 교회가 그 주위에 있는 외교인들의 적대심으로 말미암아 위험한 지경에 빠졌었음에 있다. 그리스도 교회에 귀화함으로 말미암아 그들과 그 외교인 동포 사이에는 분열이 생겼으며, 외교인들은 그리스도 신자인 그 동포들을 원수같이 여겨 무함과 핍박으로써 대하였다(二·一二, 一九, 二〇, 三·一四~一七, 四·四, 一二). 이러한 현상은 새로 귀화된 신자들에게 두 가지 큰 위험성을 끼치는 것이었으니, 혹은 적대심을 품은 동포들을 거슬러 반역(叛逆)을 꾀하며, 혹은 주위를 두려워하여 다시 외교인과 같이 살 위험 등이었다. 이에 베드루께서는 위안과 권고의 서장(書狀)으로써 이 모든 위험을 미연(未然)에 막으려고 하신다. 저는 당시 그리스도 교회와 인연을 맺는 것만으로도 막심함 핍박과 곤란을 각오하여야 한다는 것을 아셨음에도 불구하시고, 그리스도 교회가 참다운 종교라는 것을 언제나 증명하셨으며, 참된 신자다운 생활을 계속할 것을 모든 이에게 권고하신다.
(三) 이 서간의 연대와 장소
이 서간이 서술된 장소는『바빌론』이다. (이는 로마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이 모든 해석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 서술한 연대는, 네로 황제의 핍박이 시작되기 전, 곧 기원 제 六四 년 여름 이전이었으니, 그것은 이 서간에 그 혹독하였던 핍박에 대하여서 아무런 말도 없는 것을 보아 짐작할 일이다. 이 서간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 교회가 그 때 이미 소아세아에 널리 전파되었고, 또한 오래 전부터 그러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성 바오로 종도의 에페소에서의 전교 이후로부터서야만(제 五八 년)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즉 우리는 이 서간이 제 五八 년과 제 六四 년과의 사이에 서술된 것을 알 수가 있다.
(四) 이 서간의 확실성
이 서간의 확실성에 대하여서는 아무러한 의심도 가질 수 없을 만큼 이미 모든 성부들이 일치하게 증거하셨다.
성 베드루 종도의 제一차 서간
모 두
① 인 사
제 一 장 一 예수 그리스도의 종도인 베드루는, 폰토, 갈라치아, 가파도치아, 아시아와 비티니아에 흩어져 사는 간선된 타지방 거류인(他地方居留人)들에게, 二 곧 아버지신 천주의 결의를 좇아 (성)신의 주시는 성화로 말미암아 순종함에 도달하기로,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의 뿌리심을 받기로 예정된 자들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성총과 평화함이 너희들에게 나날이 더욱 풍성하게 내릴지어다.
【一~二】신자들은 천주 성부께로부터 신덕을 얻기로 예정되었고, 성세와 견진으로써 천주 성신의 성화를 받았으며, 천주 성자에게『순종』하고(=믿고),『그의 성혈의 뿌리심을 받기로』, 곧 죄악에서 조촐하여지고, 그리스도의 성혈로써 성화되기로 부름을 받았다. |
② 신자들에게 내리신 구원에 대한 감사
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신 천주 찬미함을 받으실지어다. 저 당신의 큰 인자하심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부활하심을 인하여, 우리로 하여금 생활한 희망을 받게 하시며, 四 너희를 위하여 천상에 보관된 부패하지 아니하고 더럽히어지지 아니하고 시들지 아니하는 상속을 받게 하시기 위하여 갱생케 하시느니라. 五 너희는 마지막 때에 나타나기로 예정된 구원을 위하여 신앙으로써 천주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보호되는도다. 六 이에 너희는 설령 지금 잠간 사이에 -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면 - 여러 가지 시련으로 말미암아 근심, 걱정이 가득하여진다 할지라도 흔히 용약하리로다. 七 이로 인하여 너희 신앙은 참다운 것으로 시련될 것이요, 불로써 단련되는 부패할 황금보다는 훨씬 더 보배로운 것으로 발견되리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 나타나실 때 찬미와 영광과 영예를 너희에게 가져오리라. 八 너희는 저를 뵈옵지 못하고도 저를 사랑하며, 지금도 또한 저를 뵈옵지 못하면서도 저를 믿는도다. (이러므로) 너희는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써, 九 너희 신앙의 최후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되는 그 때 흔히 용약하리로다. 一〇 이 구원에 대하여서는, 너희들이 받기로 예정된 성총에 대하여 예언한 선지자들이 명상(冥想)하고 또한 탐구하였느니라. 一一 저들은 자기네 안에 동작하시는 그리스도의 (성)신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 후에 올 영광을 저들에게 미리 보하심으로 성신의 가르치시는 바가 어떠한 시대이며 어떠한 환경인가를 탐구하였느니라. 一二 저들에게는 하늘에서부터 파견된 성신의 힘을 가져 구원에 대한 희소식을 설교한 자들이 지금 너희들에게 전파한 그 (동일한) 진리를 자기네 자신을 위하여서가 아니라 오직 너희들을 위하여 전하여 줄 것이 계시(啓示)되었음이니라. 이 진리는 천신들도 또한 깊이 이해하기를 간절히 바랐느니라.
【三】신자들의 희망은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생활한 것이 되었느니, 대저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자들에게 자기들도 부활하여 영복을 받으리라는 것을 보증하여 주는 까닭이다.【四~一二】모든 신자들은 거룩한 자존심을 충분히 가질지니, 천주께서는 저들에게 훌륭한 상속을 주신 까닭이다. 또한 신자된 자는 천상에 보관된 상속이 자기 차례에는 오지 못할까 두려워할 것은 없으니, 대저 천주께서 저들을 그 구령에 위험되는 모든 것 중에서 보호하시며, 저들로 하여금 그 천상 상속을 확실히 얻도록 섭리하시기 때문이다(四, 五). 상속, 곧 그리스도의 구속 성총은 구약의 예언자들이 간절히 사모하던 것이며, 천신들은 그를 인식함으로써 자기 복락의 증가를 깨닫도록 이만큼 고상하고 훌륭한 것이다. |
제 一 편 여러 가지 덕행을 닦기를 권고하심
① 성덕과 경외심
一三 이러므로 너희는 정신의 띠(帶)를 매고 근신할 것이며, 또한 너희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 나타나실 때 너희에게 주실 성총에 기인할 것이니라. 一四 너희는 순종하기를 잘하는 (천주의) 자식으로서, 무지하였을 때 (가진) 너희 이전 육욕을 따라 너희 생활을 동일하게 하지 말 것이요, 一五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하신 이의 표양을 따라 너희들도 또한 온갖 언행에 있어 거룩한 자 될지니, 一六 대저 기록하였으되,『나는 거룩한 자이매 너희들도 거룩한 자 될지어다』(모이세 三권 一一·四四) 하셨음이니라. 一七 또한 너희가 만일 편벽됨이 없이 각 사람을 그 행실을 따라 심판하시는 이를 아버지라 부른다면, 너희는 타지방 거류인으로서 너희 지상 생활 동안을 경외심을 가져 보낼지니라. 一八 대저 이는 선조로부터 상속으로 받은 너희의 헛된 생활에서 너희가 구원되었음은 이 금이나 은과 같은 부패할 물건으로써 된 것이 아니라, 一九 오직 무죄하고 무구(無垢)한 고양(羔羊)이신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말미암은 바임은 너희가 아는 바니라. 二〇 저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이를 위하여 예정되신 자이시나, 마지막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너희를 위하여 나타나셨느니라. 二一 저로 말미암아 너희는 저를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일으키시고 저에게 영광을 주신 천주를 믿는 자 되었도다. 이로 인하여 너희의 신앙은 동시에 천주께 대한 희망이 되니라.
【一三】그레시아의 나그네(旅人)나 일군이나 씨름하는 자들은 그 길고 넓은 주의(周衣)를 허리에 걷어 올려 띠로써 매는 것이었다. 이와같이 신자들도 또한 천주를 위하여 일하거나 싸움할 것을 준비하고 온갖 장애물을 벗어놓음으로써 자기 최후 목적을 달성하기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영신적으로 근신할지니, 곧 죄악의 쾌락을 끊어 버려야 한다.【一六】마복 五·四八.【一九】이사이아 五三·七, 종도 八·三二. 요복 一·二九 이하. 코전 六·二〇.【二〇】종도 二·二三.『마지막 때』는 곧 그리스도의 강생으로부터 그의 재림시까지의 사이다.【二一】그리스도께서 부활하사 영광스럽게 되셨은즉, 우리도 또한 부활하여 영광스럽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이와 같이 천주께 대한 신앙은 곧 동시에 천주께 대한 견고한 희망이 되는 것이다. |
② 남에게 대한 사랑
二二 너희는 순진한 형제간의 사랑을 얻도록 진리에 대한 순종을 인하여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며 또한 순진한 마음으로 열렬하게 서로 사랑할지니라. 二三 대저 너희는 부패할 씨낱으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패하지 아니할 씨낱으로 말미암아, 생활하시고 영원토록 계시는 천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다시 났음이니라. 二四 대저『모든 육체는 풀(草)과 같고 그의 온갖 영광은 풀에 피는 꽃과 같으니라. 풀은 마르고 그 꽃은 떨어지나, 二五 주의 말씀은 영원토록 계시는도다』(이사이아 四〇·六~八). 이 말씀이야말로 너희들에게 구원에 대한 말씀으로 전하여진 바니라.
【二二】베후 一·七, 로마 一二·一〇, 코전 一三·一 이하, 텟전 四·九, 헤브 一三·一.【二四】야곱 一·一〇, 一一.『모든 육체』-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온갖 조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
제 二 장 一 이러므로 너희는 온갖 악심과 온갖 사기(詐欺)와 위선(僞善)과 시기며 온갖 훼방 등을 내어버릴지어다.
③ 그리스도와의 합치
二 너희는 마치 갓난 어린아이로서 신령하고 순전한 젖을 간절히 요구할지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그로 말미암아 자라 구원에 나가기를 위함이니, 三 대저 너희는 이미 주의 감미(甘味)하심을 맛보았음이니라(성영 三三·九). 四 너희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천주 대전에는 선택되신 귀중하고 생활한 돌이신 저(=그리스도)에게 가까이 갈지니, 五 이에 너희들도 생활한 돌이 되어, 신령한 성전과 신성한 사제군(司祭群)으로 건축되게 되리라.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천주 성의에 합하는 신령한 희생을 봉헌하기 위함이니라. 六 이러므로 성경에 이르시되,『보라, 나 선택한 귀중한 구석돌(隅石)을 시온에 놓으리니, 저를 믿는 자는 이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이아 二八·一六) 하시도다. 七 그러므로 믿는 너희들에게는 존경함(=구속 성총)이 될 것이로되,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대하여는『건축사(建築師)들이 내버린 돌이 구석돌이 되었도다』(성영 一一七·二二)함이 맞았으며, 八 또한 이것이 발길에 걸리는 돌이며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느니라). 저들은 말씀에 순명치 아니함으로 인하여 (이 돌에) 걸려 넘어지느니, 이는 이렇게 되기로 저들에게 정하여졌음이니라. 九 그러나 너희들은 간선된 인종(人種)이며, 왕(王)다운 사제군(司祭群)이며, 거룩한 민족이며, (천주의) 소유로 간택된 백성이 (되느니), 이는 어두움 속으로부터 당신의 기묘한 빛에 너희를 부르신 이의 행하신 바 영적을 너희로 하여금 보(報)하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一〇 너희는 옛적에는 (천주의) 백성이 아닌 백성이었었으나, 지금에는 천주의 백성이 되었으며, 옛적에는 성총을 받지 못한 자이었었으나, 지금에는 성총을 받은 자가 되었느니라.
【二】신자들은 깨끗하고 영신적인 양식, 곧 천주의 말씀과 성사를 갈망할 것이다.【四~八】구원, 곧 초자연적 생활에 있어서 성장되는 것은 신자된 자 성세로 말미암은 그리스도와 합체를 나날이 더욱 밀접하고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 연고는, 그리스도께서는 초자연적 생활을 태워주시는『구석돌』이시며, 이 구석돌 위에 온 건물이 서 있고, 저로부터 영적 성전인 교회의 모든 돌(=신자)이 초자연적 생활과 힘을 받는 까닭이다(마복 二一·四二~四四, 코전 三·一六 이하, 코후 六·一六, 에페 二·一九 이하, 티전 三·一五, 헤브 三·六).【八】이사이아 八·一四-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죄를 범하면 그들에게 있어서는 결국 벌이『예정된 것』이 된다.【九】모든 신자들은『왕다운 사제군』이니, 왕다운 연고는, 장차 천당에서 그리스도의 통치권에 참여할 성소를 받은 연고요, 사제가 되는 연고는, 천주께서 저들로 하여금 흠숭과 자아 억제(自我抑制)와 선업의 영신적 희생을 드리게 되기 위하여 성세와 견진으로써 저들을 축성하신(=사제 위에 올림) 연고다. 왕이나 사제라는 이 말은 넓은 뜻(=영신적 의미)으로 깨달을 것이다. 현실로서 모든 신자들이 다 참으로 왕이 아닌 것과 같이, 또한 다 참으로 사제인 것도 아니다. |
제 二 편 그리스도교적 본분에 대한 교훈
一一 친애하는 자들아, 너희는 타지방 거류인과 순례자(巡禮者)들로서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욕에서 떠나기를 나 간절히 권하노라. 一二 너희는 외교인들 중에 있어 너희의 언행을 착하게 할지니라. 이는 마치 악을 행하는 자인 것같이 너희들을 비방하는 저들로 하여금 너희의 선행을 보아 하여금 돌아보시는 (저) 날에 천주께 영광을 돌리기를 위함이니라.
① 상관(上官)에게 대한 본분
一三 너희는 [천]주를 위하여, 인간 (질서)를 보전하기 위한 온갖 규정에 복종할지니, 제왕(帝王)에게는 저 주권자인만큼, 一四 또는 총독에게는 저들이 악한 자를 벌하고 선한 자를 포상(褒賞)하기 위하여 제왕에게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인만큼 (저들에게 순종할지니라). 一五 대저 너희가 착히 행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지(無知)를 묵묵하게 함은 이 천주의 원이시니라. 一六 대저 너희는 자유로운 자니라. 그러나 자유를 악행을 덮는 보(袱)로 삼아 그를 남용하지 말고 오직 너희는 (너희를) 천주의 종(僕)으로 나타낼지니라. 一七 너희는 모든 사람을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며, 천주를 경외하고, 제왕을 존경할지니라.
【一二】마복 五·一六.『돌아보시는 날』은 곧 천주께서 외교인들을 당신 성총으로써 신앙에 부르시는 날이다.【一三~一七】마복 二二·二一, 말복 一二·一七, 루복 二〇·二五, 로마 一三·一~七, 티전 二·一~三, 티토 三·一. 그리스도나 또는 종도들께서는 당시 그리스도 교회가 로마 제국의 황제나 관리들에게 혹독한 핍박을 당하였을지라도 항상 그들에게 대한 순명의 본분을 강조하셨다.【一六】그리스도교적 자유는 결코 국가나 도덕의 규정을 벗어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를 섬김에 있는 것인만큼 특히 이러한 순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
② 노예(奴隸)로서의 본분
一八 노예된 자들아, 너희는 너희들의 상전(上典)을 경외(敬畏)하여 순종할지니, (다만) 인자하고 온순한 상전에게 뿐만 아니라, 오직 인정 없는 상전에게도 순종할지니라. 一九 대저 누 만일 천주를 생각하여 (환난을) 감수하며, 무죄한 자로 고난을 참는다면, 이는 (천주) 성의에 흡합한 것이니라. 二〇 대저 만일 너희들이 자기 잘못으로 인한 매를 참는다면 이 무슨 영광이겠느냐? 그러나 선을 행하고도 (오히려) 당하는 그 고난을 감수 인내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주의 성의에 합하는 것이니라. 二一 대저 너희는 이를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이는, 그리스도께서도 또한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당하셨으며, 이로써 너희들에게 표양을 남기사 써 너희로 하여금 저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시기를 위하심이었느니라. 二二『저는 죄를 범하신 일이 없으시며, 또한 저의 입에서는 거짓을 찾아볼 수가 없었도다』(이사이아 五三·九). 二三 저는 악담을 당하실 때에도 악담하지 않으셨으며, 고난을 당하실 때에도 위협(威脅)하지 않으시고, 오직 의(義)로써 심판하시는 이에게 당신 사정을 맡기셨느니라. 二四 저 친히 당신 몸으로써 나무(=십자가) 위에 우리 죄를 지고 오르셨느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죄에 대하여 죽고 의(義)를 위하여 살기를 위하심이며, 너희는 저의 상처로써 나음을 받았느니라. 二五 대저 너희는 양과 같이 헤매었으나, 지금은 너희 영혼을 돌보아 주시는 목자시며 감독자이신 이에게로 돌아왔음이니라.
【一八~二五】에페 六·五~九, 콜로 一·二二~二四, 티전 六·一二, 필레몬서 서언 참조.【二一】이사이아 五三·一 이하, 요복 八·四六.【二三】그레시아 원문은 수난하시는 구세주께서 태연하게 당신을 맡기신 의로운 심판자(=천주 성부)에게 대한 말이나, 불가타에는 의롭지 못한 심판자(=비라도)에게 대한 말로 되어 있다.【二五】요복 一〇·一~一八, 에제키엘 三四·二三. |
③ 부부로서의 본분
제 三 장 一 이와 같이 아내된 자도 또한 자기 장부에게 순종할지니, 이는 (천주의) 말씀을 불순하는 장부도 그 아내의 언행으로 말미암아 무언 중에, 二 경외함을 갖춘 너희 정절(貞節)한 언행을 살펴봄으로 인하여 귀화되기를 위함이니라. 三 너희는 몸을 치장함에 정묘(精妙)하게 지진 머리나 황금 장신구(裝身具)나 사치한 의복 등의 피상적(皮相的) 것으로 하지 말 것이요, 四 오직 항구히 평온하고 양순한 정신으로 꾸민 마음 속에 숨어 있는 내적(內的) 사람이어야 하리라. 五 이것이야말로 천주 대전에 귀중한 것이니라. 대저 천주께 바라며 자기 장부에게 순종한 거룩한 옛 부녀들도 이렇게 자기를 꾸몄느니라. 六 예컨대 사라는 (그 장부) 아브라함을 주(主)라 불러 저에게 순종하였느니, 너희가 만일 선을 행하며 또한 아무 위협도 두려워하지 아니한다면 이에 저의 딸들이 되리로다. 七 장부된 자들아, 이와 마찬가지로, 너희는 아내란 너희보다 약한 자임을 알아, 그와 더불어 이(理)에 맞도록 동거할 것이며, 그들도 또한 (영)생의 성총을 (너희와) 한가지로 상속하는 자이매, 그들을 존중히 여길 것이니, 이는 너희 기구로 하여금 방해함을 받지 아니케 하기를 위함이니라.
【一~七】코전 一一·二 이하, 에페 五·二一 이하, 콜로 三·一八 이하. 신심 있고 정절하고 항상 양순한 아내가 그 장부에게 주는 감화(感化)는 선교사의 설교보다 몇 배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저는 말씀하신다.【六】모이세 一권 一八·一二.【七】부부된 자 거룩한 경외심을 가져 천주의 자녀로서 동거하는 그 곳에야만 가정 생활에 있어 기구에 대한 열심이 생기리라는 말씀이다. |
④ 모든 사람에게 대한 사랑
八 마지막으로 (부탁하노니), 너희는 다 마음을 합하고 서로 동정하며, 또한 형제와 같이 서로 사랑하며, 자비하고 [단정하고] 또한 겸손할 것이며, 九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악담은 악담으로 갚지 말 것이라, 오직 그와 반대로 축복할 것이니, 대저 너희는 축복을 상속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음이니라. 一〇 대저『생명을 누리고 좋은 날을 보고자 원하는 자는 그 혀를 악으로부터 제어하고, 그 입술을 사특한 말에서 제어할 것이며, 一一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할 것이요, 평화를 추구(追求)하여 그를 따를 것이니, 一二 대저 주의 눈은 의인의 위에 계시며, 그의 귀는 저들을 기구를 들으시며, 주의 (의노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를 거슬러 계심일새니라』(성영 三三·一三 이하).
【九】베전 二·一二 이하, 마복 五·四四, 로마 一二·一七. |
⑤ 고난을 감수하신 그리스도의 표양
一三 너희가 만일 부지런히 선을 행하기로 힘쓴다면, 너희를 해롭게 할 자 그 누구리요? 一四 그러나 너희는 설령 정의를 위하여 고난을 감수 인내하여야 한다 할지라도 복되도다. 사람들의 위협을 두려워 말 것이며 놀라지 말지어다. 一五 너희는 너희 마음 가운데 주 그리스도를 거룩한 자로 여길 것이며, 너희 안에 있는 바 희망에 대한 변명(辨明)을 너희에게 요구하는 각 사람에게 대하여 그를 답변(答辯)할 수 있을 만한 준비가 언제나 있어야 하리라. 一六 연이나 너희는 이를 행함에 양순함과 경외심으로써 할 것이며 착한 양심을 보전할 것이니,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착한 언행을 무함하는 저들로 하여금 자기네가 말한 그 무함으로 인하여 스스로 부끄럽게 되기를 위함이니라. 一七 대저 만일 천주의 성의시라면 착히 행함으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악하게 행함으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는 것보다 나으리라. 一八 대저 그리스도께서도 한번 우리 죄악을 위하여, 곧,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위하여 죽으셨느니라. 이는 우리를 천주께 인도하기를 위하심이었느니라. 저는 육신에 있어서는 죽음을 당하셨으나, 영신에 있어서는 부활되셨으며, 一九 그 영신으로서 옥중에 있던 영혼들에게 가사 저들에게 소식을 전하셨느니라. 二〇 저들은 옛적 노에 시대에 천주 인내하사 방주(方舟)를 만드는 동안 기다리셨으나 순명치 아니하였던 자들이었느니라. 이 방주로 인하여 물로써 구원을 받은 자는 극히 소수(小數)에 지나지 못하였느니, 곧 여덟 사람이었느니라. 二一 이와 같이 지금에는 (저 물로써) 상징(象徵)되었던 성세(聖洗)로 인하여 너희는 구원되느니라. 이 성세는 육신의 때를 씻는 것이 아니라 오직 착한 양심을 얻기 위하여 천주께 간구하는 것이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되는 바니라. 二二 저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기 위하여 죽음을 이기신 후] 하늘에 오르사 천주 우편에 좌정하셨느니, 거기 천신과 권품과 능품들이 저에게 굴복하였느니라.
【一三~一七】그리스도 신자들의 이상적 신앙 생활은 신앙을 위한 가장 좋은 권유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들은 아무리 이러한 참다운 생활을 지낼지라도 악인들은 가끔 그들을 핍박할 것이다(마복 五·一〇~一二)【一九~二〇】그리스도께서 지옥(=림보)에 내려가셨었다는 신덕 도리는 이 말씀으로써 또한 확실한 것이다. 그리스도 운명하신 후 그 영혼은 림보에 내려가사 구약의 의인들에게, 그들의 구원이 이제 이르렀으며 천당문이 열리었다는 기쁜 소식을 보하셨다. 이 의인들 중에는 노에 시대에 믿지 아니한 자들도 있었다.【二一】방주를 띄워 이것으로써 노에와 그 가족을 죽음에서 구원하였던 물은 성세수(聖洗水)의 전표(前表)이다. 우리는 이 성세수로 말미암아 구속 성총을 받는 것이다. 노에 시대에는 다만 방주로 말미암아서만 구원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지금에는 다만 성세로써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⑥ 외교인과 같은 허물을 경계하심
제 四 장 一 그러면 그리스도 육신으로써 괴로움을 당하셨으니, 너희도 또한 이와 같은 마음으로 무기를 삼을지니라. 대저 육신으로써 괴로움을 당한 자는 죄를 떠난 자니라. 二 그는 인간적 육욕을 좇지 아니하고 오직 천주의 성의를 좇아 그 지상 생활의 남은 때를 보낼 뿐이니라. 三 대저 너희가 방탕함과 사욕과 대취(大醉)함과 폭식(暴食)과 폭음(暴飮)과 악한 우상 숭배(偶像崇拜) 중에 생활함으로 이왕에 외교인들이 원한 바를 좇아 보낸 세월은 너무나 오래니라. 四 이러므로 (외교인들은) 너희가 너희 전 몸(全體)을 가져 (자기네와) 같은 방탕한 구렁에 떨어지지 않음을 이상히 여겨 너희를 매리(罵詈)하느니라. 五 그러나 그들은 산 이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기로 준비하시고 계시는 이에게 마땅히 셈을 바쳐야 하리로다. 六 대저 복음이 죽은 자에게도 전한 바 됨은 이것 때문이니, 곧 저들로 하여금 사람과 같이 육신을 따라서는 심판을 당하기 위함이며, 영혼을 좇아서는 천주의 본체에 상응하게 살기를 위함이니라.
【一~二】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써 죽으셨은즉, 신자된 자들도 또한 각기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생각을 머리에 깊이 새길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 생활의 남은 시대를 다만 육감적 쾌락만을 좇아 보낼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의 성의를 따라 보낼 것이다.【六】베전 三·一九. 죽은 자들은 죽음으로써 판단함을 받았으나, 지금에 있어서는 천주의 본성에 상응한 생활, 곧 천주의 본성을 대면하여 뵈옵는 복락을 누린다. |
제 三 편 그리스도교적 단체 생활에 요긴한 덕을 닦기를 권고하심
① 단체 정신(團體精神)과 인내
七 만사의 종말(終末)은 이미 가까웠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기구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자 되고 근신하는 자 될지어다. 八 너희는 무엇보다도 먼저 상호간에 간절한 사랑을 보전할지니, 대저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주는 연고니라. 九 불평함이 없이 서로 친절하게 후대(厚待)하며, 一〇 각각 그 받은 바 특은의 여하를 따라 서로 돌아보아 줄 것이니, 이리하여 써 천주의 여러 가지 특은을 옳게 관리하는 자가 될지어다. 一一 웅변(雄辯)을 가진 자는 그 말을 천주의 말씀으로 여길 것이며, 직무를 가진 자는 (그 직무를) 천주의 주시는 힘을 인하여 행할지니라. 이는 천주 영광과 권능을 영영세에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사에 있어 존경함을 받으시기 위함이니라. 아멘.
【七】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으로부터 세상 마칠 때까지의 기간은 곧『마지막 시대』이다. 이제 이 기간이 되었은즉 그의 종말도 또한 가까이 왔다. 그러나 이 기간이 얼마나 오랜 기간인지, 또는 어느 시대에 그리스도 재림하시려는지는 천주 이를 계시하시지 아니하셨다(마복 二四·三六, 말복 一三·二二, 코전 一五·五一, 텟전 四·一三 이하, 야곱 五·八, 요一 二·一八.【一〇~一一】『특은』에 대하여는 코전 一二·一 이하와 그 주해, 로마 一二·六~八 참조. |
② 곤란 중에 가질 그리스도교적 정신
一二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를 시련하기 위하여 이르는 고난의 불에 대하여 마치 신기(新奇)한 것이나 이른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지니라. 一三 오직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는 그만큼 기뻐할지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저의 영광이 나타나시는 때 또한 즐거워하며 용약하기를 위함이니라. 一四 너희가 만일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모욕(侮辱)을 당하면 복된 자리니, 대저 영광의 (성)신, 곧 천주의 (성)신이 너희 위에 임하여 계심일새니라. 一五 너희는 누구나 살인하는 자나 혹은 도적하는 자나 혹은 악을 행하는 자나 혹은 경솔하게도 남의 일에 참견하는 자 되어 괴로움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지니라. 一六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 신자임을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이름(=그리스도 신자라는 명칭)을 인하여 천주께 영광을 돌릴지어다. 一七 대저 천주의 집에서부터 심판이 시작될 때가 이미 왔느니라. 만일 (그것이) 우리에게서부터 시작된다면 천주의 복음을 순명하지 아니하는 자들의 종말은 어떠하겠느냐? 一八 또 만일 의인으로서 겨우 구원된다면 악한 자와 죄인된 자로서야 (구원된 자로) 어디 나타나겠느냐? 一九 이러므로 천주의 성의를 좇아 괴로움을 당하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선을 행함으로 인하여 성실하신 자이신 조물주께 그 영혼을 맡길지니라.
【一二~一九】베드루 종도께서는, 그리스도교 신자가 됨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또는 핍박이 끝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 인하여 무죄한 자로 곤란을 감수하는 것은 간택됨의 표가 되는 것이며, 따라서 즐거움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새로 귀화한 신자들에게 가끔 말씀하신다.【一七~一八】천주의 결의를 따라 그리스도 신자(=『천주의 집』)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신자들이 당하는 환난을 보아 불신자나 또는 무신론자들의 당할 심판이 얼마나 혹독하고 무서울 것인지를 인식할 것이다. |
③ 자기 직무에 대한 본분을 준행할 것
제 五 장 一 너희들 중의 장로(長老)들에게는 나 같은 장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의 증인으로서, 또 장래에 나타나실 이의 영광에 참여할 자로서 권고하노니, 二 너희는 너희들에게 맡기어진 바 천주의 양의 무리를 칠지어다. 그를 돌아봄에 억제(抑制)에 못이기어 하지 말고, 오직 자발적(自發的)으로 천주의 성의를 따라 할 것이며, 더러운 이익을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진정으로 행할지니라. 三 너희는 너희 교회에 대하여 전제자(專制者)로 행세하지 말고 오직 [마음으로부터] 그 무리의 사표(師表)가 될지니라. 四 이에 너희는 목자들의 으뜸이신 이가 나타나실 때에 영광의 시들지 않는 화관을 얻으리로다. 五 젊은 자들아, 너희도 이와 마찬가지로 장로들에게 순종할지니라. (그리고) 서로 교제할 때에는 누구나 다 겸손함의 의복을 입을지어다. 대저 천주 교만한 자는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성총을 주심일새니라.
【一】『장로』-이는 교회의 사제와 주교를 가리키는 말이다.【四】『목자들의 으뜸되시는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시다.【五】잠언 三·三四. |
④ 겸손할 것과 용의(用意)할 것
六 그러므로 너희는 천주의 강의(强毅)하신 팔 밑에 스스로 너희를 낮출지니, 이에 정한 때가 이르러 저 너희를 높이시리라. 七 너희는 그 모든 근심을 저에게 맡기어 버릴지니, 대저 저 너희를 위하여 걱정하시는 연고니라. 八 너희는 근신하고 깨어 있을지어다, 대저 이는 너희의 원수 마귀가 마치 포효(咆哮)하는 사자와 같이 잡아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님이니라. 九 너희는 신앙을 가져 저를 대적할지니, 대저 너희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이 같은 고난을 당하는 것을 앎이니라. 一〇 그리스도 예수로 인하여 너희들을 당신 영원한 영광에 부르신 온갖 성총의 천주께서는 (이) 잠시의 괴로움이 지난 후에 친히 너희들을 완전한 자 되게 하시고, 튼튼한 자 되게 하시며, 견고한 자 되게 하시고, 공고(鞏固)한 자 되게 하시리라. 一一 영영세에 영광과 권능이 저에게 있어지이다. 아멘.
결 문
一二 이를 나 충실한 형제로 여기는 실바노를 시켜, 너희들이 서 있는 성총이 천주의 진실된 성총임을 너희에게 권고하고 증거하기를 위하여 간단하게 써 보내었느니라. 一三 너희와 함께 간선되어 바빌론에 있는 교회와 및 나의 아들 말구가 너희에게 인사하느니라. 一四 너희는 서로 평화와 친구(接吻)로써 인사할지어다. 원컨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화함이 있어지이다. [아멘]
【七】성영 五四·二三, 마복 六·二五, 필립 四·六.【八~九】교회에서는 날마다 성무 일과(聖務日課)의 종과(終課) 때에 항상 이 말씀을 염하는 것이다.【九】본 서간 四·一二 이하, 티후 三·一二.【一二】『실바노』, 일명 실라는 바오로 종도의 제二차 전교 여행시에 저를 동반하여 저와 한가지로 이 서간을 받는 교회를 세우셨다(종도 一五·二二, 코후 一·一九).【一三】여기에서『바빌론에 있는 교회』라는 말은 로마에 있는 교회를 가리킨다. |
< 베드루 전서 끝 >
베드루 후서 서언
(一) 이 서간의 수신인과 그 서술의 동기
이 서간의 수신인은 베드루 전서의 수신인과 동일하다(베후 三·一). 베드루 종도께서는 소아시아 여러 교회의 외면적 핍박과 위험을 보시고 그 첫 서간을 서술하셨으나, 지금에는 그 여러 교회에 다시 내적 위험이 생기어 그들의 신앙 생활과 도덕 생활을 위협하였다. 양심이 없는 이교사들은 그리스도교적 자유에 대한 교리를 자기네의 방탕한 생활을 가리우는 보(褓)로 삼아 그를 남용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종도들의 가르침을 허위의 것이라 역설하는 것이었다(베후 三·三). 이에 수(首)종도 베드루께서는 이러한 이교사들의 말에 미혹치 말기를 경계하시며,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교리를 명확하게 설명하여 주신다. 이보다 먼저 성 유다 종도께서도 이미 저들에게 서간을 보내어 그 이교사들을 경계시키신 일이 있다. 베드루께서도 이 유다 서간을 아신 것 같으며, 그 서간에 있는 여러 가지 사상을 당신 서간에도 거듭 말씀하신다.
(二) 이 서간의 서술자
이 서간의 서술자는 의심 없이 성 베드루 종도이시다. 그것은 이 서간을 서술한 자 자신을 들어 시몬 베드루, 예수 그리스도의 종도라 말하는 것을 보아 명백한 일이다(一·一). 저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현성용(顯聖容)을 친히 목격했음을 주장하고(一·一六 이하), 첫째 서간을 인용하며(三·一), 바오로 종도를 가리켜 당신 형제라 또는 협력자라 말씀하신다(三·五). 이러한 모든 것은 이 서간의 서술자가 성 베드루 종도라는 것을 어디까지나 명확하게 증명하여 준다.
(三) 이 서간의 서술 연대 및 장소
이 서간은 베드루 종도께서 돌아가시기 조금 전, 곧 수인 생활의 종기(末期)에 로마에서 서술하셨다(기원 六六년이나 혹은 六七년경이다)(베후 一·一三 이하).
성 베드루 종도의 제二차 서간
모 두
① 인 사
제 一 장 一 예수 그리스도의 종(僕)이며 또한 종도인 시몬 베드루는 우리들의 천주시며 또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화로 인하여 우리와 더불어 동일하고 존귀한 신앙을 얻은 자들에게 (인사하노라). 二 원컨대 천주와 우리주 [그리스도] 예수께 대한 인식으로 말미암아 성총과 평화함이 너희들에게 풍부하게 내릴지어다.
제 一 편 그리스도의 재림하실 것을 생각하여 참 신자다운 도덕 생활을 계속하기를 권고하심
① 천주의 성의
三 (그리스도의) 천주로서의 권능은, 당신 영광과 완전하심으로 우리를 부르신 이를 인식케 하심으로써 생명과 신심에 요긴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려 주셨느니라. 四 이러한 것으로 말미암아 지극히 위대하고 존귀한 약속을 우리에게 내려 주심은 이 너희로 하여금 이를 인하여 세속의 육감적 쾌락과 및 부도덕(不道德)함을 피하여 천주성(天主性)에 참여하는 자 되기를 위함이니라.
② 항구심과 그리스도교적 덕행의 향상(向上)
五 그러므로 너희는 열절(熱切)히 너희 힘을 다하여 너희 신앙에 있어서는 도덕적 활력(活力)을, 도덕적 활력에 있어서는 인식을, 인식에 있어서는 절제(節制)를, 六 절제에 있어서는 인내를, 인내에 있어서는 신심(信心)을, 七 신심에 있어서는 형제적 사랑을, 형제적 사랑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에게 대한 사랑을 보일지니라. 八 대저 만일 (이러한 덕행이) 너희 안에 있고 너희가 그를 더욱 더욱 조장(助長)시킨다면, (그 덕행은)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인식에 있어서 나아감(進步)도 없고 결실(結實)함도 없는 사람이 되게는 아니 하리라. 九 그러나 이러한 덕행이 없는 자는 소경이며 근시안자(近視眼者)며, 또한 자기는 그 전 죄악에서 정결하게 된 자라는 것을 잊어버린 자니라. 一〇 이러므로 형제들아, 너희는 그 받은 바 성소(聖召)와 간택을 [선업으로써] 견고케 하도록 더욱 정성을 들여 이에 유의(留意)할지어다. 대저 너희가 만일 이를 실천한다면 언제나 죄를 범치 아니하리라. 一一 대저 이렇게 한다면 우리들의 주(主)시요 또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나라에 들어감이 더욱 풍부하게 너희에게 베풀어지리로다.
【一~二】온갖 참다운 의화는 다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야만 받는 것과 같이, 천주께 대한 온갖 참다운 인식도 다만 예수께 대한 인식으로 말미암아서야만 받는 것이다(요복 一七·三).【三~七】천주께서 우리에게 태워주신 것 중에 가장 고상한 것은 상존성총이니, 우리는 이로 인하여 천주성에 참여하게 되며 초자연적으로 천주와 비숫하게 되며 합치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로서,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합체가 됨으로써 이 성총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천주와 비숫하게 된 그 고상한 지위는 참다운 도덕 생활을 요구한다. |
③ 베드루 종도의 마지막 때가 임박함
一二 그러므로 비록 너희가 이를 이미 알고 또한 너희 중에 있는 참된 도리에 굳은 뿌리를 박았을지라도 나는 항상 너희들로 하여금 이를 생각케 하기에 유의하리라. 一三 나는 이 장막(=육신 생활) 안에 머무르는 동안에 너희에게 이를 기억케 하여 너희를 깨어 있게 하는 것이 나의 본분인 줄로 여기노라. 一四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나에게 계시하여 주심을 따라 내 장막을 걷으리니, (이미) 오래지 않음을 나 아노라. 一五 그러나 나는 너희로 하여금 내 죽은 후에라도 항상 이를 너희 기억 속에 새롭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힘쓰노라.
④ 그리스도의 재림의 확실성
一六 대저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재림을 너희에게 보고할 때 우리는 교활하게 꾸민 우화(寓話)를 좇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저의 영광을 목격하였음을 인하여 하니라. 一七 대저 저는 지존하신 광영(光榮)으로부터『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의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를 들으라』(마복 一七·五, 말복 九·七, 루복 九·三五)하시는 소리를 들으실 때에, 천주이신 성부께로부터 존엄(尊嚴)함과 영광을 받으셨느니라. 一八 우리는 저와 더불어 성산(聖山)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 소리를 들었노라. 一九 (저에게 대하여 구약에) 예언하신 바는 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더욱 확실하여졌느니, 너희는 이를 마치 어두운 곳을 비추는 빛으로 여겨, 날이 밝고 또한 너희 마음 가운데 샛별이 돋을 때까지 이에 착심하는 것이 좋으니라. 二〇 너희는 무엇보다도 먼저 성경의 예언은 (그) 어떠한 것이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니라. 二一 대저 예언이란 아무 때나 인간적 의지로조차 난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의 거룩한 사람들이 성신의 감도하심을 받아 말씀한 것인 연고니라.
【一二~二一】베드루 종도께서는 당신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의 확실성을 당신 권유의 이유로 삼으신다.【一六~一八】마복 一七·一~九.【一七~一九】종도들이 그리스도의 현성용(顯聖容)시에 본 그 영광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것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었다. 그리고 그 영광이 또 한 가지 보증하는 바는 그리스도의 권능과 영광에 대한 구약의 예언이다.【二〇~二一】다만 거룩한 경외심을 가진 자라야만 비로소 성서에 있는 천주의 말씀을 바로 설명할 수 있으리니, 대저 이 말씀으로 인하여 천주의 성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까닭이다. |
제 二 편 이교를 삼가라 경계하심
① 불행을 초래하는 이교사들의 행동
제 二 장 一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 중에도 거짓 예언자까지 있었던 것과 같이 (지금) 너희 중에도 거짓 스승이 있으리라. 그들은 멸망의 원인이 되는 사교(邪敎)를 (가만히) 이끌어들이며 자기를 속량하신 주를 부인함으로써 급격(急激)한 멸망을 자기 위에 초래(招來)시키느니라. 二 많은 자들이 그 방종(放縱)한 생활을 좇느니, 진리의 길은 저들로 인하여 설독함을 당하리로다. 三 또한 자기네 탐욕에 지배된 저들은 감언이설(甘言利說)로써 너희를 착취(搾取)하고자 하는 자들이나, 심판의 유죄 선언(有罪宣言)은 이미 저들 위에 내린 지 오래이며, 저들의 멸망은 잠자지 않느니라.
【二】『진리의 길』-그리스도 교회를 가리킴(종도 九·二, 一九·九, 二三). |
② 이교사들을 징벌하심
四 대저 천주께서는 천신이라도 죄를 범한 자는 아끼지 않으시고 오직 저들을 지옥 어두운 구렁에 하침(下浸)시키사, 심판 때까지 그 곳에 감금(監禁)하셨느니라. 五 또한 옛적에 세상을 아끼지 않으시고 악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洪水)를 보내실 때 다만 정의의 전령자(傳令者)인 노에를 (그 가족) 일곱 사람과 더불어 구원하셨으며, 六 소도마와 고모라 읍(邑)을 재(灰)가 되게 하여 전멸하도록 판결하셨으며, 이것으로써 전례를 보이어 장래에 악하게 사는 자들로 하여금 여기에서 배우는 바가 있게 하셨느니라. 七 그러나 (다만) 흉악무도한 자들의 음탕한 언행으로 말미암아 지극히 괴로와하던 롣은 구하여 내셨느니, 八 대저 저 의인으로서 저들 가운데 살아 날로 더욱 보고 들어야 하는 악한 일로 인하여 그의 의로운 마음이 괴로와하였음이니라. 九 이와 같이 주께서는 신심있는 자들은 (온갖) 시험에서 구하여내시며, 악한 자들은 심판 날에 이르러 벌하시기 위하여 보류(保留)하여 두실 것을 아시느니, 一〇 특히 육욕을 좇아 더러운 정욕에 거닐으며, 어떠한 주권자이든 자기 위에 받들기를 원치 아니하는 자들에게 대하여서는 더욱 그러하시니라.
【四~一〇】구약에 있는 이 세 가지 전례(모이세 一권 六·五~八·二二, 一九·四 이하, 유다 六, 七)는 천주께서 어떻게 불의(不意)의 재앙으로써 악인들을 벌하시는지를 뵈어 준다. 그리고 그 중 제二, 제 三의 전례는 동시에 또한 어떻게 선인을 구원하여 주시는지를 증명한다. 이 벌과 구원은 주의 재림하시는 날에 또 다시 되풀이될 것이다.【八】불가타에는『저는 그 의로운 영혼을 매일같이 악한 행실로써 귀찮게 하는 자들 중에 거처하였을지라도 그 보고 들은 바에 불구하고 항상 의로운 자이었느니라』라고 되어 있다.【一〇】베드루께서는 이교사들을 가리켜 유일한 주시요 주권자이신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육욕을 좇아 사는 교만한 자들이라고 하신다. |
③ 이교사들의 악한 언행
불손하고 주제넘은 저들은 주품(천신)들을 설독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되, 一一 능력과 권능으로써 저들보다 훨씬 우월하신 천신들은 (오히려) 저들을 거슬러 주께 저저(詛呪)의 판단을 아뢰어 드리지 아니하느니라. 一二 이 사람들은 마치 자기의 본성을 따라 잡히어 살육(殺戮)되기로 (마련)된 이성(理性)을 갖지 못한 짐승과 같으니라. 저들은 자기의 이해하지 못하는 바를 설독하느니, 이러므로 저 (짐승)과 같이 멸망될 것이며, 一三 자기의 불의함을 인하여 벌을 받으리로다. 저들은 백주에 방탕한 생활을 지내는 것을 낙(樂)으로 삼으며, 너희와 한가지로 잔치를 베풀게 되면 자기의 마신 오예물(汚穢物)과 치욕(恥辱)으로써 방종한 생활을 극도로 하느니라. 一四 저들의 눈은 간음에 대한 욕망과 죄악에 대한 허기(虛飢)로써 가득 찼느니라. 저들은 건전하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하며, 그 마음은 탐욕으로써 세련(洗鍊)되었느니, (실로) 저주 받은 자식들이로다. 一五 (저들은) 불의(不義)의 품값을 바란 보솔의 아들 발라암의 길을 밟아 써 옳은 길을 떠나 방황하였느니라. 一六 그러나 저 (발라암)은 범죄함으로 인하여 징벌되었느니, 멍에를 멘 말 못하는 짐승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써 선지자의 어리석은 행동을 방해하였느니라.
【一五~一六】모이세 四권 二二·七 이하.-발라암은 그에게 품값을 약속한 모압인의 임금인 발라악의 명령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할 것이었다. 그는 그 후에 천주께서 불의한 이익을 보고자 하는 자들을 얼마나 벌하시는가의 전례가 되었다. |
④ 이교사들의 남을 속이는 행동
一七 저들은 물(水) 없는 샘이며, 선풍(旋風)에 흩어지는 안개이매, 저들에게는 한없는 암흑이 보관되어 있도다. 一八 대저 저들은 교만하고 헛된 말(言)을 가져, 오류(誤謬)속에 사는 자임을 겨우 피한 자들을 육감적 욕망과 방종함으로써 미혹케 하느니라. 一九 저들은 그들에게 자유를 약속하나, 자기 자신은 (도리어) 부패함의 종이 되느니, 대저 어떠한 자에게든지 패(敗)하는 자는 또한 그의 종이 됨이니라. 二〇 대저 만일 우리들의 주(主)시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인식으로 인하여 세속의 더러움에서 피하여난 연후에 다시 그것에 패하여 얽매인다면, 이 상태는 전엣 것보다 더 못하여진 것이 되리라. 二一 대저 차라리 의로움의 길을 몰랐다면, 이를 안 후에 다시 자기들에게 전래(傳來)된 거룩한 계명에서 (자신을) 돌이키는 것보다는 저들에게 대하여 나았으리로다. 二二 참으로 속담(俗談)에『개는 그 토(吐)한 것에로 돌아가느니라』한 것이라든가,『돼지는 씻은 후에 다시 흙탕에 딩구느니라』한 것은 저들에게 대하여 적절(適切)한 말이로다.
【一七~二二】유다 一〇~一三. -이교사들은 마치 물 없는 우물이나 비를 주지 아니하는 구름과 같이 사람들을 속인다. 저들은 새로이 세를 받아 아직까지 진리에 있어 굳은 신념을 얻지 못한 자들을 유인하기를 좋아한다.【二〇】마복 一二·四五, 루복 一一·二六, 헤브 六·四~八, 一〇·二六.【二一】『의로움의 길』은 곧 그리스도 교회요,『거룩한 계명』은 곧 그리스도 교회의 도덕 법률이다.【二二】잠언 二六·一一. |
제 三 편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이설을 반박하심
① 이교사들의 유설(謬設)
제 三 장 一 사랑하는 자들아, 이 편지는 나 너희들에게 써 보내는 것으로서 이미 둘째 것이로다. 나는 이 두 장의 편지로써 너희들에게 순직한 정신을 환기(喚起)시키고자 하노니, 二 이는 너희로 하여금 거룩한 선지자들이 예언한 말씀과 및 종도들이 너희에게 전한 바, 우리들의 주시요 구세주이신 이의 계명을 항상 (그) 기억(記憶) 속에 보전하기를 위함이니라. 三 너희는 무엇보다 먼저 마지막 때가 이르매 자기의 욕망(만)을 좇아 거닐으며, 주제넘게 조롱(嘲弄)을 일삼는 자들이 와서 四 이르기를,『약속하신 바 재림이 어디 있느냐? 대저 선조들의 영면(永眠)하신 이래 모든 것은 개벽의 시초로부터 있던 그대로 보전되었느니라』할 것을 알아 둘지니라.
【一】베전 一·三~一二.【二】여기서 베드루께서는 주의 재림에 대한 구약의 예언과 종도들의 권유의 말씀을 다시 기억케 하신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주의를 가끔 환기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계명을 따라 참다운 신자 생활을 계속하게 하는 권고가 된다.【三】『마지막 시대』-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의 시대이다. |
② 이교사들의 유설을 홍수를 들어 반박하심
五 이와 같이 말하는 자들은 태고로부터 하늘과 땅이 천주의 말씀을 인하여 물에서 (나고) 또한 물로 말미암아 존속(存續)되어 왔다는 것을 고의(故意)로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니라. 六 이럼으로써 저 때의 세상은 홍수의 범람(氾濫)으로 인하여 멸망되었느니라. 七 그러나 지금에 있는 하늘과 땅은 동일한 말씀으로써 불에 살라지기 위하여 배치(配置)되었으며, 악한 사람들에게 대한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되느니라.
③ 공심판의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는 일임
八 친애하는 자들아, 너희는 주(主)에게 있어서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또한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 것을 알지 아니하여서는 아니 되리라. 九 주께서는 어떤 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당신 언약하신 바를 (수행(遂行)하시기를) 미루시는 것이 아니라, 다만 너희들에게 대하여 인내로써 처리(處理)하심이니, 이는 주 사람들의 멸망함을 원치 않으시고 오직 모든 사람의 개심(改心)하기를 원하심에서이니라. 一〇 그러나 주의 (재림하시는) 날은 마치 도적과 같이 (졸지에) 오리니, 이에 저 날에는 하늘이 굉장한 벽력(霹靂)으로써 사라질 것이며, (온갖) 원소(元素)는 초열(焦熱)로 인하여 분해(分解)될 것이며, 땅과 및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모든 업적은 타(撚燒) 없어져 버리리라. 一一 이와 같이 이 만물은 (다) 분산(分散)되어 버릴 것이니, 너희는 거룩한 언행과 신심에 얼마나 힘쓸 것이냐? 一二 천주의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바랄 것이냐? 그 날 때문에 하늘은 불(火)로써 분해될 것이며, 또한 (온갖) 원소는 화염(火焰)으로 인하여 녹아 버리리라. 一三 그러나 우리는 저의 언약하심을 좇아 정의가 깃들인 새로운 하늘과 또한 새로운 땅을 기다리느니라.
【五~七】노에 시대에 있던 홍수의 사실은, 지금까지 한 가지 예언도 채워진 것이 없다든가 또는 아무 것도 변천된 것이 없다고 하는 이교사들의 주장을 근본적으로 반박한다. 그것은 이 세상은 참으로 홍수로 인하여 변천되었음이 사실임이다. 이와 같이 지금 있는 이 세상은 다시 말세에 이르러 불로써 연소되고 변천될 것이 또한 확실하다.【一〇】욥 一四·一二, 성영 一〇二·二六 이하, 이사이아 六六장, 마복 二四·三五, 루복 二一·三三, 코전 三·一三, 텟후 一·八, 묵시 二一·一.【一二】『천주의 날』-그리스도의 재림하시는 날이다.【一三】이사이아 六五·一七, 六六·二二. |
결문 -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준비
一四 이러므로 친애하는 자들아, 이러한 것을 기다리는 너희는 마땅히 평화한 가운데 저의 대전에 잘못됨이 없이 무구한 자로 인정되기를 힘쓸지니라. 一五 또한 너희는 우리 주의 인내하심을 구원(救援)으로 생각할지니, 이는 우리의 친애하는 형제인 바오로께서 (천주의) 주신 바 지혜에 따라 (이미) 너희들에게 써 보내었음과 같으며, 一六 또한 그의 모든 서간에 있어 이 일에 대하여 말할 때마다 그러하였느니라. 그 (서간)에는 가끔 깨닫기 어려운 곳이 있어, 배우지 못하고 견고하게 되지 못한 자들은 다른 (성)서를 곡해(曲解)함과 같이 이를 (또한) 곡해하여 써 스스로 멸망함에 이르느니라. 一七 형제들아, 너희는 미리 이를 알아 하여금, 악한 자들의 망상(妄想)에 미혹되어 자기의 견고함을 잃지 않도록 주의할지니라. 一八 오히려 너희는, 성총과, 우리 주시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식함에 장성할지어다. 원컨대 지금에도 또한 영원의 날에도 저에게 영광이 있어지이다. [아멘].
【一六】이 말씀에서 우리는, 모든 성서의 의미를 누구나 다 옳게 이해할 수 있다든가, 또는 옳은 신앙을 자기의 힘으로써 저 성경에서 능히 퍼낼 수 있을만큼 그렇게 알아듣기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즉 성서란 결코 각 개인이 제각기 제 생각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회에서 설명한 해석을 좇아야 한다. |
< 베드루 후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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