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제1편
창 세 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Nihil obstat :
Rev. Benedict Sye, O.S.B.
Censor Deputatus
Imprimatur :
25 th March 1958.
+ Thomas Quinlan.
President of C.C.K.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국장
서 분 도 신 부 귀 하
경애(敬愛)하는 서 분도 신부(神父)에게
본인은 이번 구약 성서의 첫 편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마침 인쇄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기뻐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본인은 그대와 그대의 직원들이 한국 가톨릭 신자들을 위하여 이 책을 발행함에 있어 역자(譯者)를 훌륭히 도와준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천주(天主) 성신(聖神)의 감도(感導)하심을 따라 기록된 이 말씀은 영신 생활에 확고한 지침이 됩니다. 영적(靈的) 기술가들은 이러한 지침을 가지고 영신적 서적에 대한 제재(題材)를 얻는 것입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가톨릭 교회는 신약 성서만은 다행히 전편(全篇) 다 번역되어 있었으나 구약 성서는 아직 한국어로 된 것이 없었읍니다. 이 점에 대하여 성직자들과 일반 신자들은 이에 따르는 영신적인 손해를 절실히 느끼고 이것을 한탄해 왔던 것입니다.
비록 사제(司祭)가 자기의 온 시간을 바쳐서 이 책을 번역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힘에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선 노렌조 신부는 성신대학(聖神大學)의 교수라는 중책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이 크나큰 사업을 용감하게 착수하여 왔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그가 성서와 다른 신학(神學)에도 박학(博學)하며 또한 교회와 한가지로 충실하고 동정적인 심정을 가진 뛰어난 학자임이 드러나 있읍니다.
이제 가톨릭 신자들을 위하여 구약 성서중 우선 이 창세기편(創世記篇)을 발행함에 제하여 선 신부께 무한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진심으로 이 책을 신자들에게 추천(推薦)하는 바이며 아울러 가톨릭 신자들의 집 집 마다 이 책을 한권씩 비치(備置)하여 정독함으로써 천주(天主)님의 말씀이 항상 갖다 주는바 영신적(靈神的)인 앙양(昻楊)과 또한 역자(譯者)가 이처럼 훌륭한 일을 착수할 때에 지향(指向)한 그 영신적(靈神的)인 앙양(昻楊)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 마지 않는바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진심으로 기꺼이 이 성서의 발행을 윤허(允許)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1958 年 3 月 25 日
주 한 로 – 마 교 황 사 절 서 리
駐韓羅馬敎皇使節 署理
주교 토마스 퀸란
머 리 말
천주의 말씀인 성서를 모두 그 원문에서 우리말로 옮기려고 오랜 세월을 두고 준비하여왔으나, 마기 이를 이루려하며 보니, 아직도 어려운 점이 많은 중 우리 말에 대한 지식결핍이 가장 큰것이었다. 이에 한글학회 회원이신 서창제 선생님께 사사하는 한편, 표준말과 맞춤법에 특별히 유의하면서 글을 읽고 쓰기를 힘쓴지 수삼년, 이제 겨우 구약성서의 첫쨋권인 창세기(創世記)를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이 성서 「번역이 반역」(Tradurre è tradire)이 아니 되게 하기위하여, 그 참뜻에 충실할뿐 아니라, 우리의 어법이 허락하는 한, 그 글자에까지도 충실하려고 힘썼으며, 또 모든이가 이 거룩한 글을 읽고 신익을 얻게 하기 위하여 되도록 쉬운 말로 옮기기를 꾀하였다. 그러기에 어려운 한자어를 피하는 한편, 외래어라도 그것이 흔히 쓰이는 것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억지로 그를 번역하려 하지 않았다.
교회법을 따라 주해를 다소 붙여 독자에게 교리공부가 되게하려는데서 세가지 주를 두었다. 그 첫째는 간단한 입문외에 본문 사이사이 오른쪽에 제목비스름한 것을 단 그것이요, 그 둘째는 본문비판에 관한 주를 본문난의 바로 밑에 두어, 여러 예전 번역과의 차잇점을 대조할 수 있게 한 그것이요, 그 셋째에는 맨 아랫칸을 양쪽으로 갈라서 거기에 간단한 주를 달아놓되, 가장 온건한 전통적 해석을 전하기로 힘쓴 그것이다.
외래어의 발음을 옮겨 쓰는데는 우리말 발음의 완전성을 살려, 되도록 원문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 썼으나, 이미 널리 쓰이는 것이나 너무 꾀까다로운것은 이왕에 쓰던 그대로 두었다. 그중 고유명사는 직선을, 다른 말들은 구불구불한 줄을 그 밑에 쳤다. 너무 많이 쓰이는 말은 그 밑엣 줄을 빼놓았다. 또 우리말의 닿소리(子音)중 [l]에 해당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ㄹ」의 왼쪽위에 점을 붙여둠으로써 이를「r」에서 구별하려 하였으니, 유의하실 독자에게는 「l」 「r」의 구별이 잘 될줄 믿는다.
이 출판에 있어 원고교정에 진력하신 서창제교수께와 감수의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제위 신부님께 그 중에서도 윤형중신부님, 최민순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올리고, 원고교정을 쉽게 하기위하여 세번씩이나 타이프찍기에 정성껏 수고하신 양위순시께와 인쇄교정에 골똘하신 박정순씨께도 깊이 사례하며, 그 행복을 빌어 마지않는다.
끝으로 독자제씨께 천주의 은총이 풍부히 내리기를 빌며, 이 우둔한 역자를 위한 독자제위의 기도를 간청하여 마지 않는다.
법 례
1. 장절(章節)을 적는데는 장은 한자로, 절은 한글로 썼으니, 「一 일오」는 일장 십오절이요, 「一 오-三 십」은 일장 오절부터 삼장 십절까지이며, 「三 오십 일구」는 삼장의 오절과 그 같은 장의 십절 또 십구절이다.
2. 신구약 성서 각권의 이름과 그 약자는 다음과 같다.
구 약 성 서
창세(Gen.) =창세기. 출애(Ex.) =출애급기.
레위(Lev.) =레위기. 민수(Num.) =민수기.
신명(Deut.) =신명기. 요수(Jos.) =요수에기.
판관(Jud.) =판관기(사사기). 루트(Ruth.) =루트기.
삼전(I Sam.) =사무엘전서. 삼후(Ⅱ Sam.) =사무엘후서.
열삼(Ⅲ Reg.) =제삼열왕기. 열사(Ⅳ Reg.) =제사열왕기.
역전(ⅠPar.) =제일역대기. 역후(ⅡPar.) =제이역대기.
에스드(Esd.) =에스드라기. 네헤(Neh.) =네헤미아기.
도비(Tob.) =도비아기. 유딭(Judith.) =유딭기.
에스테(Esth.) =에스테르기. 욥 (Job) =욥서.
성영(Ps.) =성영. 잠언(Prov.) =잠언집.
전도(Eccl.) =전도서. 아가(Cant.) =아가.
지서(Sap.) =지서. 집회(Eccli.) =집회서.
이샤(Is.) =이샤야예언서. 예레(Jer.) =예레미아예언서.
애가(Lam.) =애가 바룩(Bar.) =바룩서.
에세(Ez.) =에세키엘예언서. 다니(Dan.) =다니엘예언서.
오세(Os.) =오세에예언서. 요엘(Joel.) =요엘에언서.
아모(Am.) =아모스예언서. 압디(Abd.) =압디아예언서.
요나(Jon.) =요나예언서. 미케(Mich.) =미케아예언서.
나훔(Nah.) =나훔예언서. 하바(Hab.) =하바꾹예언서.
소포(Soph.) =소포니아예언서. 악제(Agg.) =악제우스예언서.
사카(Zach.) =사카리아예언서. 말라(Mal.) =말라키아예언서.
마전(I Mach.) =마카베전서. 마후(Ⅱ Mach.) =마카베후서.
신 약 성 서
마복(Matth.) =마테오복음서. 말복(Marc.) =말구복음서.
루복(Luc.) =루가복음서. 요복(Joan.) =요왕복음서.
사행(Act.) =사도행록. 로마(Rom.) =로마서한.
법 례
꼬전(I Cor.) =꼬린토전서. 꼬후(Ⅱ Cor.) =꼬린토후서.
갈라(Gal.) =갈라따서한. 에패(Eph.) =에페소서한.
필립(Philp.) =필립뻐서한. 꼴롯(Col.) =꼴롯세서한.
텟전(I Thess.) =텟살로니까전서. 텟후(Ⅱ Thess.) =텟살로니까후서.
띰전(I Tim.) =띠모테오전서. 띰후(Ⅱ Tim.) =띠모테오후서.
띠또(Tit.) =띠또서한. 필레(Philm.) =필레몬서한.
헤브(Hebr.) =헤브레아서한. 야꼽(Jac.) =야꼽서한.
베전(I Petr.) =베드루전서. 베후(Ⅱ Petr.) =베드루후서.
요일(I Joan.) =요왕일서. 요이(Ⅱ Joan.) =요왕이서.
요삼(Ⅲ Joan.) =요왕삼서. 유다(Juda.) =유다서한.
묵시(Apoc.) =요왕묵시록.
3. 성서의 각종 번역본과 그 사본의 약자.
[그] = 그레시아말 성서. [따르] = 아라메아말 성서풀이.
[맛] = 헤브레아말 마소라본문. [바띠] = 그레시아말 바띠깐사본.
[뻐쉬] = 시리아말 보급관. [불] = 불가따라띤말 성서.
[사마] = 사마리아인들의 모셰오경. [시나] = 그레시아말 시나이사본.
[시리] = 시리아말 성서. [알렉] = 그레시아말 알렉산드리아사본
[이딸] = 이딸라라띤말 성서. [七十] = 칠십인역
4. 외국어 종별의 약자.
그. = 그레시아말. 도. = 도이츄말.
라. = 라띤말. 영. = 영어.
프. = 프랑스말. 헤. = 헤브레아말.
성서 낭독 전의 기구문
영광의 임금이여, 영화로히 승천하신 주여, 우리를 고아로 내버려 두지 말으시고 성부의 약속하신 바 진리의 성신을 우리에게 보내 주소서.
주여 우리가 네게 간구하나니 네 성자 이미 약속하신 바 네게로 조차 발하는 바라글레도로 하여금 우리의 영혼을 빛나게 하고 또 그 안에 모든 진리를 박아 주게 하소서.
오주 예수 그리스도의 천주 성부여 사랑에 뿌리 박고 기초를 둔 우리의 마음안에 신앙으로 인하여 그리스도 거처하시게 하시고 또 모든 인식을 초월하시는 그리스도의 총애를 너의 영광의 온갖 충만하심으로써 우리들에게 인식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에페 三 일사)
성서 낭독 후의 기구문
(천주 강생후 七三五년에 선종하신 성 베다 증거 학자의 기구문)
주여, 나로 하여금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지식으로 아는체 하지 말고 길이 없어지지 아니 하는 사랑과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자로 아는 것 이외에는 사람의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자로 자처하게 하여 주소서.
(꼬전 一三 팔, 二 이)
사랑하올 예수여, 나 네게 간구하나니 네가 너의 인식에 대한 말씀의 향기로움을 은혜로이 내려 주신 그로 하여금 모든 지혜의 샘이신 너를 차지하며 또한 네 앞에서 영원히 빛나게 하여 주소서. 아-멘.
성서 입문 총론
온갖 학문, 예술, 기술에 있어서와 같이 성서연구에 있어서도, 그 전체에 관한 기초지식을 가짐이 이 불가결의 선결조건일뿐더러 성서가 교회의 보고(寶庫)로서 보전(保全)되고 해석되오는 까닭으로, 이 기초지식도 교회의 교돗권(敎導權) 밑에서 논의되며 연구되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 기초지식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곧 성서가 무엇이며, 몇권이며, 어떻게 전하여 내려오며, 또 어떻게 해석될것이냐 하는 따위 문제일 것이다.
一. 성서는 무엇이냐.
사도(使徒)들로부터 변함 없이 전승되어 이제까지 이르는 천주교회에서는 성서를 성전(聖傳)과 동등의 것으로 여기고 위하며 떠받든다. 그 이유인즉 성서는 구약(舊約)이거나 신약(新約)이거나 다 성신(聖神)의 교시(敎示)로 된바이므로, 천주께서 참으로 그 저자(著者)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서는 천주의 글월이다.
이 사실에 대한 굳은 전통신앙을 필로(강후 40년 졸)와 플라비우스· 요셉(강후 102-103년 졸)……하는이들이 똑똑히 증거한바 있거니와, 성서에서도 볼 수 있는바이니(마복 一 이이, 사행 一 일륙, 四 이오, 二八 이오, 로마 一이), 그 중 유의할바는 이 기록된 천주의 말씀을(마복 二 오, 루복 一八 삼일, 요복 七 삼팔) 「모두 천주의 감도(感導)하심으로 된바」(그. 테오쁘네우스또스, 라. divinitus inspirata 띰후 三 일륙)라 했음과, 「예언이란 아무 때나 인간적 의지로 쫓아 난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의 거룩한 사람들이 성신의 감도하심을 받아(그. 휘뽀 쁘네우마또스하기우페로메노이, 라. Spiritu sancto inspirati) 말씀한바」(베후 一 이일)라 한 그것이다.
여기 기록된 성서구절에서와 교부(敎父)들의 성전에서 「성신감도」(그. 테오쁘네우스띠아, 라. Inspiratio divina)의 성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성서문제 중 가장 기초적 그것이며, 아울러 성서의 모든 난문을 푸는 열쇠이기때문이다. 첫째로 띰후 三 일륙의 「테오쁘네우스또스」 (성신의 감도된)는 쁠루따르꾸스와 벳띠우스……하는 외교저술가에게 있어서와같이, 수동형으로 볼 것이다. 이것은 「테오디닥또스」 (천주한테 배운), 「테오도또스」 (천주한테 받은), 「테오뺌쁘또스」 (천주께로부터 파견된), 「테오끌레또스」 (천주한테 불린)……하는 예로써도 확증되는바이다. 그래서 능동의 뜻 곧 「천주의 정신을 내부는」 (göttlichen Geist atmend) 그런 뜻이 아니다. 천주의 앞에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사는데 대하여는, 그레시아종교에 나타나는 예언자들(그. 만떼스, 쁘로페따이, 라. vates)에게서도 볼 수 있는바로서 그들은 「신의 안에 들고(그. 엔테오이,라. enthusiasmus), 또 신에게 점령된자들 (그. 까이 까떼코메노이)」로 표현되어있다(쁠라또). 그러나 성서에 나타나는 「천주의 신」(헤. 루악흐 엘로힘, 그. 또 쁘네우마 뚜 테우, 라. Spiritus Dei)은 일반생명의 최초원인(창세 二칠, 성영 一○三((헤. 一○四))이구)이 될뿐더러 특별한 직무를 맡은이 위에 임하시며, 요수에(민수 二七 일팔), 판관(판관 六 삼사, 一一 이구, 一三 이오)……하는 장군에게, 성궤를 만든 버쌀러엘(출애 三一 삼, 三五 삼일)같은 기술자에게, 사울(삼전 一○ 육, 一一육), 다위(삼전 一六 일삼)같은 첫 임금들에게, 더욱이 예언자들에게 작용하셨다. 이 예언자들을 통하여서는 천주의 신이 말씀하셨으므로(삼후 二三 이-칠), 이들은 특히 「신의 사람 (헤. 이슈하루악흐)」 (오세 九 칠)이라 불리기조차 하였다. 그 외 구약시대의 현인들에게도 천주의 신이 작용하셨으니(집회 三八 이오, 三九 팔). 천주의 사정을 기록하는데에도 그 작용이 필요하였다(에스드 四서 一四 이이 이오 사십, 루복 一 칠십, 사행 一 일륙, 三 일팔, 四 이오, 헤브 三 칠). 이로써 보면 성서기자는 성신의 감도하 수동적상태에 있었음이 명료하니, 성 이냐씨우스(강후 1세기말 졸)는 이들을 「그 (천주)의 성총으로 감도된이들」이라 일컬었고, 성 유스띠누스는(강후 一六三一七 졸) 「천주의 말씀이 이믈을 움직임으로 이들은 감도되어 있던이들」이라 하였으며, 성 그레고리우스· 닛세누스는 「그러므로 이들이 성신의 힘으로 천주께 인도되므로 거룩한 사정에 관하여 감도되었으니, 그 때문에, 곧 그 가르치심이 천주께로 감도된것이기 때문에 모든 성서는 천주께 감도된바이다」라 하였다. 이로써 보면 성신의 감도가 첫째로 성서기자(記者)에게 작용하니, 그 결과로 쓰인성서가 성신의 성신의 감도된것이라 불리는 바이다. 그러므로 성서의 성서되는 이유가 천주의 냄세를 뿜음에 있다는 설은 역사적 근거를 갖지 못하였다. ·이렇게 성신께 감도된 성서기자는 성서 저술에 있어서 천주의 주도하에 완전히 종속적 위치에 선다. 성서기자는 천주의 대변인(代辯人)으로서 천주의 입 노릇을 한다(예레 一五 일팔, 이샤 三○ 이). 그들 중에서도 예언자들은 그것을 잘 의식하였고, 막을 수 없는 위력을 느꼈으되, 강제적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협력한 것은 아니었다(아모 三 팔, 예레 二○ 칠, 에세 三 일-삼, 一七 이일, 三三 칠-구). 그러므로 교부중 아테나고로스는 예언자들의 입이 마치 천주성신의 연장과 같이 됨에 그들의 절대권위의 근거가 있다 하였고, 이것을 피리부는이가 피리에 불음에 비교하였다. 그 외 다른 교부들은 칠현금, 또는 붓, 또는 필자의 손에 비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성서기자들을 쁠라또의 이른바 「신광(神狂), (그, 테이아마니아)」과는 전연 다른 것으로 믿었으므로, 몬따니슴을 거슬러, 일층 더 예언자들의 완전한 의식작용을 역설하였다. 그런즉 성서기자는 참뜻의 저술자이요, 천주의 말씀을 기계적으로 받아쓰는자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하여 천주께서는 다만 예비적 권고, 또는 내용의 개략을 제공하는 일만 하였음이 아니다. 천주께서는 참으로 당신이 원하시는것만이 또 원하시는 것은 모두 기록되도록 지도하신 주요저술자이시다. 그러므로 천주와 성서기자와의 주종관계(主從關係)는 완전하고, 분업적(分業的)그것이 아니다. 천주께서 성서기자를 통하지않고 기록하신바가 한 글자도 없었듯이, 성서기자가 천주의 감도됨이 없이 쓴 글자는 하나도 없다. 따라서 성서기자는 비록 다른 많은 동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천주께로부터 충동을 받고서야 비로소 성서를 쓸 마음을 품게되었고, 도 천주께서 원하시는 내용을 천주의 특별한 비추심에 쫓아 추상적으로 뿐아니라 구체적으로 판단하였고, 그 감시하 그 원하시는 표현형식에 따라서 오자(誤字)없는, 또 객관적 견지에서 보아 오해재료(誤解材料)없는 문장으로 썼다. 다시 말하자면 저술의 온 과정에 있어서 천주의 충동교시 지도없이는 한 순간도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 그런즉 성서는 참으로 천주의 글인 동시에 성서기자의 저술이다. 그러나 마치 그림이 화가의 작품으로서 그의 예술사상과 그의 기능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 연장으로서의 붓, 먹 따위의 특징을 숨기지 못하듯이, 성서도 우선 천주의 글은 글이지만 또한 성서기자의 시대환경, 교양, 특징을 숨기지 못하였다. 이로 보면, 탈혼(奪魂), 전적계시(全的啓示) 받아쓰기따위와 영감(靈感)과를 혼동하여서는 천주의 편에 너무 치우치는 폐단이 생길것이요, 그 반면 시흥적감명(詩興的感銘), 내용시사(示唆), 사후승인(事後承認), 오류(誤謬)에서의 보장간섭(保障干涉)따위와 영감과를 동일시함은 성서기자의 편을 너무 과장함이 된다.
그 결과로 영감의 범위는 성서의 모든 부분에 동일하게 미치고, 절대로 내용의 차이 곧 계시, 교리, 역사, 기타……의 구별로 그 돗수를 달리하는 것이 아니다. 내용의 차이가 영감과 권위의 차이를 이끌지 않음은, 마치 모사익이나 그림에 있어서 인물의 얼굴같은 중요한 부분도, 옷자락이나 기타 배경의 부수적 부분도 다 화가나 모사익공의 손수 공들인바이요, 절대로 붓이 저절로 먹을 튀겨서, 혹은 돌 조각이 저절로 튀어가서 된바가 아닌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내용의 차이도 또한 그 자체의 의미를 가졌으니, 곧 신앙과 윤리에 관한 부분은 중요하므로 그 자체를 위하여 영감된바이나, 거기에 관련된 다른 모든 부분은 부수적이며 따라서 저 중요한 부분 때문에 영감된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 부수적 부분도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그 완전성을 위하여는 불가결의 것이 된다. 이 부수적 부분에 결함이 있다면, 그 전체는 곧 균형미와 조화미를 잃고 말 것이다. 영감의 범위에 관하여 또 한가지 명기할바는, 영감이 사상의 표현에 까지 이른다는 점이다. 사상과 그 언어적 표현은 실제에 있어서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있으므로, 글로 표시되지 않은 성서사상이 상상될 수 없듯이, 또한 영감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성서에는 있을 수 없다. 만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영감이 말에까지 미칠 경우에는 받아쓰기가 되어버린다고 인정하는 따위의 오류를 전제로 두고서, 이를 피하려는 선의적 모험이라 하겠다. 받아쓰기와 영감을 동일시한다면, 그결과는 성서기자에게서 사상적 고찰이며 판단과 그 표현의 과업을 삭제하고 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에 대한 반동으로 성서의 표현을 단순히 성서기자의 단독노력에 돌려보내려 한다면, 결국 사상만을 천주께, 표현은 사람에게 보류하려는 해부적 심정에서 온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영감은 분업적 협력이 되어버릴것이요, 주종관계의 전체적 원인됨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기에 사상과 말은 다 같이 영감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 우리가 교회와 더불어 세게 주장할바는 성서적 영감의 결과로 따라오는 성서의 무륫성(無謬性)이다. 곧 절대적 진리성을 지닌 이 성서에는 털끝만큼의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예수의 말씀으로(요복 一○ 삼오. 루복 一八 삼일) 뿐아니라 사도들의 태도로, 그후 모든 교부들의 이의없는 주장으로 성서의 무륫성이 교회안에서 줄곧 믿어져왔기때문에, 성 아우구스띠누스의 명언이 나오게 되었으니, 곧 「만일 내가 이 성서에서 진리에 거슬림같은 무엇에 부딪치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 사본(寫本)이 틀렸든가, 본시 번역하는이가 그 말한바를 알아듣지 못하였는가, 내가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였든가 했을뿐이라고 단정하겠노라」는 이것이다. 워낙 성서의 저자이신 천주께서 진리 자체이시므로, 성서는 무류의 것이란 말이다. 천주께서는 그르칠 수 없으시고, 그릇된 무엇은 가르칠 수도 없으시기 때문이다. 성신의 감도로 쓰인 성서에 있어서 성서기자의 긍정은 곧 천주의 긍정이요, 성서기자의 부정은 곧 천주의 부정이다. 남의 말이 인용된 경우에 있어서는 그 말의 주인공 또는 그 인용목적과 그를 인용하는 성서기자의 태도에 따라 판단하는 법이니, 성서에 있어서 간혹 남의말을 인용했다면, 그것은 그말을 그이가 하였다는 보장은 되지마는, 그 말이 꼭 옳다는 증언은 되지않는다. 그러므로 그 인용된 말은 참된 의미의 천주의 말씀도 아니며, 반드시 무류의 그것도 아니다. 천주께서 그르침없이 전달하시는 말씀이기는 하나, 직접 무류의 말씀으로 삼으신바는 아니다. 이 원칙들을 그대로 성서 구절에 적용할 때에도 난문이 생기기는하나, 그 난문이란 풀리지 못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성서를 읽을 때 가끔 저자의 주장이 자연과학이나 역사학의 결론과는 맞지 않는다는 속단을 내리는 이도 있기는 있겠으나, 실상인즉 이는 그 문제를 채 구명(究明)하지 못하고 내린 그야말로 속단임이 분명하다. 원래 성서의 계시 진리도, 학문의 진리도, 그 본원인즉 진리 자체이신 천주께 있으므로, 서로 모순될리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록 성서의 어느 구절을 해석했노라 하더라도, 그는 한갓 우리의 주관적 견해일 수도 있겠고, 또 한편 우리가 진리로 여기노라는 어떤 과학적 결론도 정작 확실무류의 법칙이 아니고 다만 한 가설(假說)일 수도 있겠다. 그런즉 학문과 신앙의 모순을 운운하기보다, 차라리 공평무사한 태도로 각각 자기 영역에서 그 진리를 탐구하여 확실한 결론에 이르기를 힘씀이 급선무일 것이요, 그리 된 다음에라야 비로소 비교연구의 방법으로써 그 난문 풀기를 바람이 옳을 것이다. 이제 자연과학에 관한 성서의 태도를 보건대, 그 계시 목적이 종교적 그것에 있으므로 과학적 서술의 정확은 그다지 돌보지 않았다. 정작 과학 관계의 사물을 다루게 되는 대목에 이르러서도 이를 종교적 견지에서 다루었지, 직접 과학적견지에서 하지는 않았다. 성 아우구스띠누스마따나 「그(성서기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던 성신께서는 구령에 아무 유익이 없을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자 하지 않으셨다.」, 또 「주께서 그리스도신자들을 만들고자 하셨지, 수학자들을 만들고자 하지는 않으셨다」. 사물의 성질과 법칙을 학문답게 가르치려 하지 않으시고, 다만 감각(感覺)에 느껴지는 그대로, 민중의 말하는 풍습을 따라 표현하셨다. 과학적 논설은 아니나, 과학과 모순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성서에 나타나는 통속적 표현에 대하여 비과학적 그것이라는 힐난을 퍼부음도 당치 않고, 그 둘을 융합시키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또 그 통속적 표현을 그릇된 것이라 하지 못할것이, 실상 감각에 느껴지는 그 한계안에 있어서는 그것이 진리였기때문이다. 그다음에는 성서 내용의하나인 역사에 관하여 부언하려 한다. 즉 그 이른바 역사란 자연과학과는 달라서, 그 계시된 교리와 긴밀한 연결성을 지닌 것이므로, 아예 피상적으로나 뜬 소문으로나 더구나 신화로 처리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그 내용인즉 바로 역사적 사실이지, 없는 것을 마치 있던것처럼 사람의 머리로 꾸며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려는 목적이 다만 역사를 위한 역사기록에 있지 않고, 오직 그 종교면을 따서 쓰려는 그 점에 있으므로, 그 서술에 있어서는 현대에 이르러 완성된바 저 역사학적 정확성을 띠지는 않았다. 사실의 배경이나 그 원인 결과를 상세히 쓰지는 않았으나, 그는 바로 인류 구원역사의 견지에 서서 천주섭리의 자취를 쓰려는 역사신학(歷史神學)적 기록이다. 그러므로 그는 인명(人名)시간 처소 숫자(數字)……하는데 있어서는 우리의 근시안적 요구에 만족을 주지 않지마는, 우주 창조, 인류의 기원, 인류의 타락, 그 개조(改造)에 관한 역사적 대진리는 이를 바로 잘 가르쳐 주었다. 이야말로 성서에서 모름지기 찾아 배워야 할 진리이다. 그런데 성서안에 비유나 우화 같은 부분이 간혹 있음은 가리울 수 없는 사실이지마는, 이는 다만 교리 설명수단으로 쓰인것이므로 비록 사실이 아니기는 하나, 성서의 무륫성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성서의 신성성(神聖性)에 관한 난문에 대하여 언급하려 한다. 즉 구약성서에서 드문드문 보이는바 원수에게 퍼붓는 악담, 고통에 대한 원성, 전쟁의 잔인, 부정(不淨) 행동의 기록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첫째, 그 원수에게 퍼붓는 악담은 신약시대의 완전 애덕의 윤리에 비추어 보면 불완전함에 틀림없으나, 그것이 개인 대 개인의 악감정 표현은 아니고, 천주의 선민(選民) 이스라엘을 불의하게도 괴롭히는자들을 바로 천주의 원수로 치고서, 천주의 정의에 호소하여 벌하시기를 비는 행위이므로, 그것이 그릇될바 없고, 도리어 주의 정의를 높이 외침이 되며, 정의가 이기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예언도 된다. 둘째, 고통에 대한 원성을 두고 볼때, 거기에 영웅적 인내와 천주의 섭리에 대한 순종적태도가 결핍한바 없지 않지마는, 천주께 대한 원망이 아닌 이상, 그는 다만 극도의 고통을 정직하게 표현한 소리일 뿐이었다. 세째, 전쟁의 잔인성에 대하여 말해보자, 그 시대 풍습의 영향도 영향이지마는 놀라지 말라! 실상 이스라엘민족에게 있어서는 그 이른바 잔인한 작전행위가 천주의 명령으로 말미암아 되었다. 그들이 만일 저 죄악이 관영(貫盈)한 가나안지방 여러 민족의 유혹을 받아 타락해 버린다면, 잡초 우거지 들판에 외로이 서 있는 삼대 같은 일신교(一神敎)는 영영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을지도 모를 판국이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하여 부득이한 선멸전쟁이었다. 그런즉 알고보면 이는 인류구원의 특별 섭리로 계획된 의전(義戰)이다. 그들은 결코 무고한 백성을 불의하게 학살하려는 호전민족이 아니었다. 네째, 부정 행위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다 할까, 그는 구약의 위인들을 그 현실존재 이상으로 보려고 하지 않고, 그 적라라한 생활 사실 그대로를 보고 쓰려는 성서기자들의 진실한 태도로 기록된 이야기이며, 또 그 죄에 대한 엄벌사실을 동시에 기록하였으니, 이는 죄인을 경계하는 교훈도 되었다. 또한편 그들의 어법이 노골적이어서 은폐하는 어법이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쓰인 바이니, 소년과 조심성 많은이는 읽기를 삼가야 할 것이다. 「마치 태양이 모든 오예물조차 다 비추면서도 더러워지지 않듯이, 성서는 모든 추행을 판단하며 징계할뿐이요, 그를 장려할리는 없으므로 그 신성성은 늘 보존되어 있다.」
二. 성서는 몇권으로 되었느냐?
성서는 다 천주의 영감으로 된 천주의 글월이므로 한권이라 함이 마땅하나,
성신의 감도를 받은 성서기자들의 견지에서 볼 때에는 처소 시대 사람……하는 조건이 각각 다르므로, 여러 권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책」 (그.「헤 히에라 비블로스」, 마후 八 이삼)이라 불림과 동시에, 「책들」(헤. 「핫서파림, 그. 「하이 비블리오이」, 라. Libri, 다니 九 이), 「거룩한 책자들」 (그. 「따 비블리아 따 하기아」, 라. Libri sancti, 마전 一二 구)이라 불리었다. 이 책들은 표준 전적(典籍)들이므로 단순히 「책들」(그. 「따 비블리아」, 라. Libri)이라 불리고, 중세기에 이르러 라. 비블리아(Biblia)는 단수화(單數化)하여, 현대어의 영. 바이블(the Bible), 도 비벨(die Bibel), 프. 비블(la Bible)이란 말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면 어떤 책들이 성서냐 하는 문제는 곧 어떤 책들이 성신의 감도를 받아 쓰인 책들로서 인정되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는 결국 성신 감도 사실의 증거를 제시할자가 누구냐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성서자체의 문학적 가치로나 그 내용으로나 그 효과로써는 성서의 진위(眞僞)를 감별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모든 종교전적(典籍)을 비교연구할 수 있는 재능, 시간, 노력을 누구나 지닐 수 없는 실정이고, 또 성서 고유의 보편면을 찾기도 힘들며, 거기 대한 학자들의 의견도 구구하여 무륫성을 띤 무엇이란 찾아볼 수 없으므로, 그것이 성서의 진위 감별의 표준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여 사람 사람이 다 성신의 계시 받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 대체로 그런 계시 사실을 입증할 수도 없고, 또 그 이른바 계시는 주관적 편견과 혼동될 우려가 있을뿐 아니라, 실상 그 소위 계시를 받았노라 주장하는자들 사이에도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견해차이가 많으므로, 이도 또한 그 보편적 표준이 될수 없다. 그러나 성서는 원래 계시의 범주(範疇)에 속하는 글이요 성전(聖傳)과 아울러 교회에 맡겨진 글이므로, 그 보관의 의무와 권리를 가진 교회야말로 그 받은바 무류 교돗권으로써 어느 책이 과연 성서인지를 우리에게 제시할 수 있다. 사도들이 예수께로부터 받아서 교회안에 남긴 성전이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명료하고도 확실한 표준전승(傳承)이다. 구약성서는 유데아교의 뒤를 이어 예수께서 종도들에게 주신바를 교회가 받아온것인데, 그 경전목록(輕典目錄)은 그레시아말 번역본 칠십인역(LXX)에 의거한 것이니, 이는 신약성서에 인용된 칠십인역 구약성서의 여러 구절과 초대 교회에서의 성서낭독이며 성상(聖像)에 표시된 내용을 보더라도 명료하다. 그런데 3,4세기에 이르러 많은 위경이 속출하는 판국에 다달아, 유데아교학자들과의 토론에 있어서는 그들이 인정하는 제일경전서만을 사용하였으므로, 그레시아말로 쓰인 일곱권 즉 도비아서, 유딭서, 마카베전 · 후서, 바룩서와 예레미아의 서한, 지서(智書), 집회서(集會書)와, 에스테르서의 일부분(불가따의 一○ 사- 一六 이사)과 다니엘서의 일부분 (三 이사 구십. 一三- 一四)을 부인하는 학자들이 나타나게 되자, 교회는 성전에 의거하여 힙뽄공의회 (393년 10월 8일)에서와 까르타고공의회(397년, 419년)에서 제이경전서(第二經典書)를 겸한 완전한 경전목록을 정하였고, 플로렌스만국공의회(1,441년 2월 4일)와 뜨리덴띤만국공의회(1546년 4월 8일)에서 이를 결정하여 공포하였으니, 그 목록은 모셰오경(五經)인 창세기(創世記 Genesis), 출애급기(出埃及記 Exodus), 레위기, 민수기(民數記 Numeri), 신명기(申命記 Deuteronomium)와, 요수에기, 판관기(-士師記 Judicum), 루트기, 열왕기(列王記) 네권(4 Regum), 역대기(歷代記) 두권(2 Paralipomenon), 에스드라기 첫쨋권과, 네헤미아기라고도 불리는 에스드라기 둘쨋권, 도비아기, 유딜기, 에스테르기, 욥서, 다위성영 백오십편(Psalmi), 잠언집(箴言集 Proverbia), 전도서(傳道書 Ecclesiastes), 아가(雅歌 Canticum canticorum), 지서(智書 Sapientia), 집회서(集會書 Ecclesiasticus), 이사야서, 예레미아서(바룩과 함께), 에세기엘서, 다니엘서, 열두소예언자들, 곧 오세에서, 요엘서, 아모스서, 압디아서, 요나서, 미카에서, 나훔서, 하바꾹서, 소포니아서, 악제우스서, 사카리아서, 말라키아서와, 마카베기 두권하여 모두 마흔 다섯권이다. 예레미아서에 애가(哀歌 Lamentationes)가 끼어있고, 바룩서에 예레미아서한이 들어있다. 살펴본즉 역사서 스물 한권, 교훈서 일곱권, 예언서 열 일곱권 하여 마은 다섯권이다.
그리고 신약성서는 그 각편이 계속 저술되어 차차 그 권수가 늘었으나, 대개는 사도들이 성신의 감도에 따라 저술한것이므로 구약성서와 똑같은 권위를 가졌으니, 으뜸 사도 성 베드루도 성 바오로의 서한에 대하여 이 권위를 인정하였다(베후 三 일오). 이미 저술된 여러 편을 각 단체가 서로 바꾸어 읽는 형편이었으므로, 그것이 널리 퍼지기에 시일이 걸리기도 하였지마는, 제2세기말경에 이르러서는 벌써 경전목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알렉산드리아의 끌레멘스때 (2세기말) 완성되었고, 그 후에도 성 아타나시우스(367년), 나시안스의 성 그레고리우스(383-9년), 성 아우구스띠누스(397년), 성 에삐파니우스(403년 졸)……하는 교부들이 이를 그대로 우리에게 전하였다. 3세기로부터 5세기까지의 사이에 일부 학자들이 제이경전서인 헤브레아서, 야꼽서, 베드루후서, 요왕이서, 요왕삼서, 유다서, 요왕, 묵시록 하는 일곱권에 대하여서는 의혹을 품기도 하였으나, 이는 위경이 속출하던 시대에 이단자들이 제이경전서들을 남용하는 폐단이 있었고, 또 그 전서(典書)들이 너무 간단하여 중요시하지 않았던 폐단도 있었으므로 그리 되었다 할 것이다. 어쨌든 6세기부터는 그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되었는데, 이는 벌써 힙뽄공의회(393년 10월 8일)에서와 까르타고공의회(397년, 419년)에서와 성 인노첸씨우스교황(405년)이 결정한바이며, 그 후 플로렌스만국공의회(1,441년 2월 4일)에서와, 뜨리덴띤만국공의회(1,546년 4월 8일)에서 결정하여 공포한바이니, 그 경전목록은 마테오, 말구, 루가, 요왕의 저술인 네 복음서와 루가의 기록인 사도행록과 사도 바오로의 열네 서한인 로마서, 꼬린토전후서, 갈라따서, 에페소서, 필립뻐서, 꼴롯세서, 텟살로니까전후서, 띠모테오전후서, 띠또서, 필레몬서, 헤브레아서와, 사도 베드루전후서, 사도 요왕의 세 서한, 사도 야꼽서, 사도 유다서와, 사도 요왕의 묵시록으로서 모두 스물 일곱권이다. 그러므로 가톨릭교회에서 믿고 전하여오는 성서목록에 든것은 구약이 마흔 다섯권, 신약이 스물 일곱권하여 모두 일흔 두권이다.
三. 성서가 어떻게 전하여져 내려왔느냐?
구약성서는 아라메아말로 쓰인 다니엘서의 二사- 七 이팔과 에스드라기의 四팔- 六 일팔, 七 일이-이륙과 예레미아서 一○ 일일과, 창세기 三一 사칠안에 두말마디하고, 또 그레시아말로 쓰인 지서, 미카베후기와 그레시아말 번역밖에 남지 않은 유딭기, 도비아기, 집회서(헤브레아원문의 반이상이 발견되었다), 바룩서, 마카베전기, 에스테르기의 一○ 사- 一六 이사, 다니엘서의 三 이사-구십, 一三 일- 一四 사이 외에는 모두 헤브레아말로 쓰여있다. 이 헤브레아말이란 곧 셈어족의 서쪽갈래 중 가나안지방말(이샤 一九 일팔)이니, 강생전 15세기에 이 말이 사용되었음을 뗄 · 엘 · 아마르나문헌이 증명한다. 그들의 고유문자가 비블로스에서 출로된 아히람왕의 석관면에 능숙한 자체(字體)로 새겨진 것을 볼수 있으니, 이는 강생전 13세기의 것으로서 알바벹의 기원인 페니치아문자이다. 그러나 그후 바빌론귀양살이 때부터 아라메아말을 배운 이스라엘은 차차 그들의 글자를 네모지게 만들어 그로써 성서를베껴쓰게 되었는데, 이 성서는 자음으로만 쓰였으므로, 그 전통 발음을 표기하려하여 그 모음 기호를 발견한이들이 강생후 7,8세기의 마소라학자들이다. 그 예전에는 에집트에서 팔레스틴에 수입된 빠삐루스에다가 먹물을 찍은 갈대나 새 깃으로 성서를 썼을것이니, 이런 원본을 성서낭독에 사용하며, 그것이 몇백년 쓰이는 동안 닳아떨어지므로, 달리 베껴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암만 주의하노라 하더라도, 기적이 항상 있을리 없는 법이라, 줄달아 쓰인 것을 잘못 띄워 읽거나, 약자(略字)를 잘못 풀어 읽거나, 같은 말을 두 번 읽거나 빼놓고 읽거나…… 하여 받아쓰기에 항용 있는 모든 실수가 없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 경위는 칠십인역과 사마리아의 모셰오경과 마소라의 모셰오경을 비교하여 보더라도 뚜렷이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원래 전통 보존성이 강한 민족이었고 더구나 천주의 특별 섭리도 있고 하였기 때문에, 성서가 그 본질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으니, 이점에 있어서는 1,947년 사해(死海)의 시북 꾸므란옛굴에서 발견될 예수 시대의 성서 사본과 강생후 10세기의 사본과를 대조하여보아도 의심할바 없으며, 또 그 말의 성질을 두고 보아도 강생전 6세기 라기슈의 옹기 조각에 먹으로 쓰인 글과 강생후 10세기 성서사본의 글이 다르지 않다. 이런 경로를 밟아 우리에게까지 이르게 된 구약성서 원문사본의 수는 1,600에 가까운데, 강생후 13세기 이후의 것이 대부분이요 13세기의 것이 쉰, 12세기의 것이 여덟, 10세기 이전의것은 매우 드물다. 구약성서의 완전한 사본으로서 가장 오랜 것이 강생후 1,009년 사무엘· 벤· 야꼽이 베낀 B19a 빼뜨로뽈리스(˙레닌그라도)의 사본인데, 이것을 알렙뽀의 세파르디움유데아회당에 보존되었다가 소실된 벤 · 아셰르본인의 사본(10세기)과 같은 종류이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된것으로서는 강생후 1세기의 이샤야서 전부가 남아있고, 가장 오랜것으로는 강생전 4세기의 것으로서 ˙레위기의 한부분(一九 삼일-삼사, 二○ 이십-이삼, 二一 이사- 二二 삼, 二二 사-오)이 있으니 이것은 페니체아글씨로 쓰인것이며, 또 이것이 강생후 10세기의 사본과 아주 같음을 보면, 성서가 얼마나 순전하게 보존되어 오던가를 알수 있다. 이제까지 여기 말한 것은 유데아교의 랍비니들이 지켜오던 헤브레아마소라원문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천주교회에서는 사도시대에는 그레시아말로 이미 번역되었던 칠십인역본을, 그후에는 거기에서 ˙라띤말로 번역된 이딸라역본(vetus latina)을 널리 사용하여오다가, 성예로니모가 헤브레아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라띤역 보급판(Vulgata)을 오늘날까지 공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레시아말로 처음 번역된 칠십인역본의 유래는 어떠한가. 아리스떼아스의 서한이라고 전하여오는 글에 의거하면, 강생전 250년경 에집트왕 필라텔푸스· 쁘똘로메우스2세가 유데아인들의 대사제 엘레아사르에게 모셰의 법을 그레시아말로 번역할 수 있는 학자들을 파견하여달라 하매, 그 기회에 파견된 학자 칠십이인이 파루스섬에서 칠십이일만에 그 번역을 마치었다 한다. 이 이야기는 강생전 2세기의 유데아철학자 아리스또불루스와 강생후 1세기의 필로, 플라비우스· 요셒의 인정한바이요, 성 에삐파니우스와 성 아우구스띠누스의 찬동하는바이다. 또 그 모셰오경외에도 에우에르게스· 쁘똘로메우스7세의 38년 즉 강생전 130년까지에는 구약성서의 거의 전부가 그레시아말로 번역되어 그레시아문화세계(Hellenismus)에 소개되었고, 또 그 역번은 국외에 흩어져살던 유데아인들의 애독하는바가 되었을뿐더러, 사도들의 전승에 따라 교회는 이를 권위있는 구약계시의 문헌으로 삼았고, 초대 각 지방 교회는 이 칠십인역본에서 제각기 자기 나라 말로 번역하였으니, 시리아까, 꼽띠까, 에띠오삐까, 아르메니까, 고띠까, 아라비까, 게으르기까는 물론이어니와, 강생후 2세기말로부터 3세기 중엽에 걸쳐 이루어진 ˙라띤어 첫 번역도 이 칠십인역본에서의 것이다. 그리스도신자들이 이 칠십인역본에 의거하여 유데아학자들과 토론하기에 이르매, 저희 유데아학자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강생후 2세기 초엽에는 아뀔라스가, 2세기 말엽에는 데오도씨온과 쉼마쿠스가 제각기 그레시아말로 이를 번역하였으며, 오리네우스의 말에 의거하면 그 외에도 다른 두가지 번역이 또 있었다. 그후 칠십인역본은 228년으로부터 240년에 이르는 동안 오리제네스의 수정을받아 빨레스띠나지방에 퍼졌고, 또 3세기말 에집트에서는 헤시키우스의 수정본이 퍼졌고, 또 4세기초 ·루치아누스의 수정본은 꼰스딴띠노쁠리스를 거쳐 안띠오키아지방에 퍼졌다. 이 칠십인역본의 사본수는 1,500 이상이나 되지만, 그중 가장 오랜 것은 4세기의 시나이띠꾸스사본(S), 바띠까누스사본(B)과. 5세기의 알렉산드리누스사본(A), 에프렌사본(S)들이다. 그리고 옛 ˙라띤역본도 역시 3세기초에 이르러 이딸리아에서 칠십인역본에 의거하여 완역 된바이요, 그후 아푸리까에도 다른 번역본이 나왔으므로 대체로 이 두가지 번역본이 읽혀졌으나, 성영, 마카베기, 잠언집, 지서, 집회서는 한종류의 역본밖에 없었던듯하다. 그 중에도 유럽번역이 더 좋았고 이를 이딸라번역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 번역은 자의(字意)에 고집하는 태도가 너무 세고 또 통속적번역이므로 문장상 어색한 점이 없지 않았으며, 그 중에서 바룩서, 지서, 집회서, 마카베전후기는 보급판(Vulgata)에 그대로 삽입되어 남아있으나, 그 외의 것은 부분부분 보존되어 있을뿐이다. 그 이유인즉 저 옛 ˙라띤역을 그레시아역본에 의거하여 이이 저이 할것없이 자의(恣意) 수정한 결과 혼란을 일으켰음에 있다. 이때 성 다마소교황(366-384)이 위촉으로 382년에 시작하여 24년동안, 저 어학에 해박한 성 예로니모가 새로운 성서번역을 완성하였다. 그중 구약 부분을 두고 이를찐대, 386년 베틀렉햄에서 성영 수정을(=Pealterium gallicanum) 시작하였고, 390년경으로부터 405년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 구약의 제일 경전서들은 헤브레아원문에서, 도비아기와 유딭기는 아라메아말에서 새로 번역하였고, 또 다니엘서의 제이 경전 부분은 데오도씨온의 그레시아역본에 의거하여, 에스테르기의 제이 경전 부분은 칠십인역본에 의거하여 각각 수정하였다. 이 새로운 번역은 원문의 글자글자에 보다도 그 뜻에 충실한 점과 우아한 ˙라띤문장으로 꾸며진 점에 그 특징이 있다. 그러나 옛 라띤역의 버릇을 일소하지는 못하였고, 어떤데는 자기본위의 설명을 보탠듯한 부분도 없지 않다. 어쨌든 정성들여서 찬찬히, 또 유데아인 대학자들을 초빙하여 문의하여가면서 번역한것이므로, 그는 놀랄만큼 높은 권위의 역본이 되었다. 몇몇 학자의 반대가 없지도 않았으나, 어쨌든 7세기에는 이 역본이 널리 씌었다. 그러나 차차 이 역본도 수정의 화살을 맞기 시작하여 필경 이딸리아본, 히스빠니아본, 히베르니아(애란)본, 갈리아(프랑스)본……하는 네가지 다른 종류로 나뉘었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그동안 학자들이 이 역본 수정에 힘을 썼으며, 그 중에서도 빠리대학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저 「빠리의 성서」가 그후 인쇄술이 발명되자 먼저 출판되었고, 이어 1,452년으로부터 1500년까지 약 반세기간 거의 백판이나 박혀나오게 되었다. 그후 16세기에 이르러 또 이를 수정하려는 학자들이 있을뿐더러, 원문으로부터의 새로운 ˙라띤어번역이 속출하므로 그 보급관(불가따)의 권위를 무시하는이들이 나타나게 되매, 1546년 4월 8일 드디어 뜨리덴띤만국공의회에서 성서 경전목록을 결정함과 동시에, 라띤어역 보급판에 대한 법적 권위를 인정하고 그 수정판을 내도록 분부하였다. 그 결과 그 수정에 착수하기는 하였으나 진전을 보지 못한채 있었는데, 1,5569년 성비오5세 치하 조직된 위원회의 노력의 공이 있었기때문에, 1586년 새로운 위원회가 소집되어 그 수정을 계속한지 이태만에 드디어 그 수정판이 식스뚜스5세에게 제시되었고 1,590년에 출판되니, 이것이 식스띠나판 성서이며, 그후 1,592년 11월 9일 끌레멘스8세치하 제 2판이 나오게 되니, 이것이 오늘날까지의 표준보급관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완벽의 그것은 아니므로, 1,904년에 내린 성 비오10세의 명에 의하여, 성 분도회의 노력으로 된 그 수정본이 1,926년에 나오기 시작하였으며, 1,957년에는 이미 아가까지 간행되어 열한권이 출판되었고 그후 계속 출판되는 중이다.
신약성서는 어떠했던가. 아라메아말로 쓰인 마테오복음서를 제하고는 모두 그레시아말로 쓰였는데, 이 마테오복음서의 원문마저 소실되고, 그 그레시아말 번역본이 남았을 뿐이다.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그레시아말은 꼬이네(통속어)에 헤브레아어법이 섞인 것이다. 양피지(羊皮紙) 곧 빼르가메나는 강생전 2세기의 발명품이나, 강생후 4세기에 이르러서야 널리 쓰이게 되었으니, 신약성서의 원본용지도 아마 저 빠삐루스같은 약질 종이였을것이므로, 쉬 손상되어버렸을것이로되, 그래도 그 사본의 수는 4,300여에 달하며, 그중 오래고 유명한 것은 3세기의 P 45-47 Chester Beatty Papyri이다. 그 외에도 4세기의 시나이띠꾸스사본(S), 바띠까누스사본(B)이 있고, 5세기의알렉산드리아사본(A), 에프렘사본(C)이 유명하며, 가장 오랜사본의 조각으로서는 2세기초엽의 것으로서 요왕복음 一八 삼일b-삼삼a, 삼칠b-삼팔(P52)이 있다. 이 신약성서 사본들을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으니, 곧 2세기로부터 로마와 아프리까에서 사용하던 서방판(西方版)과, 에집트에서 사용하던 에집트판과, 시리아와 소아세아, 그레시아에서 사용하던 안띠오키아판이다. 그런데 이 마지막 것이 널리 사용되었으므르로, 인쇄술의 발명후에도 거의 3세기동안 이것만이 출판되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본문 비판의 기술을 기울인 수정판이 많이 나오는데, 위에 언급한바 저 유명한 사본들은 거의 다 에집트판에 속한 것이므로, 거기에 가까운 판본들이 되어있다. 이 신약성서 그레시아원문의 권위는 문헌의 역사상 비할데 없이 특수한 그것인데, 그 팔분지칠은 완벽의 것이며, 그 팔분지일부분에 관한 200,000이나 되는 차잇점도 그 대부분은 문법이나 말의 순서이나 유사어에 관한것으로서 뜻에는 저촉되지 않으며, 정작 그 뜻에 관계되는 약 이백군데 중 그 두드러진 열다섯군데도 실상 교리를 두고보아서는 문제되지 않는 것이므로, 본문비판의 기술이 극한에 이르게 되는 날에는, 원본 그대로의 신약성서자격을 지닐 수정본이 나올줄 믿는다. 서방판 신약성서가 ˙라띤어로 번역되어 이딸라라는 이름으로 행세하다가, 383년 성 예로니모가 S,B에 속하는 그레시아사본에 준거하여 그 복음서들을 수정하였고, 그후 다른 부분도 얼마쯤 수정하여 보급판(불가따)에 편입하였으니, 그것이 이제까지 그대로 내려온다.
천주교회에서 이 불가따판을 표준삼아 교리를 논하고 예식에 사용하는 이유는라띤어 번역본 중에서 선택했다는 점에 있을뿐이요, 다른 고대어˙ 번역이나 헤브레아, 그레시아성서 원문을 배격함은 아니다. 실상인즉 그때 헤브레아원문이나 그레시아원문을 수정출판하려 하였으나, 그중 칠십인역본만이 1,587년 식스뚜스5세때 출판되었고, 다른역본의 수정출판은 실현되지 못하였다. 원문이 그 어느 번역본보다도 나음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명료하지 않는가. 불가따는 오랫동안 교회에서 사용하여 오던 역본이므로, 전통을 따라 공식성서 낭독이며 토론 또는 예식에 그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한바이요, 또 본질에 있어서 원문과 같다고 인정되므로 그것이 교리와 윤리의 표준 권위가됨을 주장했을뿐이지, 아예 본문비판학적 의미로 보아 완전하다 함은 아니다. 따라서 원문 연구는 유익한 일일뿐아니라, 불가따권위의 정당성을 증명함에 있어서도 요구되는바이다. 신자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하여, 각 국달로 번역출판된 것이 이제까지 800종에 달하며, 처음에는 대개 불가따에서 번역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원문에서 직접 번역되는 역본이 많다. 교회법에 의거하면 성서의 번역출판에 있어서는 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교본들과 가톨릭박학 저술가의 주해를 참조한 설명을 달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있다(c. 1391). 이런 규법에 따라 출판된 성서라야만 신자들이 마음 놓고 읽을 수 있는 그것이다.(c.1,399 1¹⁰). 그러나 신학이나 성서를 연구하는이는 가톨릭 출판 성서가 아닐찌라도, 그 번역이 원문에 충실하고 그 입문에나 주석에 있어서 교리상 어긋남이 없는 역본일찐대, 이를 참고로 사용할 수도 있다(c.1,400). 이제 일반 신자들의 성서이해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원문에 충실하고도 평이한 우리말 번역 성서를 출판하려 한다. 공식예식이나 강론때의 성서낭독에 있어서는 불가따에서 번역된 장절을 읽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전래의 미사경본 번역문에 따를것이요, 이 새 번역은 오로지 개인독서와 연구에 사용하며, 강론이나 교리 설명에 인용할 수 있을 뿐이다(성서위원회 1,943년 8월22일 회답 참조).
四. 성서는 어떻게 해석될것이냐?
성서의 참 뜻을 알려함에 있어서는 그를 읽기만 함으로써는 넉넉지 못하니, 고대 이방문헌도 그렇거니와 워낙 성서의 계시설명이 단편적 그것으로 씌어지며 진전되었었고, 또 극동지역의 현대 어법이며 풍속과는 판이한바가 있기때문이다. 우리의 주관적 해석을 성서기자에게 넘겨씌움은 성서를 감도의 수단으로 저술케 하신 천주 성신께 대한 모독행위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대로 우리는 모름지기 성서기자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말씀하고자 한바 그 의도를 이해하여야 하며, 또는 그 말씀한바 그대로 알아듣던 그 당대 사람의 마음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리며 윤리의 전통신앙에 대한 교회의 교돗권은 천주 예수 · 그리스도께로부터 위임받은 엄숙한 것이므로, 모든이가 마땅히 그 지시에 절대 순종하여야할 의무를 지게 된다. 그러므로 성서주석(註釋)에 대한 교회의 태도는 지엄지정(至嚴至正)하며, 여기에 대하여 저 ˙레오13세, 베네딕뚜스15세, 비오12세 하는 여러 교황들은 저 유명한 회칙들을 내렸을뿐더러, 더 나아가서는 성서위원회 (Commissio de re biblica)조차 조직하여 그를 지시하며 감독한다. 이제 성서의 뜻을 찾는 방법에 있어서 그 보편면과 그 특수면을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성서의 뜻이란 바로 천주께서 성서기자의 글을 거쳐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진리 그것이다. 말은 사상을 표현하는 수단인즉 말을 무시하면서 그 사상을 이해하려 함이야말로 큰 망상이다. 그러므로 그 자의(字義 sensus litteralis)의 중요성에 대한 비오12세의 강조도 있거니와, 표상의(表象義 sensus typicus)도 정작 그 자의의 토대를 쌓아놓고서야 비로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자의란 것은 바로 글자 그것이 드러내려는 그 뜻이다. 말하자면 문법적 관계와 말과 말과의 연결관계의 교섭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는 그것이다. 그 이른바 자의는 역사적 사실, 믿을 교리, 지킬 윤리, 영생(永生)에 관한 약속들을 그 내용으로 삼는다. 그러나, 말이 사물자체를 가리키지는 않고, 사물의 성질을 나타내기 위하여 쓰일 때, 흔히 자의상 난점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는 한 풍습으로서 나라마다 그 뜻을 조금씩 달리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셈어족의 특징은 구체적 표현을 즐김에 있다. 그 이족에는 추상적 표현이 매우 드물다. 따라서 환상적(幻想的) 비교의 표현이 풍부하며, 천주께 대하여서조차 의인법(擬人法 anthropomorphismus)을 곧잘 쓴다. 같은 말에 있어서도 어떤 때에는 어떤 강조점을 내포시키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과장법을 쓰기도 하고, 가다가는 말을 문득 삼키고서 그 뜻을 은약중 내포시키기도 한다. 잠언(箴言)을 즐기는 그들은 가끔 비유를 써서 설명하기도 하고, 한거름 더 나아가 우의법(寓意法 allegoria)을 사용하는 때도 있으며, 우화(寓話 fabula)며 수수꺼끼도 나무라지는 않는다. 또 그 어족에는 무엇을 상징(象徵 symbolum)하기 위한 사물이며 행위도 있다. 그리고 자의는 원칙상 한 문장에 하나 밖에는 있을 수 없으므로 그 뜻이 넓거나 좁거나 한 뜻뿐이요, 여러 다른 뜻을 갖지는 않는다. 혼동을 면하려면 여러 뜻을 가져서는 안되는 법이다. 그러나 그 말의 뜻하는 사물이 때로는 인간의 지력한계를 멀리 초월하기도 하는 것이므로, 그 깊은 뜻에 이르러서는 성서기자들조차 철저히 알았을리 없다. 그들은 한갓. 불완전한 심부름군들로서 천주의 말씀을 전하기는 하지마는, 그 뜻의 극치는 알지못하였다. 또 성서에 있어서는 그 자의 외에 또 표상의(表象義 sensus typicus)란 것이 있는데, 이는 말로써가 아니라, 말로 현용된바 바로 그 사물이나 사실이나 사람이 역사적 존재의의(意義)외에, 또 그와 유사한 다른 사물이나 사실이나 사람을 표상할수 있다 함을 두고 이르는 한 술어이다. 이야말로 우주의 모든 섭리의 주재(主宰)이신 천주께서 그 무한한 지혜와 권능으로 마련하시고 예시하신바이다. 그런즉 그 표상의는 천주의 계시로써만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며, 또 그는 워낙 성전에 속한 것이므로 함부로 꾸며낼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도 역시 자의의 토대 위에 서야 해명할 수 있는 것이지만, 부수적으로 늘 있어야 된다는 법은 없다. 그런데 그 이른바 「유사함」이 밝혀지면 곧 그 표상의도 파악될 수 있으리라고 지레 짐작하는이도 있겠으나, 이런 경우에는 어떤 과장이 섞일 우려가 있다.
위에서 말한바 성서의 참뜻을 찾아내려면 성서기자들의 관용어법(慣用語法)을 완전히 알아야 하는데, 우선 그들 본국어의 문법과 그 어휘의 정확한 뜻을 힘써 연구하여 거기에 아주 정통하여야 한다. 그러니 헤브레아말, 아라메아말, 성서적 그레시아말(Koine)을 연구하여야 함은 물론이어니와, 셈족의 여러 다른 말도 배워 그 비교연구의 방법으로 그 말의 기분을 체득함이 매우 유익하다. 그리고 문장의 각 구절의 뜻은 그 문장의 문맥에 따라 좌우되므로 그 원근의 논리적, 심리적, 역사적 문맥을 살펴봄이 중요하며, 또 그 문장의 주제를 알아야 그 각 부분의 뜻도 알게 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한 문제에 대한 여러 성서 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연구함도 필요하다. 이는 한 말에 여러 뜻이 내포될 수 있으므로, 늘 한 뜻으로만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사실에 대한 여러 성서기자의 태도를 비교하여 그 사실의 이모 저모를 종합해놓으면 그 통일의 조화를 발견하게 될것이며, 교리에 있어서도 그 상호 관련성을 배워 얻기만 하면, 그 심오한 뜻이며 그 혼연한 조화에 대하여 경탄하게도 될 것이다. 또 필요한 것이 있다. 즉 성서저술의 환경을 연구해야 하는 그것이다. 성서기자의 국민성, 그 땅의 풍습, 그 시대상, 그 출생, 그 교양, 그 지위, 그 독자들의 처지 환경, 그 성서가 쓰여지게 된 동기 목적……하는, 이 모든 것이 성서 이해에 큰 도움 됨이 명백하다. 이 모든 점은 성서기자가 그 문장을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바를 수식(修飾)하며 설명할 수 있는 것이므로, 으례 알아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 시대의 문장 형태를 비교연구하여 그 시대 특유의 문체(文體)를 철저히 이해하려고 힘씀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서기자의 말하려는 본의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퍽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나서는 성서 해석의 고유한 방법을 알아야 한다. 즉 성서는 성신 감도의 수단으로 쓰인 글이요 종교계시의 원천(fons revelationis religiosae)이므로, 교회 교돗권의 행사(行使)로 말미암아서만 제대로 보존되며 해석되며 제시(提示)될 수 있음을 엄숙한 사실로 인정하여야 한다. 이 교돗권이 철저히 행사되려면, 바른 교리와 윤리를 가르치는 동시에 그릇된 주의사상을 배격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성서의 교리와 윤리를 적극 또는 직접 해석하며 제시할뿐 아니라, 교리와 윤리에 관련된 모든 면에 있어서 그 그릇된 해석에 대하여는 소극적으로나마 간접적으로나마 비판하며 배격할 수 있는 권위를 지니고 있다. 언제든지 교돗권은 성서연구에 방해 간섭은 하지 않고, 도리어 감호(監護) 지도의 태도를 견지(堅持)한다. 교회가 이 직분을 이행함에 있어서는 만국공의회의 결정문으로, 또는 교황의 무륫권으로 성서 구절의 참뜻을 밝히기도 하며, 교리 선포에 있어서는 어떤 성서 구절을 그 교리의 증명으로 인용하기도 하며, 그 그릇된 해석을 배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 이런 중요 결정에 따라서 해명되는 구절은 매우 드물어서, 스무 군대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성좌(聖座)의 성생(聖省) 또는 성서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 성서 연구를 지도하는데, 이는 물론 결정적 무류의 제시랄 수 있는 것은 아니로되, 모름지기 신덕의 복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성질의 것이므로, 공공연한 반대 토론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마는 언제든지 개인 연구의 자유를 방해치 않으며, 학자들의 양심적 연구적조회(硏究的照會)도 허용되어 있다. 교돗권으로의 결정에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에 관한 성서귀절에 대하여는 교부(敎父)들의 일치된 의견(대단히 드물다)도 따라야 할것이, 그이들은 교회의 수호자요 전통신앙의 증거자로서의 중요한 지위에 있었기때문이며, 또 유명한 성서 주석가들의 일치된 의견도 존중시하여야 할것이, 그들의 수고로 얻은 수확을 참조함이 크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바 중요한 성서구절 이외 다른 구절의 이해에 있어서도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즉 교회의 가르치는 도리에 조화일치하여야 한다는 그것인데, 교회에서 성전에 의거하여 가르치는 교리와 바른 성서 해석과의 사이에 조금도 모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리에 어긋나는 따위의 성서 해석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바이어니와, 신자로서는 모름지기 어떻게 하면 교리 설명에 충실히 이바지함이 될까를 연구하여야 한다. 이런 태도로 성서를 연구하면 우리가 모든 난점을 다 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풀기를 바랄 수 있는 바른 노선에 서 있음이 확실하므로, 성서연구를 하노라다가 도리어 신앙 파선의 불행에 빠지는 일은 없겠고, 더 나아가서는 신앙생활의 진보를 보게 되기도 하며, 세상의 모든 오류를 힘차게 물리칠 수 있기도 하여, 반드시 최후 승리의 월계관을 얻게 될 것이다. 성서를 꾸준히 애독하며 상고하여 생활의 지침으로 삼기를 교회는 가르쳐왔고, 또 이를 실천에 옮긴 여러 성인들은 그 거룩한 모범을 드리워 줄곧 우리를 격려한다. 주의 발아래 앉은 마리아와 같이 경건한 마음의 태도로 주의 말씀을 듣자. 들은바 그대로 살며, 영원한 생명의 말씀과 합치되어 천주 성부께로 나아가자!
구약성서 입문
구약성서 전반에 관한 예비지식으로서 그 자리와 역사를 약술하려 한다.
一. 성서 지리 개요
성서의 백성 이스라엘겨레의 발상지이며 그 역사의 무대인 성지(聖地) 팔레스틴은 북위 31도에서 33도 16분에 까지와, 동경 34도에서 36도에 이르는 총면적 25,000여 평방킬로메트르의 좁은 지역이니, 우리 나라의 강원도에 해당할만 한 넓이의 땅이지마는 그위치로 보아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즉 고대 문명국 바빌로니아, 앗시리아와 에집트와의 통로(通路)로서 민족이동, 문화교류, 외교, 전쟁…… 하는 세기적 대사건의 무대였고, 더 깊은 의미로는, 여기가 바로 천주 선민의 종교적 사명이 수행된 지역이었다. 이제 그 지형상 특점을 두고 보자! 남북의 최대거리 300킬로메트르에, 동서의 최대거리 120킬로메트르에 넘지 않는 좁은 지역이지만, 땅위 어디보다도 깊고 낮은 땅, 곧 해면보다 393메트르 낮은 사해(死海)와, 그 근원인 요르단강 유역에 해면보다 200메트르 이하로 빠진 100킬로메트르 이상의 긴 골짜기가 있고, 그 양쪽에는 높은산이 솟아있어 기후는 복잡하게 변화하고 그로 말미암아 온갖 동식물이 번성한다. 말하자면 이 지역은 지구의 축소판이다. 요르단강 동쪽 트란스요르단지방은 해발 평균 800메트르의 높이로서 성지 동녘가를 이루었으며, 요르단강 서쪽 산악지방은 이스라엘의 본거지(本據地)로서 남북가가 더 높고(해발 700메트르-1,000메트르의 유데아지방과 해발 500메트르- 800메트르의 갈릴레아지방), 그 중앙에는 낮은 산(해발 300메트르-500메트르의 사마리아지방)과 평원이 일부(에스드렐론평원) 있다. 이 산악지대의 서쪽은 경사 · 완만한 야산(野山)지대(셰펠라)이고, 지중해(地中海)연안에는 커다란 평원(사론과 뻘리슈뜨)이 뻗쳐있다. 남부산맥(팔, 구백메트르 높이)의 분수령은 헤브론이남에서부터 수그러지며 그 끝을 동남으로 그 다음은 서남으로 뻗으며 네겝지방으로 연이었다. 북쪽 갈릴레아고원지방은 까시마강을 경계로 하여 ˙러바논산맥과 접근하고있으나, 그 동북쪽에는 우리 백두산만큼 높아 사철 눈을 인 저 유명한 헤르몬산(해발 2,800메트르 높이) 연봉이 늘어서 있으며, 그 기슭에서 용솟음쳐 나오는 큰 두 샘(바니아스와 ˙럿단)과 그 산의 서쪽을 흐르는 하스바니개울은 요르단강의 상류를 이룬다. 갈릴레아의 맞은쪽은 바샨지방인데 현무암(玄武岩 basaltic)질 토양이므로 비옥지대로서 유명하며, 요르단강의 큰 지류 야르묵강을 사이에 두고 그 남쪽은 예전 수풀 많기로 유명하던 길라드지방이다. 그 남쪽의 야복강과 아르논강 사이는 고원지대이고 그 동쪽이 바로 아라비아사막이다. 기후는 어떤가. 위도로 보아서는 아열대(亞熱帶)에 속하나, 산악지대는 온대의 기후이고, 아라바(깊은 골짜기) 지방은 열대의 기후이다. 서쪽의 지중해가 동쪽의 산악지대와 쭉 한줄이 되어있으니, 여름에는 아침부터 불어오는 서북쪽 바다의 산들바람이 오후에 산악지대의 더위를 덜어주며, 저녁에는 그 산 바람이 바다쪽으로 내불어 제법 시원타 할만하다. 이 바람은 습기를 띠기는 하였으나, 구름이 일지 않으므로 비는 오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서풍 또는 서남풍이 실어오는 구름은 늦은 가을 (10월- 11월)의 이른비가 되어 땅을 적시므로 파종하기에 알맞으며, 풀도 움튼다. 이로부터 2월까지 오는 본격적 강우의 분량은 북쪽이 남쪽보다 더 많고, 아라비아에는 매우 적으며, 분수령 동쪽 경사지대는 비가 적어서 사막을 이루었으니, 이것이 유데아사막이다. 기온이 높아지는 3월에 이르러서는 식물은 성장하고 꽃은 만발하여, 저 간조한 여름철 가을철과는 아주 다르며, 3,4월에 오는 늦은 비는 결실을 재촉하는 좋은 비이다. 봄이며 가을에는 동쪽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동풍, 동북풍 또는 동남풍(쉬록고, 캄신)에 날리는 먼지로 말미암아, 해가 붉어지기도 하며 숨조차 가빠서 온몸이 말라들만큼 괴롭기도 하다. 5월로부터 9월까지는 간조기이므로 고온이 계속되는데, 그중 8월이 가장 심하고(산악에는 섭시 36.4도, 평원에는 38.5도, 골짜기에는 43.6도), 9, 10월은 6, 7월보다 더 덥다. 여름의 가뭄은 8월로부터 10월까지 내리는 이슬로 말미암아 그 위세가 조금 꺾이기는 하나, 그 동안 풀은 다 마른다. 11월 중순에 접어들면 갑자기 기온은 낮아지고 밤에는 제법 싸늘한 기운이 돌기는 하나, 항용 난방장치 없이 겨울을 지낸다. 북풍때문에 1월이 가장 추워서(산악지방에는 영하 1.7도, 평원에는 영상 3.5도 골짜기에는 영상 3.6도). 산에는 눈이 몇 번 오며, 가끔 천둥과 비바람에 섞이어 누리가 오기도 한다. 성지에서 강이라 할만한 것은 요르단강뿐이요, 트란스요르단에는 야르묵, 야복아르논…… 하는 개울이 사철 흐르나 치스요르단에는 대체로 석회질 땅이므로 그 개울물이 땅속 깊이 스며들어 우기외에는 마른 개울(와디)이 보일뿐인데, 드문드문 샘이 솟는 몇 도랑도 있기는 있다. 그렇지마는 요르단강은 워낙 수원도 멀고, 야르묵, 야복……하는 지류가 합쳐흐르므로 우기에나, 헤르몬산의 눈이 녹을 시기에는 범람하기도 한다. 이 강은 수원으로부터 10킬로메트르를 흘러 훌레호수(6킬로메트르 길이에, 5킬로메트르 넓이에, 5메트르 깊이, 수면은 해발 2메트르)를 이루고, 다시 깊은 골짜기를 16킬로메트르나 흘러내려, 해면보다 208메트르나 낮은 제네사렡호수(21킬로메트르 길이에, 12킬로메트르 넓이에 42-48메트르 깊이)에 이른다. 이 호수는 생선 많기로 유명하며, 주위의 경사진 산에는 온갖 식물이 무성한데다가, 북쪽으로는 헤로몬산의 설경이 보이고, 동쪽에는 500메트르 이상의 충암절벽이 병풍 같이 둘러있는 승지강산이지만, 여름의 그 무더위란 비할데 없고, 또 이 호수에서는 가끔 남북풍이 세게 불어와서 거센 파도를 일으키므로 고기잡잇배들이 위협을 당한다. 그 큰 호수를 빠져나오는 물은, 직선으로 치면 109킬로메트르의 거리이지만, 양의 창자 모양으로 구불구불 320킬로메트르의 길을 헤메고서야 비로소 사해에 들어간다. 그 강 유역에는 수목이 울창하나, 그 바닥이 지면보다는 훨씬 낮아서, 그 물이 농작에는 이용되지 못하므로, 이 아라바지방은 무인지경이다. 저 소금바다라 또는 아스팔트바다라 불리는 큰 부력(浮力)의 사해는 26%의 염분과 다른 유독성분이 섞여있으므로, 생물이 전연 살 수 없는 호수로서 예전부터 유명하다. 길이 75킬로메트르, 넓이 16킬로메트르, 깊이 393메트르나되는 이 큰 호수의 동쪽가에는 높이 천여메트르나되는 바위산이 둘러있으니, 참으로 장관이다. 요르단강 이외에도 아르논개울이며 여러 와디와 샘들이 이 사해로 흘러 들어오나, 워낙 강한 증발력으로 말미암아 그 물이 더 늘지는못한다. 그 외의 모든 와디는 태곳적부터 흘러오는 물이 깊은 골짜기를 뚫어가며 이룬것인데, 이것이 가끔 국경선이 되는 역사적 사실도 있다. 그리고서는 에스드렐론평원을 지나가는 키숀개울이 있는데 좁기는 하나 물이 늘 흐르며, 그 다음에는 안띠빠드리스샘에서 큰 줄기를 이루어 야파북쪽 6킬로 지점에 이르자 지중해로 들어가는 아우자강이 있을뿐이다. 비가 갑자기 쏟아질 때에는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많은데다가, 그 일부분은 땅속으로 깊이 스며들며 그 나머지는 여름 가을 간조기에 증발되므로, 봄철 농사로서 들에는 밀, 산에는 보리가 가장 많이 될뿐, 야채도 여름에는 샘물이나 이미 모아둔 빗물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가꿀 수 없다. 과수로서는 무화과와 포도가 흔하고. 산에는 대체로 올리브나무를 심어, 그 열매로 기름을 짜기도 하고, 소금에 절여서 먹기도 한다. 벼농사는 하지 않는다. 이 지방의 가축으로서는 약대가 한몫끼기는 하나, 가장 흔한 것은 양, 염소, 나귀들이요, 풀이 귀하기는 하나, 그래도 양떼를 모는 유목민의 천막이 드문드문 보인다. 연료가 귀하므로 가시덤불을 때거나, 양, 나귀의 똥을 말려서 그로써 빵을 굽기도 하니, 보기에도 흉할 지경이다. 성지에 젖과 꿀이 흐른다는 말은 성지가 비할데 없이 비옥하다는 말이아님을 비로소 알겠다. 말하자면 사막에서보다는 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수목이 울창하던 그 옛날에는 물이 지금보다 풍부하였겠으므로 으레 살기 더 나은 곳이었을 것이다.
二. 구약시대의 역사와 그 의미
인류의 구령사에 있어서 획기적이고 결정적인 신약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중대 사명을 띤 한 민족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저 천주의 선민 이스라엘이었다. 그들은 이 거룩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역사의 무대에 나타났으며, 천주의 특별한 육성과 지도를 받아 걸어왔으니, 이 특한 민족의 역사와 그 의미를 대강 써보려 한다. 이 민족은 다른 여러 민족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했지마는 종교면에 있어서만은 독특한 존재로서 우뚝 솟아있으니, 이는 그들 고유의 소질로 말미암아서가 아니요, 오로지 천주의 특별섭리로서만 설명되는 사실이다. 실상 셈족의 후예인 아브라함의 조상들도 외교의 잡신을 섬기던이들이었다. 윤리면이며 종교면에 부패 타락의 회오리바람이 세게 불던 고대세계의 한 복판에서 일신교(一神敎 Monotheismus)를 굳이 보존하며, 구세주 멧시아사상을 전포하여, 예수 · 그리스도의 멧시아성(性)을 역사적으로 증명함!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민족의 종교적 사명이었다. 강생전 19세기 중엽의 일이다. 저 아브라함이 우르· 까슈딤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으로 이주한 행위는 오직 천주의 부르심에 순종한 용감한 행위였다. 그때 아브라함이 받은바 천주의 약속은 자손 번성, 가나안땅 차지, 그 영광……하는 따위뿐 아니라, 그의 후손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의 모든 겨레가 복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이것이었다. 천주께서 그의 굳은 신덕을 그의 의덕으로 삼아주셨고, 또 천주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그와 계약을 맺아, 그를 모든 믿는이의 조상으로 삼기로 맹서하셨다. 그에게 대한 천주의 이 약속, 계약, 맹서는 천주께서 그 후손들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천주의 친근자라 불리며, 구약시대에서는 가장 큰 존재이었다. 천주의 약속이 실현되어 수태치 못하던 싸라에게서 이사악을 낳았고, 이 이사악도 수태치 못하던 리브카에게서 쌍둥이를 낳아, 그중 아우인 야꼽을 약속의 사자(嗣子)로 삼았더니, 이 야꼽한테서 열두 아들이 생겨, 이스라엘열두지파(支派)를 이루게 되었다. 그 열둘 중 요셒은 형들의 질투의 희생이 되어 에집트로 팔려가 종노릇하다가, 천주의 주신 지혜로 빠르오왕의 기이한 꿈을 풀어주는 바람에 일약 으뜸재상이 되었더니, 흉년이 계속하는 동안 그 형제들을 만나게 되어, 그 아버지의 일가권속을 에집트고셴지방으로 이주시키고(강생전 17세기 중엽) 후대하였다. 에집트에 온 저들은 한 민족으로서 융성하였고, 그들을 두려워하던 에집트사람들한테서 박해를 받으면 받을쑤록 더욱 번성하였다. 그 박해 시절에 ˙레위지파에서 한 사내아이가 났더니, 그를 집안에 더 감출 수가 없어서 강가에 숨겨두고 지켜오다가, 뜻밖에 빠르오왕의 공주한테 발견되어 그의 양자가 되는 바람에 그 아이는 제법 공중교육을 받게 되었다. 바로 이이가 자기 겨레를 에집트에서 구해낼 모셰였다. 자기 겨레를 두둔하노라 하며 살인한 까닭에 미드얀으로 피해갔다가, 시나이산에서 발현하신 천주 야훼께로부터 이스라엘민족 구출사명을 받아가지고 에집트로 돌아갔다. 자기 형 아하론과 함께 빠르오왕에게 나아가 천주께로부터 받은바 그 사명에 대하여 말하였으나, 왕은 굳이 허락치 않더니, 천주의 권능의 팔에야 뉘 능히 배기리요! 가지가지 재앙을 겪고나서야 비로소 이스라엘을 놓아보내는데, 실상인즉 축출하다시피 하였다(강생전 13세기 중엽). 천주께서 기적으로 홍해를 갈라지게 하시자 모셰의 영토로 그 홍해를 무사히 건너오게 된 이스라엘민족, 인제 에집트의 멍에를 완전히 벗게된 이스라엘민족의 즐거움이야 더 말해 무엇하리! 그 즐거운 추억이 그들로 하여금 구원의 천주를 길이길이 찬미하게 하였다. 시나이반도 남단에 높이 솟은 시나이산에서 그들은 천주의 법을 기꺼이 따르기로 약속하고, 천주의 특별한 보호와 특별한 선정을 받은 거룩한 백성으로서, 사제의 나라로서 등장하였다. 이에 천주의 나라는 땅 위에 서기 시작하였다. 천주의 그 법은 종교뿐 아니라, 그들의 사회생활면 윤리생활면 일체를 규정하였으므로, 그 나라안에 사는 그들은 곧 천주의 나라 백성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신정(神政 Theocratia)의 다스림을 받았다. 그 기본법은 십계명이요, 그 관습법은 계약책에 씌어 성문화되었다. 또 아하론을 대사제로, 그의 자식들을 사제로 선정하시고, ˙레위지파를 예식보좌로 삼아 제사의 예절을 맡아보게 하시니, 이스라엘민족은 아하론의 사제직을 통하여 천주를 경건히 섬기며 제사하였고, 그들로 말미암아 천주의 법을 배워 지키게 되었다. 그들이 광야에 사는 동안 천주께서 그들의 불충 반란도 참으시고, 만나로 먹이시며,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셔서, 저들로 하여금 출애급40년에 드디어 요르단강 동쪽에까지 다다르게 하셨는데, 그 동안 저 불충의 일대(一代)는 광야의 흙이 되어버렸다. 모셰가 자기의 사명은 마쳤으나, 그 갈망하던 복지(福地)를 바라보기만 하고 죽었으므로, 그의 후계자로 선정된 요수에가 가나안땅 점령(강생전 13세기 말엽)과 그 분배의 책임을 지게 되었다. 가나안땅은 천주께서 이미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바 이제 또한 천주의 기적으로 점령되었으니, 이는 죄 많은 가나안사람들을 벌하여, 천주의 선민(選民)으로 하여금 이교민족의 죄에 유인되지 않도록 하시려 함이었다. 그러나 반유목민생활(半遊牧民生活)을 겨우 벗어나 토착민(土着民)이 된 이스라엘백성인지라, 거기 아직 남아있던 가나안사람들한테서 그들의 문화를 수입하는 바람에, 여러번 이방의 종교에 물들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천주의 벌을 받았고 회개하면 구원을 받곤하였으니, 이것이 사사(士師)시대 (대략 강생전 1,200년으로부터 1,030년까지)의 면모(面貌)이었다. 이들에게 천주께서 때를 따라 당대로, 한 지방에 한하여 군사 사법따위를 맡겨주시면서, 백성의 종교교육을 배푸셨다. 그러는 동안 겨레 통일의 필요와 세습왕정(王政)의 좋은 점을 백성이 느끼게되매, 천주께서 마지막 사사인 예언자 사무엘로 하여금 사울을 선정하게 하시고, 그를 저들의 왕으로 삼아주셨다(대략 1,030년). 왕은 왕이지마는 으례 천주의 뜻을 따라 움직여야 하였고, 또 천주께 대한 그들 국민의 충성이 곧 국가 행복의 원인이 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므로 불순한 사울은 저버림을 받고, 주께 충성을 다할 다위가 새 왕조의 시조로 예정되었다. 사울의 시기로 박해를 많이 받고, 심지어 적국 뻘리슈뜨땅에까지 피신하였던 다위는 사울의 전사 후, 헤브론에서 유다지파의 왕이 되었고(대량 1,010년), 즉위후 칠년여에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수도로 정하고서, 온 이스라엘민족을 다스렸다. 주위의 여러 적국을 쳐 이겨 예속시켰으며, 성소를 꾸며 성대한 예식을 거행하고, 저 유명한 성영이란 대작조차 지어 읊으며 읊게도 하였으니 참으로 성왕(聖王) 다위란 송성을 들을만 하다. 그이는 또 이미 유다의 후예로서 약속된 멧시아의 조상이 될 특은조차 받았으니, 다위는 모셰이래 구약시대의 크나큰 존재였다. 다위왕을 계승한 살로몬왕의 시대는 태평성대였는데 그는 현명한 군주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부왕 다위의 유언대로 성전 건축의 대업을 이루었으므로(강생전 967년 기공) 더욱 그 명성이 자자했었다. 아깝게도 영주 살로몬도 그 말년에 가서는 이교신을 위하여 교사음일(驕奢淫佚)의 종이 되어버렸으니! 승하하기가 무섭게 나라는 곧 분열되어 필경 북쪽 지역의 지파들은 에프라임지파의 예로보암을 추대하여 이스라엘왕국의 원수(元首)를 삼았다(강생전 931년). 살피건대 살로몬왕이 유다지파에게는 분외의 특권을 주면서 다른 여러 지파에게는 과중한 현물세를 부과했을뿐 아니라, 살로몬의 아들 로보암왕은 또 그들 불평지파의 호소와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니, 이 거조(擧措)가 바로 왕국 분열의 근인(近因)이요, 저 혁혁한 가문 요셒의 후예 에프라임지파의 자존심이 왕국의 주돗권을 잡으려는 야심으로 변질된 거기에 바로 그 원인(遠因)이 있음을 알겠다. 그후 북쪽 이스라엘나라에서는 베트 · 엘과 단하는 두곳에 성소를 세우고, 성전의 도성 예루살렘참배를 금지했으니, 슬프게도 정치적 분열은 종교적 분열을 빚어내고 말았다. 그 종교적 분열이란 천주의 미워하신바이요, 역대 예언자들의 힐책 대상이였다. 이스라엘왕국은 천주 강생전 931년부터 721년까지 210년간 아홉왕조에 열아홉 왕이 갈아들었으니 난세임을 알겠고, 그중 일곱 왕은 재위 기간이 애오라지 일년이 되나마나 했었다. 왕조기복의 파란 중에서도 옴리왕조는 40년간 계속되었으며, 그 수도를 띠르싸에서 사마리아로 옮기고, 인척관계 맺기와 교역으로 페니치아와의 외교수호에 힘쓰기는 했으나, 그 통에 이단종교가 들어왔으므로 엘리아, 엘리세오하는 예언자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때 남쪽나라 유다왕국은 어떠했던가. 이 나라도 이스라엘왕조와 인척관계를 맺는 바람에, 덩달아 이단종교를 신봉하기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이만저만한 야단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후가 예언자 엘리세오한테 선정(選定)되어 이스라엘왕국의 왕위를 잇게 되자, 그는 이단 멸절에 성공하였고, 유다왕국에서도 내란이 벌어진 결과 정통왕계의 어린왕 요아스를 세워 종교개혁에 힘썼다. 예후왕조는 백년이나 계속되었으니 북쪽 나라의 가장 오래끈 왕조이요, 그 네째왕 예로보암2세의 사십년치세중 국운이 크게 융성하기는 하였으나, 윤리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빈부의 현격한 계급이 괴악한 사회현상을 낳아놓아 오세에, 아모스하는 예언자들의 준엄한 꾸중을 듣기에 이르렀다. 그후 내란의 연발과, 외세(外勢)의 압력으로 국운이 쇠퇴하여, 마침내 이스라엘왕국은 멸망의 비운에 빠지게 되었다. 그 경위를 자세히 말하면 이렇다. 저 앗시리아나라의 침범을 당하게 되자, 이스라엘은 전날의 적국 시리아나라와 공수동맹을 맺아서 앗시리아를 물리치려 했으나 도리어 항복의 쓴 잔을 마시게 되었다. 그후 에집트에 의존하여 다시 반란을 일으키는 동시, 유다왕국까지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전쟁을 일으키었다. 그때 유다왕 아카스는 예언자 이샤야의 충고를 듣지 않고, 어리석게도 앗시리아에 원조를 청했다. 그런데 앗시리아로 말하면, 그 왕 띠글랏· 팔랏사르가 시리아를 정복했고(강생전 732년), 그 후 살마나사르5세를 거쳐 사르곤왕대에는 사마리아를 점령했다(강생전 721년) 그러니 이스라엘백성은 사르곤의 포로가 되고, 사마리아는 이 민족의 땅이 되어버렸다. 하고본즉 이스라엘왕국은 그 뿌리조차 뽑힌 셈이다. 이스라엘왕국의 멸망은 유다왕국에 큰 충격을 일으키게 되었다. 우상숭배의 벌로서 불행의 극치랄 수 있는 전쟁의 참회며 포로생활의 쓰라림을 당케 되리라는 경고는 천주께서 이미 모셰의 세대에 선포하신바이며, 아울러 그 준엄한 경고를 내용으로 한 계약을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셨다. 보라! 바로 이제 그 준엄한 경고의 내용이 이스라엘민족에게 실현되었다. 그때 저 유다의 슬기로운 에제키아스왕은 예언자 이샤야의 지도로 참 종교의 옹호며 전파를 단행, 경제정책실시, 예루살렘의 수도(水道)를 뚫으는 따위 눈부신 선정을 베푼 결과, 필경 앗시리아의 센나케립의 난을 면하였다. 그 후 유다왕국은 또다시 한동안 곁길로 걷다가, 요시아스왕때에 이르러 국내의 이교(異敎)세력을 박멸하며 선정을 베푼 결과, 그 치적(治積)이 사마리아에까지 미쳤으니, 그는 참으로 성왕이었다. 때마침 성전을 수리할 기회가 있어 뜻밖에도 성전구내에서 모셰의 법전이 발견되었으니(강생전 622년), 이로 말미암아 참 종교의 선양(宣揚)활동이 눈부시게 진전되었다. 때는 그대로 흐른다. 필경 앗시리아왕국이 멸망되고 이른바 새 바빌로니아왕국이 흥기했는데, 이 새 바빌로니아와 에집트와의 사이에 끼인 유다왕국이 친애급정책을 써서 이이제이(以夷制夷)를 하려했지마는, 도리어 강생전 598년 새 바빌로니아의 나부코도노소르의 포로가 되었다. 이게 그 제일차 포로생활의 서막이다. 587년 예루살렘이 소실되던 해에는 제이단의 포로가 끌려가게되니, 슬프다! 이 해가 바로 유다왕국 망국의 해였다. 다위왕이래 스물 두왕, 향국 420여년, 세대치아왕대에 이르러 그 종막을 내렸다. 저 이스라엘왕국이 외국 의존정책을 쓰다가 마침내 망국의 비운에 빠진 사실을 빤히 보았으면서도, 천주만을 신뢰하라는 예언자 예레미아의 권고를 듣지 않고, 도리어 유다국은 또한 그따위 망국정책을 썼으니, 어찌 나라가 망하지 않고 배겼으리요! 우상숭배의 벌이란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보라, 천주께서는 이 바빌로니아의 포로들과 함께 계셨다. 그러므로 그들은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예언자 에세키엘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 다시 참 종교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이는 오로지 천주의 보우로 된 놀라운 사실이요. 그 결과 이 쓰라린 포로생활 칠십년 필경, 예레미아의 예언대로 그들은 다시 고국의 땅을 밟게 되었으니, 이는 오로지 천주의 사랑의 구원이다. 그 동안 학자들이 모셰교법을 연구한 결과, 비록 성전에서의 예식집전은 못하였을 망정, 줄곧 모여서 독서하기도하고 힘써 기구하기도 하였으므로, 시나고가(會堂)의 제도가 발단하였으며, 다신(多神)의 이교(異敎)를 철저히 물리치고, 참된 계시의 천주 야훼를 믿게 되었으니, 이는 바로 바빌로니아포로생활고(玍活苦)로부터의 선물이다. 비록 그들이 왕조(王朝)를 잃고 성전을 잃고 국토를 잃고하였으나, 천주 야훼를 찾아 섬기는 바른 길에 들어서게되었으니, 이야말로 전화위복하시는 전선(全善) 천주의 특별한 섭리이다. 이로부터 그들은 참종교의 길을 걷게 되었고, 따라서 건전한 사상을 지니기에 이르렀다. 강생전 539년에 접어들어서는 저 승리의 왕 뻬르샤의 치루스가 그 판도내의 모든 민족을 관용하는 바람에, 이스라엘백성도 그 은전(恩典)에 한몫 끼어, 538년 본토 팔레스틴으로 귀환, 성전재건의 허락을 받게 되었다. 유다왕조의 후예 소로바벨의 인솔하, 그들은 용약! 고국 유데아에 돌아와, 악제우스, 사카리아하는 예언자들의 격려를 받아가면서 예루살렘의 성전재건에 착수할 용기를 내었으나, 호사다마라, 원수의 작란이 심하여 한동안 공사중지의 슬픔을 겪다가, 다리오1세의 재가로 515년 행여 그 준공의 기쁨을 보게되었다. 458년에는 에스드라가 아르딱써르쎄스1세의 파견을 받아, 모셰교법을 현행법으로 시키도록 강조하며, 또 외국인과의 혼혈결혼의 폐단을 없애게 하였다. 445년부터 433년 십여년간엔 네헤미아가 예루살렘에 파견되어, 사마리아사람들의 반대를 쳐부수면서, 예루살렘성곽을 수축하고 이어 낙성식을 지냈다. 일을 마치고 그는 환조(還朝)했다가 다시 파견되었다. 재임중 그는 교법질서의 해이(解弛)를 골똘히 막으며, 교법질서를 충실히 지키기에 엄숙히 선서시키며, 준법정신 작흥(作興)에 힘을 기울였다. 이렇게 되고본즉 이스라엘민족은 비록 뻬르샤왕국에 속하여있기는 하나, 제 민족 고유의 종교법을 따라 자치(自治)하는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헨렌시대에 들어서서는 혼돈상태가 계속되었다. 알렉산데르대왕이 뻬르샤를 쳐이기고(333년), 불행 요사(夭死)하매(323년), 팔레스틴은 301년에 이르기까지 다섯번이나 주인을 바꾸게 되었다. 그때부터 198년까지는 에집트알렉산드리아에 수도를 둔 쁘똘로매우스왕조에 속하였고, 198년부터는 시리아안띠오키아에 수도를 둔 셀레우치데스왕조에 속하였다. 속국백성으로서 처음에는 종교자유를 누려보기도 했으나, 안띠오쿠스 · 에삐파네스왕(175-164)이 종교통일이라는 국책을 세워 가지고, 이스라엘고유의 종교를 말살하려하였다. 이때 심한 탄압과 박해가 일어나자, 순교자 순국자가 무리를 지어 일어나게 되었다. 드디어 이스라엘의 경건한 용사들은 마타티아스의 아들들 유다 · 마카베형제들을 두목으로 삼고 분연히 궐기하였다. 그들이 종교자유와 조국독립을 위하여 용전한 결과, 165년, 더럽혀진 성전의 성화에 성공했으며, 제전중지 삼년여에 다시 제전을 집행케 되었다. 재앙은 겹치는 법이라! 이 종교자유의 의전(義戰)이 지난 뒤에는, 또 헬레니슴에 물든자들의 반역으로 말미암아 여러번 분난을 겪게 되었다. 행여 아스모네이왕조가 일어나기는 했으나, 속권도 대사제권도 겸행하는 이 왕조는 필경 세속정신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사태 이에 이르자 이 왕조를 지지하던파리세이들과의 싸움은 그칠 날이 없었다. 얼마 후에는 왕실에 형제간의 싸움이 벌어져 차차 왕조쇠운의 조짐(兆朕)이 보이기 시작하므로, 당시의 강대국 로마에 의존하여 잔명을 보존해보려 했으나(63년), 마침내 유데아는 이두메아사람 풍운아(風雲兒), 안띠빠떼르의 아들 헤로데스의 통치하에 들게 되었으니(37년), 이날이 바로 아스모네이왕조 전복의 날이요, 이스라엘민족이 또 다시 이민족의 견제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구러 세월은 흐른다. 종교면 사상면에 있어서 파리세이의 지도를 받는 유데아민중은 그 통치자인 이 민족에게 대하여 극도의 반감을 품기에 이르렀다. 이 기막힌 울분! 이 벗어날 수 없는 강한 이민족의 멍에! 이 궁극고난 중에 유데아민족은 다만 멧시아의 강림에만 온 희망을 걸고, 그들은 만날 멧시아만을 고대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멧시아에 대한 예언자들의 예언의 진의를 몰랐다. 실살 그들의 멧시아고대(苦待)는 정치적 그것이었다.
모셰오경(五經)의 입문
구약성서의 머릿 다섯권을 헤. 또라라 부름은 천주의 가르친바이기때문이요, 그. 노모스(법),라. Lex라 함은 천주께서 선민(選民) 이스라엘민족에게 내리신 법이 그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를 다섯 두루마리로 나누어서, 다섯 통에 넣어 보존하였기 때문에, 뺀따떼우코스(다섯 그릇에 든)라 일컬어온다. 이 다섯권의 이름들을 헤브레아말로는 그 각권의 첫마디를 따서 지었으나, 그레시아말로는 그 책의 내용을 따라 게네시스(라. Genesis 創世記), 엑쏘도스(라. Exodus 出埃及記), 레위띠꼰(라.Leviticus), 아리트모이(라. Numerus 民數記), 데우떼로노미온(라. Deuteronomium, 둘째법, 申命記)라고들 불러온다.
그 내용인즉, 천지창조와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민족 조상들의 그 받은바 소명과 그 생활, 마침내 그 자손이 한 민족을 이룬 사실, 그들이 모셰로 말미암아 에집트의 멍에를 벗게 된 사실 시나이산에서 천주와 계약을 맺아, 거룩한 선민이 된 사실이며, 가나안땅 맞은편 모압벌판에 이르렀을 때 모셰가 간곡한 권고를 남기고 별세한 사실 따위의 기록이다.
이 다섯권의 저자는 모셰인줄로 믿는다. 이는 수천년의 전통을 따라 믿어오는 사실이다. 실상 모셰가 천주의 명을 받아 쓴 부분이 있을뿐더러(출애 一七 일사, 민수三三 이, 출애 二四 사, 三四 이칠, 신명 三一 구 이이 이사) 그 부분과 긴밀히 연결된 모든 자세한 기록이 그 사실목격자의 수기(手記)임을 잘도 드러내므로, 유데아에서는 이를 전통상 모셰법의 이름으로 인용하였고, 예수께서도 이를 모셰가 당신께 대하여 쓴 글이라고 증언하셨다(요복 五 사오-사칠). 마침내 이 사실이 종도들의 확신이 되기에 이르렀고, 따라서 교부들의 확신이 되어왔다. 이 경위를 믿고 잘 아는 성교회에서는 이 전통을 굳이 지키므로 이를 한갓 문체비판의 대상이 되는 문제로만 보지않는다. 그러므로 성서위원회에서는 1906년 6월 27일 드디어 결의문을 발포하여 이 전통을 지키도록 명하였다. 그 문안(文案)에 의거하건대, 모셰가 그 저술에 있어서 전래의 문헌이나 구전을 참고로 삼아 여러명 서사를 두고 썼을 수 있었다는 폭있는 단정을 내렸고, 또 그 저술이 있은 후 흘러흘러 천수백년간, 다른 성서기자(記者)한테 약간 첨부됐다던가, 가외의 설명이 부지중 본문 구실을 하게되었다든가, 또는 새로운 말의 대입(代入)이라든가, 서사들의 잘못베겨씀…… 따위의 경우도 예상하였다. 그 문체는 썩 다체로운데, 이는 주로 그 모든 다채로운 재료의 고유문체를 방불케 하기 위한 솜씨라고 해석함이 온당하고, 또 조리정연치 않은 몇 군데가 있는데, 이는 여러 구체적 환경에서의 기록을 있는바 그대로 수집한 사실(寫實)적 문장이라고 봄이 옳다. 하고본즉 이는 도리어 저자의 진실성을 증명함이 된다. 당시에는 아직 현대의 역사 저술의 정밀한 비판 방법론 같은 것이 없었지만, 어쨌든 성서역사는 고대 역사기술의 특이존재라 일컬을만한 것이었다. 이미 페니치아글자가 발명된 때였고, 에집트궁전교육을 받은 모셰는 모든 문체의 맛을 체득했을터이고보니, 그 되어야 할 준비는 다 이뤄졌었다. 이 모셰의 위에 천주성신께서 임하옵시고보니, 이 모셰야말로 이런 위대한 글을 쓸 수 있는이였다.
모셰오경의 역사적 및 신학적 중요성은 복음성서 다음에 놓이는 그것이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니니, 실상 모셰오경의 기초지식이 없이는 복음성서를 깊이 이해하기 어려울것이다. 구약성서의 기반을 이룬 이 모셰오경은 또한 그리스도교 도리(道理)의 기초되는 중대한 계시(啓示)를 포함하였고, 신약에 이르기까지에 되는 모든 역사적 섭리의 방향과 교리 계시 진전의 노선(路線)을 정하여 주었다고 볼 것이다.
창세기 입문
기원(起源)의 뜻을 가진 그. 게세시스라. Genesis (창세기 創世記)에는 우주의 기원(一장)뿐 아니라 인류의 기원(二-五장), 선민(選民) 이스라엘민족의 기원이 기록되었다.
위에 말한 사실은 열편의 계보(系譜)로 나뉘어서 기록되었다.
이 계보(헤. 톨돝)는 후손, 역사, 또는 유래(由來)를 뜻한다.
이 열편 계보중 처음 다섯편은 이스라엘민족의 기원이전의 것으로서, 1, 천지의 유래(一 - 四장), 2, 인류의 조상 아담의 후예(五 일 - 六 팔), 3, 노에의 역사(六 구- 九 이구), 4, 노에의 후손(一○ 일- 一一 구), 5, 셈의 후손(一一 십-이륙)에 관한 것이다.
그 중 중요한 사건은 천지 창조(一장), 창조된 인류의 낙원(樂園)생활과 그 범죄(二- 三장), 노에때의 대홍수(大洪水)(六-九장), 바벨탑 건립으로 인한 민족의 분산(分散)(一一 일-구)이다. 계보 중에서는 아담부터 노에까지의 대홍수전 10대 조상(五 일-삼이)과 노에부터 아브라함까지의 대홍수후 10대 조상(一一 십-이륙)이 중요하다.
그러나 카인의 후손(四 일칠-이사)과 노에의 아들 중 캄, 야펱(一○ 이- 이십)은 방계로서 간단히 쓰였다. 그 이유는 범죄로 말미암아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에게 천주께서 약속하신 구원(三 일사-일오)의 전승자(傳承者)는 저 자기 아우 아벨을 죽이고 천주께로부터 저주된 카인이나(四 팔-일륙), 물질문명과 패륜에 골똘하는(四 일구-이사) 그의 후손이 아니었고, 도리어 아벨대신에 난 셰트(四 이오)와 천주공경에 힘쓰는 그의 후손들(四 이륙, 五 이사), 특히 부패된 세상 한가운데에서도 외로운 저 노에(六 오-구)였다. 천주의 지시에 순명한 노에와 그의 집안이 홀로 대홍수에서 구원되어 천주와의 새로운 계약을 토대삼고 새 세상을 시작하였으나(九 일 –일칠), 노에의 아들중에서도 셈이 저 저주된 캄(九 이오)보다도, 또 저 물질적 다복이 약속된 야펱(九 이칠)보다도 천주께 특별강복을 받았으므로(九 이륙), 그의 후손 아브라함이 선민의 조상되는 특은을 받았다.(一二 일 일사-일칠).
창세기의 둘째 부분인 선민 이스라엘민족의 기원에 관한 다섯편의 톨돝(계보)은 6, 아브라함의 아버지 떼락호의 후손(一一 이칠- 二五 일일), 7, 이슈망엘의 후손(二五 일이-일팔), 8, 아브라함의 사자(嗣子) 이사악의 역사(二五 일구- 三五 이구), 9, 에쌍으의 후손(三六 일-사삼), 10, 이사악의 사자 야꼽의 역사(三七 이- 五○ 이륙)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중대한 사건은 아브라함의 소명(召命)과 그 때에 받은 천주의 약속(一二 일-삼), 아브라함과 맺으신 천주의 계약(一五, 一七장), 이사악의 기적적출생(一八 구-일사, 二一 일-칠), 독자이고 약속의 사자인 이사악을 천주께 희생하라는 시험을 잘 치른 아브라함의 신덕과 순명, 거기에 따르는 천주의 맹서(二二장), 이사악과 리브카의 결혼(二四장), 이사악의 쌍둥이 중 야꼽이 에쌍으를 물리치고 약속의 사자가 됨(二七장), 야꼽의 결혼과 그의 열두 아들의 출생(二九 일오- 三○ 이사, 三五 일륙-이십), 야꼽의 아들 중 요셒의 역사(三七- 五○, 요셒이 먼저 팔려 가 있던 에집트로 야꼽이 자기 아들들과 함께 내려감(四六장), 야꼽의 축복중 유다에게 장자권을 줌(四九 팔-일이)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아들중 비록 맏아들이지만 약속으로 인하여 나지 않은 이슈망엘(一六)은 여종인 자기 어머니 하가르와 함께 쫓겨났으며(二一 팔-이십), 형이지만 사자로 선정되지 못한 에쌍으(二七 삼륙-사십)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먼 쎙이르산악지방으로 물러갔으며(三六 육-팔), 야꼽의 열두 자식중에서도 사랑받던 에집트의 정승 요셒이(四九 이이-이륙) 아닌 유다가 장형의 권을 받았다(四九 팔-십).
이와 같이 창세기는 구원 약속의 전승자를 주제로 삼고서 인류역사를 논하였다. 따라서 제거방식(Via eliminationis)을 써서 천주의 선정(Divina electio)을 크게 드러내었다.
창 세 기(創世記)
창세기 一
우주창조의 육일 성업과 샵바트(쉬신날)➀ (一 일- 二 사 앞)
[一] [일] ○ 비롯음에② 천주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느니라.③ [이] ○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었으며, 온 심연(深淵) 위를 어두움이 덮었더라.④
첫쨋날=빛
그런데 천주의 기운이 물 위에 빙빙 돌으시더니,⑤ [삼] ○ 천주께서 가라사대⑥ 「빛이 생기어라」 하시매, 빛이 생기니라.⑦ [사] ○ 그 빛이 좋음을 천주께서 보시고, ⑧ 천주께서 빛과 어두움을 갈라놓으신 다음, [오] ○ 천주께서 빛을 낮이라 일컬으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일컬으셨느니라. 저녁이 되고 또 아침이 되니, 곧 첫날이었더라.
一 ① 천주께서 우주창조를 엿새에 완성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함은 샵밭법을 신성한것으로 삼아 이스라엘백성들로 하여금 엄수케 하려 하심과, 천주의 육일성업을 일하는자의 본보기로 삼으시려함이었다. (출애 二○ 구-일일, 三一 일오-일칠, 창세 二 이-삼). 그러니 이 육일이란 창조에 실제로 소요된 기간을 말함이 아니다. ② 이 「비롯음」은 영원한 천주 홀로 엄연히 계시고 만물이 아직 생겨나기전 아무것도 없을 때를 뜻하니, 창조와 더불어 비로소 시간이 시작되었다. ③ 창조(헤.바라)는 천주의 위대한 사업을 말하니, 여기서는 천지를 그 재료 아울러 만들어 내셨음을 뜻한다. ④ 창조 당시의 땅은 많고 깊은 물에 덮여 있었고 또 그 물 위에는 어두움이 덮고 있었으니, 이런 「꼴갖추지 못한」 모양의 땅을 생물의 처소로 만드는 일이 첫 사흘의 구별과업(opus distinctionis)이요, 그 빈곳에 사는것들을 만들어 채워 놓으시는일이 뒷사흘의 장식과업(opus ornatus)이다. ⑤천주의 전능(全能)이 물 위에 소요(逍遙)하시며 질서와 생명을 움트게 하심을 일컫는다. 이는 마치 독수리가 제 새끼 등 지위로 빙빙 돌며 새끼들에게 날아 나오기를 권함과 같다(신명 三二 일일)」 천주의 입김(헤. 루악흐)은 천주의 기운을 뜻하니, 큰 바람의 뜻도 아니요 또 천주의 성신(聖神)을 뚜렷이 계시함도 아니다. ⑥ 말씀하나로서 모든 것을 조성하심은, 힘들임도 일감도 없이 시간을 들이지 않고, 당신의 원의대로 모든 것을 이룩하시는 천주의 전능(全能)을 말한다. ⑦ 땅의 맨위를 가리운 어두움은, 빛의 조성으로 말미암아, 시간따라서 빛과 번갈 아들으므로, 밤낮의 구별이 생겼으니, 이로써 날이 있기 시작 하였다. ⑧ 천주께서 만드신 것을 좋은 것으로 보심은, 그 물건이 천주의 원하시는 그대로 이루어지므로 그것이 천주의 완전성을 어느정도 지니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창조로써 천주의 영광이 나타나게 되었다(성영 一八((헤.一九)) 이). |
둘쨋 날=하늘
[육] ○그 다음에 천주께서 가라사대 「물 한가운데 굳은 궁창(穹蒼)이⑨생기어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칠] ○ 이렇게 천주께서 굳은 궁창을 만들어 궁창 밑엣 물과 궁창 위엣 물 사이를 갈라놓으시고, [팔] ○천주께서 궁창을 하늘이라 일컬으시니라. 저녁이 되고 또 아침이 되니, 곧 둘쨋날이었더라.
세쨋 날=1. 바다와 땅
[구] ○ 천주께서 또 가라사대 「궁창밑엣 물은 한 곳에 모여들고, 마른 곳이 들어나게 되라」하시니, 그대로 되매, [십] ○ 천주께서 마른 곳을 땅이라 일컬으시며,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일컬으시니라.⑩ 이에 천주께서 보시니,좋더라.
2. 육지의 식물
[일일] ○ 천주께서 가라사대 「땅은 햇풀과 낟알을 내는 풀과, 제 종류대로 씨를 속에 지닌 열매 맺는 과실나무를 온땅 위에 돋아나게 하라」하시매, 그대로 되어, [일이] ○ 땅이 햇풀과 제 종류대로 낟알을 내는 풀과, 제 종류대로 씨를 속에 지닌 열매 맺는 나무를 돋아나게⑪ 하니, 천주께서 보시매 좋더라. [일삼] ○ 저녁이 되고 또 아침이 되니, 곧 사흗날이었더라.
나흗날=해 달 별들
[일사] ○ 천주께서 또 가라사대 「하늘의궁창에 빛을 내는것들이 생기어 낮과 밤 사이를 갈리게 하고, 또 모임의 절기뿐아니라 날수와 햇수도 가리키는 표가⑫되며, [일오] ○ 또 하늘의 궁창에 있어서 온땅을 비추기 위한 광체(光體)의 구실을⑬ 하여라」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일륙] ○ 이렇게 큰 광체는 낮을 다스리고 적은 광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시려고, 천주께서 빛나는 큰 두광체를⑭ 만드셨고, 또 별들도 만드셨느니라.
(육) 뒤, 「그대로 되니라」([七十]에서). [맛]에는 칠절 끝으로. (구) 중간「한 곳에 (마꼼)」대신에 [七十]에는「한 모임으로(그. 쉬나고게, 헤. 미끄웨)」. ⑨ 굳은 궁창(라끼앙으)= 옛 사람들은 창공을, 마치 쇠를 늘이어 넓은 판닥을 만들어서 공중에 천막 모양으로 쳐둔것처럼 보았다. 이 궁창은 윗물과 아랫 물과의 사이를 가르고, 그 공간으로써 하늘을 이루게 한것이라고 보았다. (창세 七 일일) 이렇게 궁창은 땅 위엣 물의 일부를 위로 치움과 함께 또한 하늘을 이루었다. ⑩ 땅에 남은 물이 한곳으로 모임으로써 바다가 생기고, 또 마른곳이 드러나게 되니, 이것이 만물의 영장(창세 一 이팔)인 사람이 짐승들과 함께 살 곳이다. 이렇게 우주는 사람을 위하여 천주께서 만드신 세상이므로, 모든 것을 지구 중심주위로(geo_centrismus) 본다(창세 一일사-일팔). ⑪ 목축과 농업을 기준으로하여 식물을 세가지로 나누었다. 식물은 땅의 옷과 같이 땅에 딸리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 세쨋날에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았다. ⑫ 모임의 절기는 종교예식을 위하여 모이는 절기를 뜻한다. 날수는 음력으로 본 매달의 날짜이다. ⑬ 해 달 별은 신(神)들이 아니요, 세상을 비추고 절기를 가리키는 구실을 하기 위하여, 천주께서 하늘에다가 만들어놓으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일칠] ○ 이것들을 천주께서 하늘의 궁창에 두시어, 이것들로 하여금 온땅을 비추고, [일팔] ○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두움을 갈라놓게 하시니라. 이에 천주께서 보시니 좋더라. [일구] ○ 저녁이 되고 또 아침이 되니, 곧 나흗날이었더라.
닷샛날=바닷짐승과 하늘의 새
[이십] ○ 천주께서 또 가라사대 「물에서는 생물들이 우글거리고, 땅 위에서는 새들이 하늘의 궁창을 향하여 훨훨 날아라」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이일] ○ 이렇게 천주께서 큰 바닷짐승과 물에서 우글우글하는 모든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또 날개 있는 모든 날짐승을 제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⑮ 천주께서 보시니, 좋더라. [이이] ○이에 천주께서 이들에게 강복하여 가라사대 「새끼치고 번성하여 바닷물을 채우고, 새들도 땅에 번성하여라」⑯ 하시니라. [이삼] ○ 저녁이 되고 또 아침이 되니, 곧 닷새날이었더라.
엿샛날=1. 육지의 짐승
[이사] ○ 천주께서 또 가라사대 「땅은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곧 가축과 길짐승과 들짐승들을 제 종류대로 생기게 하라」⑰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이오] ○ 이렇게 천주께서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도 그종류대로, 또 땅에서 기어다니는 모든 짐승도 그 종류대로 만들어놓으시고, 천주께서 보시니 좋더라.
2. 사 람
[이륙] ○ 그리고나서 천주께서 가라사대 「사람을 우리와 비슷이 우리 모습대로 만들어, ⑱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에서 기는 모든 길짐승들을 다스리게 하리라」하시고,
(이십) 뒤, 「그대로 된라」([七十]에서). (이륙) 중간, 「모든 들짐승」([뻐쉬]에서). [맛]에는 「온땅」. ⑭ 해와 달이 별에 비하여 크다 함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말함이다. ⑮ 바닷 짐승은 큰 고기와 수 많은 작은 고기 이 두가지로 크게 나뉘었다. 생명의 기원은 천주의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창조(헤. 바라)하신바라 하였고, 또 여러 종류로서 각각 달리 조성되었다. 따라서 생물의 자연발생이나 무신론적 진화론은 성서에 반대된다. ⑯ 동물이 암수로 되어 번성하게 된 것은 천주의 강복으로써 되는바이니 생명의 번식은 천주 섭리의 법측하에 좌우된다. ⑰ 동물을 가축, 길짐승(파충 곤충 다리 짧은 적은 동물), 맹수(들짐승)로 나눔은 실용적 분류법에 의거한다. ⑱ 만물의 영장인(一 이팔) 사람은 천주의 조성중의 걸작이요 중심이므로, 마지막 차례에 창조되었다. 사람의 존귀함의 이유는 천주의 모습따라 조성됨에 있으니, 이는 곧 지력과 자유의지를 지닌 영혼을 가졌고 또 천주의 성총을 누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이신 천주께서 「우리」모습이라 말씀하심은 중대한 일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뜻하고, 천주의 완전성이 당신안에 여러 위를 포함함을 희미하게나마 구약시대부터 시사하였다고 하겠다. |
[이칠] ○ 천주께서 당신 모습 따라 사람을 창조하셨도다.
천주의 모습 따라 그를 창조하셨도다.
그들을 사내와 계집으로 창조하셨도다.⑲
[이팔] ○ 이어 저둘을 천주께서 강복하시며 「자식 낳아 번성하고 온땅을 채워 그를 복종시키며,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천주께서 저들에게 이르시고, [이구] ○ 잇달아 천주께서 가라사대 「여봐라, 내가 온땅 위의 낟알 맺는 온갖 풀과 속에 씨를 가진 열매 맺는 온갖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에게 양식이 될찌며, [삼십] ○ 또 모든 들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의 혼을 가지고 땅위에서 기는 모든 것들에게 푸른 풀을 먹이로 주노라」⑳하시니, 이렇게 되니라. [삼일] ○ 이에 천주께서 그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매우 좋더라.㉑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곧 엿샛날이었더라.
창세기 二
이랫날=곧 샵밭(쉬신날), 창조성업의 완성
[二] [일] ○이렇게 하늘과 땅과 및 거기에 딸리는 모든 것이① 다 이루어 지매, [이] ○ 천주께서 당신이 하시던 일을 이랫날에 들자 완성하시고, 이렛날에는 당신이 하시던 그 모든 일을 마치고 쉬시니라(샤밭) [삼] ○ 천주께서 이 이렛날을 강복하여 이를 거룩한 것으로 삼으시니, 이는 이 날에 천주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당신의 모든 일을 마치고 쉬신 까닭이니라② [사] ○ 하늘과 땅이 창조될 때에 그 유래가 이러하였느니라.
(육) 뒤, 「그대로 되니라」([七十]에서). [맛]에는 칠절 끝으로. (구) 중간「한 곳에 (마꼼)」대신에 [七十]에는「한 모임으로(그. 쉬나고게, 헤. 미끄웨)」. ⑨ 굳은 궁창(라끼앙으)= 옛 사람들은 창공을, 마치 쇠를 늘이어 넓은 판닥을 만들어서 공중에 천막 모양으로 쳐둔것처럼 보았다. 이 궁창은 윗물과 아랫 물과의 사이를 가르고, 그 공간으로써 하늘을 이루게 한것이라고 보았다. (창세 七 일일) 이렇게 궁창은 땅 위엣 물의 일부를 위로 치움과 함께 또한 하늘을 이루었다. ⑩ 땅에 남은 물이 한곳으로 모임으로써 바다가 생기고, 또 마른곳이 드러나게 되니, 이것이 만물의 영장(창세 一 이팔)인 사람이 짐승들과 함께 살 곳이다. 이렇게 우주는 사람을 위하여 천주께서 만드신 세상이므로, 모든 것을 지구 중심주위로(geo_centrismus) 본다(창세 一일사-일팔). ⑪ 목축과 농업을 기준으로하여 식물을 세가지로 나누었다. 식물은 땅의 옷과 같이 땅에 딸리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 세쨋날에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았다. ⑫ 모임의 절기는 종교예식을 위하여 모이는 절기를 뜻한다. 날수는 음력으로 본 매달의 날짜이다. ⑬ 해 달 별은 신(神)들이 아니요, 세상을 비추고 절기를 가리키는 구실을 하기 위하여, 천주께서 하늘에다가 만들어놓으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 |
낙원(樂園)의 원조(元祖)(二 사 뒤- 三 이사)③
천주 야훼께서④ 땅과 하늘을 지으시던날,
첫 사람 창조
[오] ○ 땅에는 아직 들의 아무 덤불도 없었고, 아직 아무 들풀도 자라나지 않았으니, 이는 천주 야훼께서 땅 위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또 땅을 부치며 [육] ○ 땅에서 개울물을 길어올려 땅에 물댈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니라.⑤ [칠] ○ 그때 천주 야훼께서 땅에서의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내어, 그 콧구멍에 살리는 넋을 불어넣으시니, 이에 사람이 생명체(生命體)가 되었느니라.⑥
② 새로운 종류를 조성하심에서 그치셨음을 「쉬셨다」(샤밭)라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만물을 보존하고 다스리시는 사업은 늘 계속된다(요복 五 일칠). 육일간 조성완성 후, 「쉬신날 (샵밭)을 거룩한 날로 삼으신 사실에서, 이스라엘백성은 성조시대부터 이레마다 하루를 쉬며 천주공경에 힘썼다(출애 二○ 팔-일일)」. ③ 一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우주창조를 논하였으나. 二- 三장에서는 사람의 특별사명을 논하니, 곧 낙원을 배경으로 삼고서 사람의 조성, 그 사명, 마귀의 유감으로 인한 그 범명, 그 처벌, 구세주의 약속, 낙원에서 원조의 쫓겨남을 논하였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고통의 원인은 천주의 초성은혜를 저버린데 있으므로, 인류를 아담의 범죄 이전의 처지로 회복시키기 위하여 멧시아는 약속된것이다. 곧 사람의 행복은 천주와의 친밀함에서만 찾을 수 있으며, 멧시아는 천주와 사람 사이에서 거간의 큰 구실을 하신다. ④ 헤. 「야훼」는 천주의 계시된(출애 三 일사)본 이름으로서, 거룩한 네글자(요드 헤와우 헤)의 본발음이다. 천주의 이 지성한 이름 부르기를 두려워하여 일반으로 그 대신 헤. 「아도나이」 (그. 뀌리오스, 라. Dominus), 곧 상주(上主)라하였으며, 「아도나이」와 겹치게 되는 경우에는 헤. 「엘로힘」(천주)이라 읽고, 「여호와」라고는 읽지 않았다. 그 뜻은 「존재하시는이」로서, 허무라고 불리는 이교신들인 우상과 좋은 대조가 되었다. 「스스로 계시는이」(Ens a se)로서 다른 모든 존재의 최고원인이신 참 천주의 고유한 이름이시다. ⑤ 그 까닭에 농부로서의 사람을 만드시는(二 일오) 천주께서는 에덴에다가 나무와 물(二 구-십)이 많은 한 동산을 꾸미시니, 이것이 낙원이라 불린다. 열대지방에서는 나무그늘과 물, 이것이 행복의 없지 못할 조건이다. ⑥ 사람의 창조를 구체적표현으로 말함이니, 사람의 몸은 이미 조성된 물질에서 천주의 특별한 공을 들여(마치 옹기대장이 그릇을 빚어내듯이) 지으시고, 그의 넋이 될 신령한 혼을 당신의 모습대로 만드셔서 거기에 결합시키시니, 이로써 사람은 산것, 인격이 되었다. 그 까닭에 사람은 일반 동물과 달리 존귀하고, 현세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생활할 의무를 가졌다. 첫 사람을 아담이라 부름은, 아담이 사람이란 뜻을 가졌고, 「흙」(아다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三 일구) 옛말로서는 수메리아말에 「아다(아버지), 무(나의)」 곧 「나의 아버지」가 「아담」에 가장 가깝다. |
낙 원(樂園)
[팔] ○ 그러고 천주 야훼께에 동녘 에덴에 한 동산을 나무 심어 꾸미시고, 그 빚어내신 사람을 거기에 두시니라 ⑦ [구] ○ 천주 야훼께서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맛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나게 하시니, 그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⑧ 선악(善惡) 아는 나무가⑨ 있더라. [십] ○ 그 동산을 적시기 위하여 에덴에서 한 강이 흘러 나와, 거기서 갈라져 으뜸 줄기 넷을 이루니라.⑩ [일일] ○ 그 첫줄기의 이름은 삐손이며, 이 줄기는 금이 나는 하윌라땅을 두루 돌아지나느니라. [일이] ○ 그 지방의 금은 훌륭하며 거기에서는 버돌락흐진과 마노(瑪瑙) 보석이 나더라. [일삼] ○ 그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니, 이는 꾸슈지방을 두루 지나가고, [일사] ○ 그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켈이니, 이는 앗슈르⑪ 동녘을 지나가며, 그 넷째 강은 퍼라트이니라. [일오] ○ 천주 야훼께서 사람을 이끌어 에덴의 동산에 자리잡게 하시고, 그를 부치며 그를 지키게 하시니라. [일륙] ○ 그리고 천주 야훼께서 이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이 동산의 어느 나무에서든지 네가 마음대로 따먹을 수 있으되, [일칠] ○ 저 선악 아는 나무, 그 나무에서는 도무지 따먹지 말찌니, 네가 그 나무에서 따먹는 날에는 꼭 죽어야 되기때문이니라」하시니라.⑫
⑦ 에덴은 수메리아말로 「비옥한 들」을 뜻하며, 그 지방은 가나안에서 보면 동녘에 있었다. 사람이 이 동산밖에서 조성된 후 이 동산으로 인도되었음은(三 이삼), 사람에게 대한 천주의 특은을 말함이니, 곧 그것은 사람이 공으로 받은바 과성, 초성은혜를 시사한다. ⑧ 「생명나무」는 천주와 친밀한 사람의 생명이 소멸되지 않게 하는 특효있는 나무였다. 사람이 범죄후에는 이 나무의 효험을 못 입고 죽게시리, 사람은 낙원에서 쫓겨나고, 케루빔이 그 길목을 막아 아무도 근접치 못하게 하였다(三 이이 이사). ⑨ 「선악 아는 나무」라는 이름은, 금지된 그 열매를 따먹음으로써 순명의 「선」과 불순명의 「악」을 체험함에서 왔고, 그 열매를 먹음으로써 모든 것(좋고 그르고간에)을 알게 된다거나, 윤리적 선악에 대한 양심이 비로소 밝혀진다는 뜻이 아니다. ⑩ 넷으로 갈라져 에덴동산을 윤택하게 한 풍부한 수원이 어디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네 개의 강중 우리가 아는 것은 그 세째 강 지금의 띠그리스(Tigris)와, 그네째강 어우프라트(Euphrates)뿐이다. 이 두 강의 수원지는 아르메니아의 고원이다. 그러나 이 두강은 하류에서 운하로써 연결되있었으니, 그중 두 운하와 더불어 물 많은 비옥한 들 에덴을 이루었을찌도 모른다. 어쨌든 에덴동산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낙원되기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었음이 잘 표현되었다. ⑪ 앗슈르는 강생전 1,300년전 앗시리아의 서울이었으며, 띠그리스강 서쪽 언덕 깔라앝 · 세르같부근에 있었다. ⑫ 선악 아는 나무 열매먹기를 엄금하셨음은 총애받던 사람이 마땅히 승복하여야할 천주의 절대주권에 진심으로 복종하는지를 시험하고자 하심이었다. 이 계명은 아담의 아내 에와에게도 전하여졌던바, 시기 많은 악마의 유인과 여인의 권고로 말미암아 무참히도 깨졌다(三 일-육). |
여 인 창 조
[일팔] ○ 그 다음에 천주 야훼께서 가라사대 「사람이 저 홀로 있음이 좋지 않으니, 그와 대등(對等)한 돕는이를 그에게 만들어 주겠노라」하시고,⑬ [일구] ○ 천주 야훼께서 흙으로 모든 들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를 만들어, 사람 앞에 나아가게 하시며, 그를 무엇이라 일컬을찌 보시고자 하시니, 이는 사람이 산것들을 일컫는 그 모든 말이 바로 그의 이름이 될 까닭이었느니라.⑭ [이십] ○ 이에 사람이 온갖 가축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을 이름지어 불렀으나,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는 자기와 대등(對等)한 돕는이를 만나지 못하였느니라.⑮ [이일] ○ 그때 천주 야훼께서 사람에게 깊은 잠을 들게 하시니, 그가 잠드니라. 이에 그의 갈빗대 하나를 끄집어내고, 그 자리에 살을 채우시니라. [이이] ○ 그리고 천주 야훼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그 갈빗대로 한 여인을 꾸며내어⑯, 사람앞에 나아가게 하시니, [이삼] ○ 그 때에는 사람이 말하되,
「이제 바로 이야말로 내 뼈중의 뼈로다.
또 내 살에서 빼어내온 살이로다.
이야말로 「잇샤」(여인)이라 불리어야 하올것이,
이게바로 「이슈」(사내)에서 빼내어진 까닭이로다」하니라.
[이사] ○ 그러므로 사내가 자기 아버지와 자기 어머니를 떠나고, 제 아내에게 결합하여 한몸이 되느니라.⑰ [이오] ○ 그 사람과 그의 아내 이 둘이다 알몸이었으되, 서로 부끄러워하지 않더라.⑱
창세기 三
범 죄
[三] [일] ○그런데 그 뱀이라는 것은 천주 야훼께서 만드신 온갖 들짐승보다도 무척 꾀 있는 것이었으니,① 그가 이 여인에게 말을 걸어 「천주께서 너희더러 「너희는 이 동산의 어느 나무에서든지 따먹지 말라」고 이르셨다 하니, 정말일꼬」하매, [이] ○ 이 여인은 그 뱀에게 대답하되 「이 동산의 나무열매들을 우리가 먹을 수 있기는 하나, [삼] ○ 이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열매에 대하여서는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너희가 거기에서는 도무지 따먹지 말라, 거기에 손을 대지도 말라」고 천주께서 말씀하셨다」하니라.
⑬ 천주께서는 사교적 동물인 사람이 부부관계로써 여자를 맞아 가정사회를 이루기를 원하셨고, 그 필요를 사람에게 느끼게 하신 다음(이십절), 여인을 조성하셨다. ⑭ 동물의 특징을 잡아서 그 이름을 지음은 지력의 소치일뿐아니라, 그 사물에 대한 지배권의 행사이기도 하다. ⑮ 아담은 자기가 모든 동물을 뛰어난 존재임을 잘 알았다. ⑯ 남자의 육체의 한부분으로 여인을 만드셨음은 인류의 단일성과 부부의 동등함과 그 애정을 뜻한다. 그러나 여자는 또한 남편에게 복종할 의무가 있다(꼬전 一一 팔-구). ⑰ 부부의 결합은 부모자식 관계보다도 더 긴밀함으로 사람의 권리로써는 끊지 못할뿐더러, 일부 일처의 단일성이 요구되니, 죽음으로써만 풀린다(마복 一九 사-팔, 꼬전 七 삼구). ⑱ 범죄전의 사람에게는 정욕의 부조리한 충동이 없었으므로 수치심이 일어나지 않았다. 수치심은 무죄와 완전타락의 중간 심리상태로서, 어그러진 정서를 덮어감추려는 심려이다. 三. ① 이 뱀은 사람을 악으로 유인하려는 마귀에게 접한 참된 뱀이거나, 뱀의 탈을 쓰고 나타난 마귀였다. 그러므로 천주의 특은을 받은 인류를 시기하여서 세상에 죽음을 가져온 마귀는 그후 뱀이라 불리었다(지서 二 이사, 묵시 一二 구, 二○ 이, 요복 八 사사). |
[사] ○ 또 그 뱀이 이 여인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예 죽을리는 없고, [오] ○ 도리어 너희가 그것을 먹는날에는너희의 눈이 열리고, 너희가 천주와 같이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될줄을 천주께서 아신다② 하니라. [육] ○ 이에 이 여인이 바라보매, 그 나무는 먹기에 좋겠고 두눈에 썩 들며, 또 슬기로워지기 위하여서도 그 나무가 탐스러우므로,③ 그 열매를 따서 먹고, 또 저와 함께 있는 제 사내에게도 주니, 그도 먹으니라.④
죄에 대한 천주의 심판
[칠] ○ 그때 저들 둘의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임을 깨닫게 되매, 무화가 나뭇잎을 엮어서 자기들의 두렁이를 만들어 띠니라.⑤ [팔] ○ 이윽고 낮바람 솔솔 부는 때, 천주 야훼의 소리가 동산에 휘돌고 있음을 듣고, 그 사람(아담)과 그의 아내는 천주 야훼의 앞을 피하여, 동산의 나무 사이에 숨으니라.⑥ [구] ○ 천주 야훼께서 사람을 향하여 그에게 소리쳐 가라사대 「너 어디 있느뇨」하시니, [십] ○ 그가 아뢰되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서, 내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서 숨었나이다.」하니라. [일일] ○ 또 가라사대 「네가 알몸임을 누가 너에게 알려주더뇨. 내가 너에게 따먹지 말라고 명한 그 나무에서 네가 따먹은 것이 분명하도다」하시니, [일이] ○ 그 사람이 아뢰되 「당신이 나와 함께 살라고 주신 이 여인이 그 나무에서 따서 나에게 주었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⑦ 하니라. [일삼] ○ 천주 야훼께서 그 여인에게 가라사대 「네가 한짓 이게 무슨짓이뇨」하시니, 그 여인이 아뢰되 「이 뱀이 나를 속여서, 내가 먹었나이다⑧ 하니라.
② 마귀는 남자보다도 마음이 연한 연인에게 선악(모든 것 ?)에 대한 지식과 천주와 동등하게됨 따위의 약속으로써 그 자아심을 도꾸어서, 천주의 금령이 마치 그 시기에서 온것처럼 믿게 하고, 여인으로 하여금 교오와 원망에 사로 잡히게 하였다. ③ 마귀의 말에 속아서 마음으로 이미 천주의 선하심을 의심하고 교오하게도 계명의 멍에를 벗으려 하는 여인에게는 벌써 탐도, 호기심 따위 불순한 정이 돋아났다. ④ 남자는 또한 여자에 대한 과도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천주의 엄명을 거슬렀다. ⑤ 자기 죄에 대한 의식으로 말미암아, 이제까지와는 달리(二 이오) 정욕이 솟아오름을 느끼고 부끄러워하여, 몸을 가리웠다. 따라서 정욕은 원죄에서 오는 인간의 큰 상처이다. ⑥ 사람이 이제까지 자기들과 친밀히 수작하시던 천주를 인제는 두려워하여 피하였으니, 범명으로 그 친밀의 특은을 잃었기 때문이다. ⑦ 아담은 자기 죄의 솔직한 고백은커녕, 천주께서 주신 자기 동무인 여인에게 자기 죄의 책임을 지우려 하였다. ⑧ 여인은 자기 죄의 책임을 마귀에게 미루었으나, 밝은 지력과 자유의사를 가졌던 그가 죄를 면할리 없었다. 그러나 마귀의 유인이 없었던들 이성(理性)의 조화가 있던 사람이 자기 자신의 발의로 범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뱀에게 대한 천주의 저주
[일사] ○ 그때 천주 야훼께서 이 뱀에게 가라사대 「네가 이런 짓을 하였은즉
온갖 가축과
온갖 들짐승 중에서
너는 저주를 받아라.⑨
너는 배로 기어 다니며,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먼지를 먹을찌니라.⑩
[일오] ○ 그리고 너와 이 여인 사이에,
또 너의 족속과 이 여인의 후손 사이에
내가 원수를 맺아주노니,⑪
그는 너의 머리를 짓밟을것이요,
너는 그의 발뒤꿈치를 물려 하리라」⑫ 하시니라.
사람들에게 대한 처벌
[일륙] ○ 그 여인에게는 말씀하시되
「너에게 고된 일과 임신을 썩많게 하겠노니,
괴로이 자식들을 낳으리라.
또 너는 너의 사내를 못내 사모하겠으되
저는 너를 학대하리라」⑱ 하시니라.
[일칠] ○ 또 그 사람에게 말씀하시되 「네가 네 아내의 소리를 따라, 내가 너에게 「따먹지 말라」고 일러 명한 나무에서 네가 따먹었으니,
네 탓으로 땅은 저주를 받아,
네 한평생 줄곧 너는
큰 수고를 하여 거기서 먹을 것을 얻으리라.
(일칠) 앞, 「그 사람에게」가 [맛]에는 「아담에게」. ⑨ 악의로써 사람을 유인한 마귀는 심문받을 여지도 없이 모든 생물중에서 홀로 저주를 받았다. ⑩ 땅에 기며 먼지를 먹음은 가장 경멸을 받은자의 꼴이다. ⑪ 마귀와 인류(여인의 후손)사이에 천주께서 원한을 맺아주심은 마귀에게 굴복된 인류로 하여금 두고두고 싸워가며 승리할 방도를 갖게하심이다. ⑫ 인류중 그 대표인 한 사람이(꼴릇 一 일오-일팔) 마귀와 싸워서 치명상을 입힘으로 승리하되, 마귀는 적은 상처를 주는것외에는 할 수 없게되었다. 인류의 대표자인 멧시아의 승리로써 인류의 구원이 약속되었다. 또 멧시아의 모친 마리아는 승리하시는 멧시아의 특은으로써 마귀를 짓밟는 지위, 곧 무염시태(無染始胎)의 특은을 받으셨다. 불가따는 「그를」 여성에 놓고서 직접 성모의 승리를 보았으나, 헤브레아원문과 칠십인역은 「그를」 남성에 놓으므로써 멧시아(여인의 후손)의 승리를 예언하였다. 이것이 구원의 「첫 복음」(Protoevangelium)이며, 나중에 멧시아와 그 나라에 대하여 있을 모든 계시의 첫 매듭이 되었다. ⑬ 여인은 마귀의 유인에 빠진 죄와 남자를 꾄 죄의 벌로서 노동외에도 다산하는 어머니의 고통, 사랑 못 받는 아내의 설움을 느끼게 되었다. |
[일팔] ○ 땅이 네게는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자라나게 하리니,
너는 들풀을 먹게 되리라.
[일구] ○ 너는 네 이마에 땀을 흘려야
빵을 먹을 수 있을 것이요,⑭
이렇게 하기를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하리니,
이는 네가 흙으로써 이루어진 까닭이니라.
너는 실상 먼지이므로
먼지로 돌아갈것이니라」⑮ 하시니라.
낙원에서의 추방(追放)
[이십] ○ 이에 그 사람이 제 아내의 이름을 에와(하와)라 부르니, 이는 이 여인이 모든 산이 (生者=하이)의 어머니가 된 까닭이니라.⑯ [이일] ○ 그때 천주 야훼께서 그 사람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으로 속을 만들어 그들을 입혀주시고,⑰ [이이] ○ 천주 야훼께서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우리중의 하나처럼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되었도다.⑱ 그런즉 이제 저가 제 손을 뻗치어 생명나무에서도 따먹고, 길이 사는 일이 없게 하겠노라」하시며, [이삼] ○ 천주 야훼께서 에덴의 동산에서 저를 내보내어, 제가 본시 생겨나온 그 땅을 부치게 하시니라. [이사] ○ 이렇게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의 동산 동녘에 케루빔들과 번적이는 불꽃칼날을 배치하여,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⑲
(이일) 중간, 「그 사람과」가 [맛]에는 「아담과」. ⑭ 인류의 첫 사람인 아담은 시험에 떨어진 죄의 벌로써 땅의 토박함과 중노동으로 말미암은 생활의 고통을 받게되었다. 수고 없이 먹고 살 수 있던 복된 처지를 잃은 것이다. ⑮ 죽음은 죄의 벌로써 사람에게 이른 것이다. 사람이 먼지에서 나왔으니 먼지로 돌아감이 당연하였겠으나, 그것이 죄의 벌로서 닥쳤음을 보아서, 죄없었으면 죽지않는 특은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을것이 확실하니, 생명의 나무가 그것을 보장하였었다. 그리고 또 아담이 범죄하지 않았더면, 사람은 천주의 과성은혜로 산채로 영복에 들어갔을것이다. 아담의 이 죄가 그 자손에게는 원죄(原罪)로서 유전(遺傳)되어, 천주의 모든 특은을 잃은 죄인의 처지를 이루었다. 그런 처지를 벗어나기 위하여는, 인류의 대표자로서의 멧시아의 구원이 필요하게 되었다(로마 五 일이-이일). ⑯ 고통중에 죽을 처지에 든 아담의 희망은 후손의 번성과 그 중에서 오실 멧시아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아내는 온 인류의 어머니로서 「생명」과 관련이 깊다. ⑰ 사람에 대한 천주의 특별 보호는 사람의 범죄 후에도 그치지 않아, 구원의 손길이 늘 뻗쳐 있었다. ⑱ 선악을 판단하시는 천주와 같이 되려던 사람이 이제는 선악의 구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죄악의 벌을 몸에 몹시 느끼게 된 그들은 실상 불행하였다. 행복을 잃고 낙원을 떠나야만 하였다. ⑲ 케루빔은 천주의 사자로서 천주의 현존(現存)을 뜻하는 결약의 궤를 지키고(출애 三七 칠-구, 열삼 六 이삼-이팔), 또 천주의 수레를 끌었다(에세 一, 一○). 그 이름은 앗시리아의 신전 궁전을 지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까리부」에서 왔을듯하다(에세 一○ 삼). 이 전신은 위협하는 불칼(번개는 천주께서 내리신 처벌을 뜻한다)을 들고 낙원의 오직 하나인 동녘문을 지켜서, 사람의 근접을 엄금하였으니, 사람이 다시는 낙원에 들어가 생명나무의 혜택을 입지 못하였다. |
창세기 四
아담이 낙원에서 추방된 후부터 노에
대홍수에 이르기까지 (四 일-五 삼이)
카인과 아벨①
[四] [일] ○그사람이 제 아내 에와와 관계하니, 이 여인이 잉태하여 카인을 낳고 말하되 「야훼의 덕분으로 사내아이를 얻었노라(카니띠)」하니라. [이] ○ 그 다음 또 그의 아우 아벨(헤벨)을 낳으니 아벨은 양치는 목자가 되었고, 카인은 땅을 부치는 자가 되니라.② [삼] ○ 때가 얼마 지난 다음에 일이니, 카인은 땅의 열매에서 야훼께 제사를 드렸고, [사] ○ 아벨은 자기도 제 양떼의 첫새끼들과 그 비계를 바치매,③ 야훼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되, [오] ○ 카인과 그의 제물은 즐겨 굽어보지 않으셨으므로, 카인이 매우 골이 나서, 그의 얼굴이 숙어지니라.④ 이에 야훼께서 카인에게 말씀을 걸어 「어째서 너는 골을 내고, 또 어째서 너의 얼굴이 숙어졌느뇨. [칠] ○ 네가 착하게 살면, 낯을 들것이 아니뇨. 만일 착하게 살지 아니하면, 죄는 문간에 웅크려서 너를 해치려 노려보고 있지 않겠느뇨. 그러나 너는 그를 눌러 이길 수 있지 않느뇨」⑤ 하시니라. [팔] ○ 그러나 카인은 제 아우 아벨에게 말하되 「들로 나가자 하고 저들이 들에 나가있게 되자, 카인이 제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저를 죽이니라.
四. (팔) 중간, 「들로 나가자」 (여러 번역본에서 보태넣은것). 四. ① 천주께 반항한 사람은 사람끼리도 불합하게 되었다. 아담의 첫 두 아들이 선 악 두 패로 갈라지니, 악인 카인이 선인 아벨을 시기하고 (사-오절) 미워하여, 속이고 죽이기 조차 하였다(팔절). 마귀가 쓰던 그 수단을 사람도 쓴 것이다. 이렇게 마귀가 조종하는 어두움의 세력이 늘어, 선인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카인이 범죄후에도 천주께 불경하였으나(구절), 방랑생활 중에서도(일일-일사절) 천주의 보호로 그 생명이 보존되었다(일오절). ② 원시시대의 목축과 농사는 매우 초보적인것이었을 것이다. 곡식과 동물의 고기를 식량으로, 동물의 가죽을 옷으로 삼았을 것이다(三 이일). ③ 맏배 새끼는 천주의 몫이요(출애 三四 일구), 희생제물의 기름기도 천주의 몫이다(레위 三 일륙). ④ 아벨의 양선과 그 정성이 제물의 가치를 도꾸었기 때문에 천주께서 즐거이 받으셨고, 카인은 그렇지 못하였기 때문에 천주께서 굽어보지 않으셨다.(헤브 一一 사). ⑤ 양심따라 착히 살기 위하여는 저 맹수처럼 노리는 죄를 피할 의무가 있고, 또 사람에게는 죄를 피할 능력이 있음을 말씀하셨다. |
[구] ○ 이에 야훼께서 카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의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뇨」하시니, 아뢰되 「나는 모르나이다. 내가 나의 아우를 지켜주는 자이오니까」 하니라. [십] ○ 또 가라사대 「네가 무슨 짓을 하였느뇨.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보라. [일일] ○ 그런즉 이제 너의 손으로 흘린 네 아우의 피를 삼키려고 제 입을 크게 벌렸던 이 땅에서, 너는 저주 받은 몸이 되어 멀리 쫓겨나리라. [일이] ○ 네가 땅을 부치려 하여도 땅이 다시는 너에게 그 소출을 내주지 않을것이요, 너는 온땅에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몸이 되리라」하시니라.⑥ [일삼] ○ 그때 카인이 야훼께 아뢰되 「나의 허물은 너무도 커서, 나를 사람들이 그저 내버려 두지 않으리다. [일사] ○ 보소서, 당신이 오늘 이 땅 위에서 나를 쫓아내시니, 나는 당신 얼굴을 멀리 피하여 온세상 이리저리 헤매는 몸이 되겠사오며, 나를 만나는자 마다 나를 죽이려 하리다」 하니, [일오] ○ 야훼께서 저에게 가라사대 「그렇다면 누구든지 카인을 죽이는자는 그 일곱배의 벌을 받아야 하리라」하시고, 야훼께서 카인에게 표를 찍어 주시며, 그를 만나는 이는 아무도 그를 때리지 못하게 하시니라.⑦ [일륙] ○ 이에 카인이 야훼 앞으로부터 떠나가, 에덴동녘 녿지방에 자리잡으니라.
카인의 후손
[일칠] ○ 그후 카인이 제 아내와 관계하니 그 아내가 잉태하여 하녹을 낳으매, 카인이 한거리를⑧ 세우고, 제 아들 하녹의 이름을 따라 그 거리의 이름을 지으니라.
[일팔] ○ 하녹에게서는 이라드가 나고,
이라드는 먹후야엘을 낳고,
먹후야엘은 머투샤엘을 낳고,
머투샤엘은 레멕을 낳으니라. [일구] ○ 그런데 ˙레멕이 아내 둘을 얻어들이니⑨ 그 첫째의 이름은 아다이고, 그 둘째의 이름은 씰라이었느니라. [이십] ○ 아다가 야발을 낳으니, 이는 양떼를 몰고 다니며 천막생활하는 이들의 조상이 되었고, [이일] ○ 그의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이는 모든 거문고 타고 피리 부는이들의 조상이 되었느니라.
⑥ 의로운자의 흘린 피는 원수 갚아지기를 천주께 호소한다(이샤 二六 이일, 에세 二四 칠-팔, 욥 一六 일구). 그 때문에 그 피흘려진 땅도 카인에게 식량과 안식처를 거부하게 되었다. ⑦ 이 표는 저주의 표가 아니요, 그의 생명을 범접하지 못하게하는 무서운 표였을 것이다. ⑧ 방어를 위한 돌담에 둘린 아주 적은 집들의 모임이었다. 철기시대에 들어선 때에도 크다는 성읍이 불과 몇 정보였음에 비추어 보면, 상고시대의 거리가 얼마나 적은것인지 가히 짐작될것이다. 문명은 도시에서 생겨나서 도덕을 차차 부패시켰으니, 저 불경한 카인의 후손은 이 물질 문명의 선구자가 되었다(일구-이이절). ⑨ 일부 다처의 시초이니, 이 폐풍이 나중에는 이스라엘백성에게도 용인되었다(二九 일오-삼십, 신명 二一 십-일칠,二四 일삼) 그러나 예수께서는 일부 일처제도를 회복시키셨다(마복 一九 팔-구). |
[이이] ○ 씰라는 저도 뚜발카인을 낳으니, 이는 구리와 쇠를⑩ 두드려 온갖 연장을 만드는이였고, 뚜발카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느니라. [이삼] ○ ˙레멕이 제 아내들에게 말하되
「아다와 씰라야 내 소리를 들어보라.
˙레멕의 아내들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나는 사람을 죽였노니, 그가 나를 상했기에.
또 아이도 죽였노니, 내게 흠을 내었기에.
[이사] ○ 카인에게 일곱곱으로 원수 갚아졌다면,
레멕에게는 일흔 일곱곱으로 될찌라」⑪ 하니라.
아담의 아들 셰트
[이오] ○ 아담은 그 후에도 제 아내와 관계하니, 이 여인이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은 셰트라 부르며 이르되 「이는 카인이 아벨을 죽여버렸기에, 그 대신 또 다른 자식을 천주께서 나에게 마련하신(샤트) 까닭이로다」하니라. [이륙] ○ 이 셰트에게도 아들이 생기매, 그가 저의 이름을 에노슈라 불렀으니, 그때 이이가 비로소 야훼의 이름을 불러 기구하니라.⑫
창세기 五
아담으로부터 노에에게 이르기까지의 족보①
[五] [일] ○ 아담의 후손 명록은 이러하니라. 천주께서 아담(사람)을 창조하실 때, 저를 천주와 비슷하게 만드셨느니라. [이] ○ 그들을 사내와 계집으로 창조하셨고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그들이 창조될 때, 「사람(아담)」이라 부르셨느니라.
(이이) 중간, 「두드려 온갖 연장을 만드는이」가 [맛]에는 「온갖 장인들의 대장장이」로 되었고, 다른이들은 이십 이일절에서와 같이 「모든 대장장이들의 조상」이라 짐작한다. (이륙) 뒤, 「이이가 비로소(헥헬)」([七十] [불]에서). [맛]에는 「시작되니라(훅할)」. ⑩ 금속문명의 시초이다. 바빌론의 전설에서도 대홍수이전에 이미 금속을 사용하였음을 말한다. 뚜발이란 민족(一○ 이)은 철기공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⑪ 음탕과 폭행은 병행하였고, 복수심은 더욱 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르치신 양선과 정결은 병행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더욱 난다(마복 一八 이일-이이). 원수를 사랑하는 영웅다운 애덕은 신약시대의 특징이다(마복 五 사사, 로마 一二 일사-이일). ⑫ 단체로서 예식 갖추어 천주를 공경하기 시작하였음을 말한다. 셰트의 후손은, 카인의 후손과는 달리, 천주공경의 길을 걸었다. 五. ① 이 십대의 대홍수전 조상들은 구원약속의 전통전승자들로서(루복 三 삼륙-삼팔), 인류의 처음 정력과 좋은 환경에서 수백세씩 장수한이들이다. 이 「십」대는 실상의 모든 댓수를 뜻하지 않고 그중에서 특별히 기억된 자들일것이므로, 그들의 생존기간을 다 합하더라도, 아담에서 노에까지의 햇수를 알 수 없다. 또 아들의 장수한 기간이 대홍수후의 조상들(一一 십-이오)에 비하여 곱으로 긴 이유는, 인생이 나중에 비하여 아직 덜 타락하였기때문에, 천주께로부터 장수하는 강복을 받았음에 있다(잠언 一○ 이칠).바빌론의 전설에 의하면, 대홍수전 열대의 메소뽀따미아임금들이 수만년씩 살았다하니, 그 과장된바를 가히 짐작하겠으나, 첫시대사람들의 장수를 기억함은 매일반이다. 지질학과 고생물학에서도 우리는 상고시대의 거대하고 장생한 동물 식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삼] ○ 아담이 백 삼십세 되었을 때, 제 모습대로 저와 비슷하게 아들을 낳아 그의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셰트라 부르니라. [사] ○ 셰트를 낳은 다음, 아담이 산 햇수는 팔백년이요, 그 동안 또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오] ○ 이렇게 아담이 전후 구백 삼십세를 살고 죽으니라.
[육] ○ 셰트가 백 오세 되었을때 에노슈를 낳으니라. [칠] ○ 에노슈를 낳은 다음, 셰트는 팔백 칠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팔] ○ 이렇게 셰트가 전후 구백 십이년을 살고 죽으니라.
[구] ○ 에노슈는 구십세 되었을 때 케난을 낳으니라. [십] ○ 에노슈가 케난을 낳은 다음, 팔백 십오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일일] ○ 이렇게 에노슈가 전후 구백 오년을 살고 죽으니라.
[일이] ○ 케난은 칠십세 되었을 때 마할러엘을 낳으니라. [일삼] ○ 케난이 마할러엘을 낳은다음, 팔백 사십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일사] ○ 이렇게 케난이 전후 구백 십년을 살고 죽으니라. [일오] ○ 마할러엘이 육십오세되었을 때 예렏을 낳으니라. [일륙] ○ 마할러엘이 예렏을 낳은 다음, 팔백 삼십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일칠] ○ 이렇게 마할러엘이 전후 팔백 구십 오년을 살고 죽으니라.
[일팔] ○ 예렏이 백 육십 이세 되었을 때 하녹을 낳으니라. [일구] ○ 예렏이 하녹을 낳은 다음, 팔백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십] ○ 이렇게 예렏이 전후 구백 육십 이년을 살고 죽으니라.
[이일] ○ 하녹이 육십 오세 되었을 때 머투셸락흐를 낳으니라. [이이] ○ 하녹은 천주와 함께 걸으니라. 그가 머투셸락흐를 낳은 다음, 삼백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삼] ○ 이렇게 하녹이 전후 삼백 육십 오년을 사니라. [이사] ○ 하녹이 천주의 뜻을 따라 걷다가 없어지니, 천주께서 그를 데리고 가신 까닭이니라.②
五. (이이) 뒤, 「더 살며」(다른 여러절에 나온것에서 짐작하여 넣은것). [맛]에는 빠졌다. ② 하녹은 다른이 보다 덜 살고(365세, 양력으로 본 일년의 날수), 엘리아처럼(열사 二 일일) 천주의 들어올리심을 입어 보이지 않게 되었으니, 죽지 않았음을 뜻한다. 그 이유는 그가 천주와 더불어 걸었던(구 뜻을 따라서 거룩하게 생활함)까닭이다 (집회 四四 일륙, 헤브 一一오). 나중 노에도(六 구) 거룩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 권솔과 더불어 대홍수의 재앙을 면하였다. |
[이오] ○ 머투셸락흐가 백 팔십 칠세 되었을때 ˙레멕을 낳으니라. [이륙] ○ 머투셸락흐가 ˙레멕을 낳은 다음, 칠백 팔십 이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칠] ○ 이렇게 머투셸락흐가 전후 구백 육식 구년을 살고 죽으니라. [이팔] ○˙레멕이 백 팔십 이세 되었을때 아들을 낳아, [이구] ○ 그의 이름을 노에(노악흐)라 부르며 이르되 「야훼께서 땅을 저주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노동하고 우리가 손수고하는 중, 이 아이가 우리를 위로하리라(여낙흐메누)」하니라.③ [삼십] ○ ˙레멕이 노에를 낳은 다음, 오백 구십 오년을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삼일] ○ 이렇게 ˙레멕이 전후 칠백 칠십 칠년을 살고 죽으니라.
[삼이] ○ 노에가 오백세 되었을 때, 노에는 셈과 캄과 야펱을 낳으니라.
창세기 六
대홍수에서 구원된 노에(六 일一 八 일구)
노에시대 사람들의 타락①
[六] [일] ○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하고 그들에게 딸들이 생겨났을 때, [이] ○ 천주의 아들들이 그 사람의 딸들을 보매 그들이 눈에 드는지라, 이에 저들이 고른바 그들을 모두 제 아내로 삼으니라. [삼] ○ 그리하매 야훼께서 가라사대 「나의 숨기가 사람 안에 길이 머무르지는 않으리니, 이는 그가 살(肉)이기 때문이며, 그의 앞날은 백 이십년뿐이리라」② 하시니라. [사] ○ 그때(또 그 후에도) 세상에 너필림족속이 살고있더니, 천주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장가들어 그 여인들이 저들에게 자식을 낳아주매, 이들이 예전에 유명한 굴때장군이었느니라.③
③ 노에는 실상 대홍수로써 진노하신 천주와 인류와의 관계를 다시 긴밀하게하고(八 이일-이이, 九 팔-일칠), 새로운 세상의 시조가 되었다(九 일-칠). 六. ① 인류의 타락은 심각하여지니, 이는 카인후손들의 딸들을(사람들의 딸들) 천주를 섬기는 셰트의 후손들(천주의 아들들)이 아내로 맞아 들이므로, 그 물이 든 것이다. ② 천주께서 당신이 주셨던 넋을(二 칠) 부패한 그들의 육신에서 거두시면 사람은 죽을것이니(성영 一○三((헤. 一○四))이구, 욥 三四 일사-일오), 앞으로 120년의 여유를주어회개를 기다리시며(지서 一一 이사). 노에의 권유를 듣게 하셨으나(베후 二 오) 그들은 회개함이 없이 마침내 홍수로 전멸되었다. ③ 너필림은 거인들로서 셰트나 카인의 후손이 아닌 아담의 다른 자손(五 사)으로 보인다. 그들의 기억은 거인 에낙족속에서도 보인다(민수 一三 삼삼). |
[오] ○ 그때 세상에 사람의 악행이 많아지며, 모두 자기 마음쓰는 꼴이 줄곧 악하기만 함을 야훼께서 보시고, [육] ○ 야훼께서 땅 위에 사람을 만드셨음을 뉘우쳐 당신 마음에 걱정하시니라.④ [칠] ○ 이에 야훼께서 가라사대 「내가 창조한 사람 저들을 비롯하여 가축 길짐승 하늘의 새에게 이르기까지를 땅 위에서 없애버리고자 하노니, 이는 내가 그들을 지었음을 뉘우치기 때문이로다」하시니라. [팔] ○ 그러나 노에는 야훼의 눈에 들어 총애를 얻었더라.
궤배 건조
[구] ○ 노에의 사적은 이러하니, 노에는 의인이요 그때 사람 중 허물 없는 사람이었으며, 노에는 천주와 함께 걷더라.⑤ [십] ○ 노에는 세 아들을 낳았으니, 셈과 캄과 야펱이니라. [일일] ○ 땅은 천주의 앞에 부패하고, 땅은 폭행으로 가득 차있더라. [일이] ○ 이에 천주께서 땅을 보시고 「보라, 부패하였도다. 이는 세상에서 살(肉)이 모두 자기의 생활을 부패케하였음이로다」하시고, [일삼] ○ 천주께서 노에에게 가라사대 「모든 살(肉)의 종말을 나는 결정하였노니, 이는 땅이 그들로 말미암아 폭행으로 가뜩 찬 까닭이니라. 보라, 나는 그들을 땅에서 없애버리려 하노라. [일사] ○ 너는 너를 위하여 고페르나무로 궤배를 만들고, 그 궤배에 여러 방을 만들어 그 안팎을 아스팔트(瀝靑)로 칠하여라. [일오] ○ 너는 그것을 이렇게 만들찌니라. 곧 그 궤의 길이는 삼백암마, 그 넓이는 오십암마, 그 높이는 삼십암마로 하여라. [일륙] ○ 또 그 궤배에 창을 만들고, 그 위로 한암마올려 궤베 높이를 삼아라. 그 궤의 문은 옆구리로 내며, 궤배를 아래층 둘째층 셋째층으로 만들어라.⑥ [일칠] ○ 보라! 나는 온땅 위에 대홍수를 일으키어, 하늘 밑에서 생명의 숨기가 있는 모든 육체를 멸하려 하노니, 땅 위에 있는 것은 모두 죽어버리리라. [일팔] ○ 그러나 나는 너와 계약을 맺으리니,⑦ 너와 너의 아들들과 및 너의 아내와 너의 며느리들도 너와 함께 궤뱃속으로 들어가거라.
六. (일삼) 뒤, 「땅에서」([사마]의 해설에서). [맛]에는 「땅과 아울러」. ④ 지성하시고 의로우신 천주께서 사람의 패륜과 포악을(십일-십이절) 미워하시고 벌하심을, 사람의 심리의 형상을 빌어서, 표현함이다. ⑤ 노에는 악한 세상에서도 허물없는 의인으로서, 천주의 뜻을 쫓아 거룩히 생활하였으니, 그는 궤배안에서 홍수의 재앙을 면하는 특은을 받았다. ⑥ 한 암마는 약 반 메트르의(44센티메트르)길이이니, 궤배의 넓이는 2,904평방 메트르에 796평이요, 삼층으로 되었으니,그 총 평수는 그 삼배이며, 그 용적은 실로 38,333입방메트르에 5,780입방평이리라. 이 거대한 궤배의 건조는 그 당시 사람의 큰 주목을 끌었을것이요, 오랜 시일이 걸렸을것이니,그들의 불신은 한층 컸었다(마복 二四 삼팔). ⑦ 천주의 자비에서 오는 계약으로서(八 이십-九 일칠), 그 후에 있을 아브라함과의 계약(창세 一五, 一七), 이스라엘백성과의 계약(출애 二四 팔)과 더불어 천주의 원대한 인류구속사업의 한 모멘트를 이룬다. 그러나 이것은 다 「새로운 계약」(루복 二二 이십, 꼬전 一一 이오)의 준비 과정에 불과하였다(헤브 八 육-일삼). |
[일구] ○ 또 온갖 생물 곧 온갖 육체 중에서 골고루 두 마리씩을 궤배로 데리고 들어가 너와 함께 살게 하되, 수놈 암놈 짝지어야 할찌니라. [이십] ○ 곧 각종 새 중에서와 각종 가축 중에서와 땅의 온갖 길짐승 중에서, 제 종류를 따라 골고루 한쌍씩 너 있는 곳으로 그들이 들어가야 할찌니,⑧ 이는 네가 살려두기 위함이니라. [이일] ○ 또 너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지고 들어가, 너 있는 곳에 쌓아두어 너와 저들에게 양식이 되게 하여라」하시니라. [이이] ○ 이에 노에가 실행하되, 천주께서 그에게 시키신대로 그대로 다 행하니라.
창세기 七
궤배 안으로 들어가는 노에
[七] [일] ○ 그 다음 야훼께서 노에에게 가라사대 「너와 및 너의 가족은 모두 궤뱃속으로 들어가거라. 이는 이 시대 사람 중 너를 나의 앞에서 의로운자로 본 까닭이로다. [이] ○ 온갖 정한 가축 중에서는 수컷과 암컷을 일곱쌍씩, 또 부정한 가축들 중에서는 수컷 암컷을 한쌍씩, 데리고 들어가며, [삼] ○ 하늘의 새 중에서도 수놈 암놈 일곱쌍씩 데리고 들어가, 온땅 위에 그 종자를 살리게 하라.① [사] ○ 이는 아직 이레가 더 지나면, 내가 땅 위에 마흔낮 마흔밤 비를 내리게 하여, 내가 만든바 저 산것들을 모조리 땅 위에서 멸하고자 함이로라」하시니, [오] ○ 노에가 야훼께서 저에게 명하신바를 모두 그대로 행하니라. [육] ○ 대홍수가 땅 위에 난 그때, 노에는 육백세 된이였으며, [칠] ○ 노에는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의 며느리들과 함께 대홍수의 물을 피하여 궤배로 들어가니라. [팔] ○ 정한 가축 중에서와 부정한 가축 중에서와 새 중에서와 땅위 온갖 길짐승 중에서도 [구] ○ 천주께서 노에에게 명하신바대로 수컷 암컷 쌍쌍이 노에가 있는 궤배로 들어가니라.
홍수의 범람
[십] ○ 이레가 지난 다음 대홍수의 물이 땅 위에 오니라. [일일] ○ 곧 노에의 나이가 육백세 되던 해 이월② 십칠일 바로 그날,
七. (팔) 뒤, 「모든 길짐승 중에서三」(여러 번여겡서). [맛] 에는 「모든 길짐승을」. ⑧ 사람의 타락은 본시 좋던(一 삼일) 동물들까지도 부패시켰다(六 일삼). 그러므로 사람들과 더불어 동물도 모두 멸망될것이나, 그들도 사람과 더불어 운명을 같이하기 위하여(로마 八 일구-이이), 그 종자만이 보존되도록 궤배안에서 노에와 함께 구원을 받았다. 七. ① 정한 짐승은 제사를 위하여(八 이십) 특히 일곱쌍씩 구원되었으나, 부정한 짐승은 다만 한쌍씩(六 일구) 보존되었다. 부정한 짐승, 정한 짐승에 대한 모셰법은 레위 一一장에 상세히 규정되었다. ② 일반으로 그들의 정월은 우리의 시월에 닿으므로 그들의 이월은 우리의 십일월이다. |
큰 물구렁의 샘구멍들이 모두 터지고 또 하늘의 창구멍이 열려,③ [일이] ○ 땅위에 큰 비가 마흔낮 마흔밤을 두고 쏟아지니라. [일삼] ○ 바로 저날 노에가 노에의 아들 셈, 캄, 야펱과 및 노에의 아내와 그의 며느리 셋과 함께 궤배로 이미 들어갔었고, [일사] ○ 그들과 및 온갖 종류의 들짐승과 온갖 종류의 가축과 땅 위에 기는 온갖 종류의 적은 짐승과, 온갖 종류의 날짐승과 온갖 새와 온갖 날개 돋친것이 다 들어갔으니, [일오] ○ 이렇게 생명의 숨기가 있는 모든 육체 중에서 쌍쌍이 궤배로 노에있는 곳에 들어갔더라. [일륙] ○ 들어간 것은 온갖 육체 중에서 암수 쌍쌍인바, 천주께서 그에게 명하신바대로 들어가매, 야훼께서 그 뒤로 문닫아 주셨더라. [일칠] ○ 그런 다음 마흔날 동안 땅 위에 대홍수가 나니, 물이 불어서 궤배를 띠워 땅에서 높이 들어올렸고, [일팔] ○ 그 물이 힘차게 땅 위에 매우 불으매, 궤배는 물 위로 떠돌아 다니더라. [일구] ○ 이렇게 물이 땅 위에 아주 썩 부풀어올라, 온하늘 밑에 있는바 가장 높은 산이 덮이니라.④ [이십] ○ 산들이 덮이고도 그위로 열다섯암마높이로 물이 더 부풀어 오르니, [이일] ○ 날짐승류이나 가축류이나 들짐승류이나 땅 위에서 기어 꿈틀거리는 것 따위나 땅 위에서 움직이는 육체는 모든 사람마저 모조리 숨지고마니, [이이] ○ 그 콧구멍에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것, 곧 육지에 있는 모든 것이 죽으니라. [이삼] ○ 이렇게 땅 위에 있는 모든 산것들을 사람으로부터 가축, 길짐승, 하늘의 날짐승에게 이르기까지 멸하시니, 이들이 땅에서 멸망되었으되, 오직 노에와 그와 함께 궤뱃속에 있던 사람들만이 남게 되니라.⑤ [이사] ○ 물은 땅 위에 백 오십일 동안 창일하니라.⑥
(이이) 앞, 「생명의 기운」([七十] [불]을 따라서). [맛]에는 「생명의 영신 기운」. ③ 큰 물구렁은 땅 밑으로 바다와 강과 통한다고 그들이 믿던 큰 물이요, 거기서 큰 샘이 용솟음쳐 나온다고 보았다. 또 하늘의 창구멍이 굳은 궁창에 뚫려서, 궁창윗물이 떨어지므로 비가 오는 줄로 믿었다.一육-칠). ④ 「온 하늘밑」이란 그때 사람이 살던 지역만을 뜻하니, 이것이 그들의 과장법이다. 그러므로 다른 여러 가지 과학적 이유도 있고해서, 대홍수의 범위를 사람이 살던 지역에 국한시키는 설이 일반으로 인정되어 있다. ⑤ 대홍수에 모든 죄인들이 처벌되고, 노에와 그의 권솔만이 궤배안에서 살아 남았으니, 여기에서 베드루종도는 노에의 구원의 필요수단이었던 이 궤배를 교회에 비하였다.(베전 三 이십).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인종학, 언어학의 이유뿐아니라, 또 창세 五 사에보면, 셰트, 카인 이외의 아담의 자손이 있음이 분명한데, 六 일-오에는 카인과 셰트의 후손들의 타락과 그 벌만을 논하고 있기때문에, 노에때의 대홍수에 멸망되지 않은 다른 민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이 비록 나중에 증명되더라도, 성서에는 그르침이 없다. ⑥ 홍수는 만1년 걸려서 끝을 막았다. 곧 2월 17일부터 다음해 2월 27일까지 계속되었다. 처음 40일간의 폭우와 해일(海溢)로써 물이 불기 시작하였고(七 일이-일칠), 150일이 되기 까지(七 이사) 물이 창일하여 7월 17일(곧 약 150일)(八 사)에는 궤배가 아라라트위에 머물렀다. 그 다음부터 물이줄어 시월 초하루에는 산봉우리가 나타났고 (八 오), 그 다음 40일을 기다려서(八 육), 까마귀(八 칠)와 비둘기(세번, 八 팔 십 일이)를 내보내어 땅의 정세를 살피더니, 새해 정월 초하루에 물은 완전히 물러갔다(八 일삼). 그러고서도 57일을 더 기다려서 2월 27일에는 땅이 완전히 굳었으므로(八 일사)노에는 모두 함께 더불어 궤배에서 나왔다(八 일구). |
창세기 八
물러가는 홍수
[八] [일] ○ 그 다음 천주께서 노에며 그와 함께 궤배안에 있던 모든 들짐승과 및 모든 가축을 기억하시고, 천주께서 땅 위로 바람을 불게 하시니, 물이 줄어드니라. [이] ○ 물구렁의 샘구멍과 하늘의 창구멍들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니, [삼] ○ 물은 땅 위에서 줄곧 물러가 백 오십일이 찬 다음부터 물이 줄어드니라. [사] ○ 칠월이라 그달 십칠일, 궤배는 아라라트의 산들① 위에 머물렀고, [오] ○ 물이 시월철에 이르기까지 줄곧 줄어, 사월 초하루에는 산봉우리들이 나타나니라. [육] ○ 그후 마흔날이 지난 다음, 노에는 자기가 만든 궤배의 창문을 열고, [칠] ○ 까마귀를 내보내니, 나가서 가고 오고 하기를 땅 위에 물이 마를 때까지 하니라. [팔] ○ 그 다음 물이 땅바닥 위에서 줄어졌는가를 보고자 하여, 또 비둘기를 자기 있는 곳에서 내보내매, [구] ○ 비둘기가 제 발바닥 붙일 자리를 만나지 못하고 궤배로 저에게 돌아오니, 이는 물이 온땅 위에 있기때문이더라. 이에 저가 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자기 있는 궤배로 들어오게 하니라. [십] ○ 그리고나서 또 이레를 더 기다려 다시 궤배에서 비둘기를 내보냈더니, [일일] ○ 비둘기가 저녁때 저에게 돌아오는데, 보라! 그 입에는 올리브나무 햇잎이 있더라.② 이에 노에는 물이 땅 위에서 준줄을 알게 되었으되, [일이] ○ 또 이레를 더 기다려 비둘기를 내보냈더니, 다시는 저에게 돌아오지 않으니라. [일삼] ○ 노에가 육백 일세되는 해 정월 초하루라, 마침내 땅위에서 물이 마르매, 노에는 궤배의 지붕을 벗기고 바라다보니, 자! 땅바닥은 말라졌더라. [일사] ○ 그러나 이월 이십칠일에야 땅이 보송보송하게 되니라.
八. ① 아라라트는 앗시리아 문헌에 이른바 우라르뚜이요. 아르메니아에 있는 지방이다(열사 一九 삼칠, 예레 五一 이칠). ② 궤배의 창이 지붕 가까이 났기때문에 하늘외에는 보이지 않으므로, 새를 날려보내서 땅위의 형편을 살피려함이니, 예전 뱃사공들이 항해중 육지의 방향을 알기위하여서도 이 방법을 썼다. 까마귀는 앉을 자리를 찾지못하는 동안 궤배로 돌아오기는 하였으나, 궤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둘기는 두 번째로 나갔을 때, 올리브햇잎을 물고 왔으니, 그것은 물이 마른 다음 새로 돋은 잎이었다. |
궤배에서 나온 노에
[일오] ○ 그때 천주께서 노에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일륙] ○ 「궤배에서 너와 및 너의 아-내와 너의 아들들과, 너의 며느리들도 너와 함께 나오너라. [일칠] ○ 날짐승류이나 가축류이나 땅 위에서 기어다니는 온갖 적은 짐승류이나, 육체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지 너와 함께 있는 동물을 모두 데리고 나오라. 그리하여 땅에 우글우글하게 새끼 치고 땅 위에 번성하여라.③ 하시니라. [일팔] ○ 그러므로 노에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의 며느리들이 저와 함께 나오고, [일구] ○ 또 온갖 들짐승, 온갖 길짐승, 온갖 날짐승, 땅 위에서 움직이는 온갖 동물들이 각종류대로 궤배에서 나오니라.
노에와 맺으신 천주의 계약(八 이십- 九 일칠)
[이십] ○ 이에 노에가 야훼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온갖 정한 가축과 온갖 정한 날짐승 중에서 잡아, 제단 위에 번제(燔祭)로 올리니, [이일] ○ 야훼께서 그 의노 푸는 향기를 맡으시고④ 야훼께서 당신 마음속으로 「다시는 사람의 탓때문에 땅을 거듭 저주하지 않으려 하노니, 이는 사람의 마음씨가 어렸을 적부터 괴악하기 때문이니라. 또 내가 했던바와 같이 다시는 온생물을 거듭 쳐죽이지 않겠노라.
[이이] ○ 땅이 이어가는 동안
파종과 추수,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다시는 쉬는 적이 없으리라」⑤ 하시니라.
창세기 九
[九] [일] ○ 그리고 천주께서 노에와 그의 아들들에게 강복하시며 저들에게 가라사대 「자식낳고 번성하여 땅을 채워라. [이] ○ 또 온갖 들짐승과 하늘의 온갖 날짐승들이 모두 너희를 두려워하고① 겁내겠으며, 땅에 기는 온갖 짐승과 바다의 온갖 고기조차 너희의 수중에 쥐어졌느니라. [삼] ○ 생명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모두 너희에게 먹을감이 될찌니, 푸른 식물과 다름 없이 내가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노라. [사] ○ 다만 살코기를 그 생혼이 들어있는채 곧 그 피와 함께는 먹지 말찌니라.②
③ 처음 아담하게 하셨던 강복을 (一 이이)대홍수 후에 살아남은 노에와 그의 아들들에게 되풀이하셨다(九 일-칠). ④ 번제로 말미암아 천주의 의노가 풀어짐을 형용하려고, 마치 사람이 좋은 냄새를 맡고 기분이 좋아하는데 그것을 비하였다(출애 二九 일팔 이오 사일, 레위 一 구 일삼, 민수 二八 일삼……). ⑤ 다시는 대홍수가 나지 않기로 천주께서 작정하심은 사람의 탓때문에 우주와 인류에 관한 당신의 섭리가 변치 않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사철에 따르는 농사가 제대로 되도록 자연의 운행을 영구히 정상화시키셨다. 따라서 이 대홍수는 마지막 빙하(氷河)시대 이후에 있었다고 볼 것이다. 바빌론홍수전설이 성서의 그것과 흡사함을 보아서도, 노에대홍수가 유사시대에 가까운 때에 있던 것 같다. 九. ① 낙원에서의 평화시대와는 달리, 인제는 맹수를 위협하여서만 그 해를 면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맹수의 무서움없이 살게 됨이 이상적인 것 곧 멧시아시대의 평화처럼 표현되었다(이샤 一一 육-팔). ② 낙원에서는 사람이 식물을 음식으로 삼고서 건장하고 평화롭게 살더니, 범죄 후에는 차차 육식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으므로 대홍수 후에는 정식으로 육식을 인정하시되, 동물의 피는 이를 먹기를 금하시니, 이는 동물의 혼이 그 피에 자리잡고 있는줄로 예전에 믿었음이다. 그러므로 희생의 제물의 피는 제단위에 흘려서, 생명의 주이신 천주께 바쳐야만 되고, 사람이 음식으로 사용하기를 금하셨다(레위 一七 십-일사, 신명 一二 이삼). 노에에게 내리신 이 법은 사도시대의 이방출신 신자들도 지키는 바 되었다(사행 一五 이구). |
그러나 너회의 피는 너희의 생혼인즉 내가 그 팟값을 요구하겠노니, 어떠한 들짐승에게서도 그를 요구할것이요. 또 사람들 피차의 그 손에서도 사람의 생명의 보상을 요구하겠노라.
[육] ○ 사람의 피를 흘린자는
그의 피도 사람한테 흘려져야 하리로다.
이는 천주의 모습대로
손수 사람을 만드셨음이로다.③
[칠] ○ 너희는 자식 낳고 번성하여,
땅에 우글거리고 그를 주관하여라」하시니라.
[팔] ○ 또 천주께서 노에와 및 그와 함께 있는 그의 아들들에게 가라사대 [구] ○ 「보라, 나는 너희와 너희의 후대 자손들과도 계약을 맺아 이루고자 하노라. [십] ○ 또 너희와 함께 있는 온갖 산것들, 곧 궤에서 나온 모든 짐승으로서 너희와 함께 있는 날짐승류 가축류 온갖 들짐승류와도 계약을 맺아 이루고자 하노라. [일일] ○ 내가 너희와 함께 나의 계약을 맺아, 다시는 온갖 육체가 대홍수의 물 때문에 멸망되지 않게 하겠노니, 다시는 땅을 멸하기 위한 대홍수는 나지 않으리라」④ 하시니라. [일이] ○ 천주께서 또 가라사대 「나와 너희, 및 너희와 함께 사는 온갖 동물과의 사이에 계약의 표로서 내가 길이길이 대대로 세워주는바는 이러하니라. [일삼] ○ 곧 나의 무지개(天弓)를 구름 속에 두노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계약의 표가 되리라. [일사] ○ 내가 땅 위에 구름을 모을 때, 구름 속에 무지개가 나타나리라. [일오] ○ 그때 나는 나와 너희, 및 온갖 육체 가진 모든 생물과의 사이에 맺아진 나의 계약을 기억하겠노니, 다시는 물이 온갖 육체를 멸하기 위한 대홍수가 되지 않으리라. [일륙] ○ 구름 속에 무지개가 설 때 내가 그것을 보고, 천주와 온갖 육체 가진 모든 땅위 생물과의 사이에 맺아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하고자 하노라」 하시고, [일칠] ○ 이어 천주께서 노에에게 가라사대 「나와 땅 위에 있는 온갖 육체와의 사이에 내가 맺아 이룬 계약의 표는 이러하니라」하시더라.
九. (칠) 뒤, 「주관하여라」(一 이팔과 비슷하기때문에). [맛]에는 「수 많아져라」. (십) 끝에, [맛]에는 「땅의 온갖 짐승들에게」가 덧붙어있다. ③ 사람의 생명은 더우기 천주의 모습대로 된 까닭에(一 이륙), 살인죄는 반드시 원수갚아져야 하므로(四 십), 나라에서나 피살자의 근친이 그것을 이행하게되었다(민수 三五 일구, 신명 一九 일일- 일삼). 그리고 또 사람을 당신께 희생함을 천주께서는 원치 않으셨다(二二 일이). ④ 이 계약은 이미 六 일팔에서 약속하신 바로서,다시는 대홍수로 인한 심판이 없기를 천주께서 그 후 모든 시대에 있을 모든 생물과 더불어, 결정하심이다. 그 표로서는 무지개를 고르셨으니, 이 하늘의 활이 엄벌의 표가 아니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마치 아브라함과의 계약의 표시는 할손례이요(一七), 모셰때 구약의 표는 샵밭의 엄수인것처럼(출애 三一 일륙-일칠). |
대홍수후 노에와 그의 아들들 (九 일팔-이구)
[일팔] ○ 노에의 아들로서 궤배에서 나온자는 셈과 캄과 야펱이며, 캄은 가나안(커낭안)의 아버지니라. [일구] ○ 이 세 사람이 노에의 아들들이니, 이 사람들에게서 온땅에 분파(分派)되니라.
[이십] ○ 노에는 농군인지라, 포도를 심기 시작하였더니, [이일] ○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천막 한가운데에 벌거벗고 있더라. [이이] ○ 이에 가나안의 아버지 캄이 자기 아버지의 벌거숭이임을 보고, 밖에 있던 제 두 형제에게 알리니, [이삼] ○ 셈과 야펱이 옷을 집어 저희 둘의 어깨 위에 메고 뒷걸음으로 와서, 저희 아버지의 벌거숭이를 가리우고 저희의 얼굴을 뒤로 들이켜, 저희 아버지의 벌거숭이를 보지 않으려 하니라.⑤ [이사] ○ 그 다음 노에가 술에서 깨어나, 제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한 바를 알고, [이오] ○ 말하되
「가나안은⑥ 저주 받을찌어다.
제 형제들에게 종의 종이 될찌어다」하고,
[이륙] ○ 또 가로되
「셈은 나의 천주 야훼께로부터 강복 받을찌어다.⑦
가나안은 그에게 종이 될찌어다.
(이륙) 앞, 「바룩 야훼 엘로헤 셈」대신에, 문맥을 따라 모음 둘만 바꾸어, 「벼룩 야훼 엘르하이 셈」로 읽어서 번역하였다. ⑤ 효성스러운 셈과 야펱과는 판다르게 호기심 많고 불효한 캄은 그 자손대대로 노예신분의 벌을 받았다(이오-이칠절). 부모께 대한 효성과 예모에 대한 좋은 교훈이다. 그러므로 효도하는 자에게는 다복한 장수가 약속되었다(출애 二○ 일이). ⑥ 대홍수 후에 천주께로부터 직접 강복받은 캄(九 일)의 대신으로, 그의 아들 가나안(一○ 육)이 저주되었으니, 특히 가나안지방에서 지은 모든 악행 때문에 나중에 이스라엘에게 정복당하게 되었고(一五 이일), 캄의 다른 모든 자손들은(아프리까) 다 노예이거나 천대받는 신분을 갖게 되었다. ⑦ 이 절은 일반으로 「셈의 천주 야훼께서는 찬미받으셔지이다」라 번역되나, 여기서는 현대의 유명한 성서원문비판가인 Vaccari신부를 따라 좀 달리 번역하였다. 셈이 노에의 섬기는 천주 야훼의 강복을 받으므로, 노에의 사자(嗣子)가 되고,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의 선조가 되었다. |
[이칠] ○ 천주께서 야펱을 퍼지게 하옵소서(얖트),
그는 셈의 천막에 머물찌며,⑧
가나안은 그에게 종이 될찌어다」하니라.
[이팔] ○ 노에는 대홍수가 지난 다음, 삼백 오십년을 더 살았으니, [이구] ○ 노에는 전후 구백 오십세를 살고 죽으니라.
창세기 一○
노에로부터 아브라함에게 이르기까지 (一○ 일- 一一 삼이)
[一○] [일] ○ 노에의 아들 셈, 캄, 및 야펱의 후손사적은 이러하니라.① 대홍수 지난 다음 그들에게 아들들이 나니,
야펱의 후손②
[이] ○ 야펱의 아들은 고메르와 마곡과 마다이와 야완과③ 투발과 메섹과 티라스이니라.
[삼] ○ 고메르의 아들은 아슈까나스와 리팥과 토가르마이며,
[사] ○ 야완의 아들은 엘리샤와 타르쉬슈와 낏띰과 도다님이니, [오] ○ 이들에게서 갈라져, 제 땅에 있어서는 각각 그 말을 따라, 저희 민족 중에 있어서는 저희 족파를 따라, 여러 섬(嶌) 백성이④ 생기니라.
캄의 후손⑤
[육] ○ 캄의 아들은 꾸슈와 미쓰라임과 푸트와 가나안이요, [칠] ○ 꾸슈의 아들은 서바와 하윌라와 삽따와 랑으마와 삽떠카이요, 랑으마의 아들은 셔바와 더단이니라. [팔] ○ 그리고 꾸슈는 니므로드⑥를 낳으니, 아이가 세상에 있어 첫 용사이었느니라. [구] ○ 이이는 야훼 앞에 알려진 용감한 사냥군이 었으므로 흔히 말하되 「니므로드같은 이야말로 야훼 앞에 알려진 용감한 사냥군이로다」하였으며, [십] ○ 그가 처음 나라를 세운 곳은 쉰아르지방에 있는 바벨과 에렉과 악까드와 깔네이었느니라.
⑧ 야펱(유럽)은 세력많고 번성하는 은혜를 받았으니, 셈의 천막에 머물러 그 강복에 참여하였고(그리스도교에 먼저 회개하였다), 그 이룩한 문명은 이제 온세계를 덮고 있다. 一○. ① 대홍수 후에 새로운 세상을 채울 사명을 받은 노에의 후예 민족들의 분포도(分布圖)이니, 이는 혈통뿐아니라 지역으로 교역으로 보아서 엮은 것이다. 인류가 서로 형제임을 드러내는데 그 깊은 뜻이 있다. ② 야펱의 후손은 인도 · 유러피안족이니, 소아시아와 지중해에 산재한 섬과 반도에 살았다. ③ 야완은 그레시아족 중의 대표인 야오니(요니)족이다. ④ 지중해의 여러 섬을 가리킨다. ⑤ 캄의 후손들은 맨 처음으로 개명한 민족들로서, 그 중에 에집트(미쓰라임), 에티오삐아(꾸슈), 메소뽀따미아(바벨, 니니베)가 들어있었다. ⑥ 니므로드는 아주 출중한 (야훼의 앞에 알려진) 사냥군으로서 쉰아르(바빌로니아)에 처음으로 나라를 세우고 여러 고도시를 건립하였다. |
[일일] ○ 이 지방에서 앗슈르가 떠나가 니니베와 러브호트 · 이르와 깔락흐를 세우니라. [일이] ○ 또 레센을 니니베와 깔락흐사이에 세우니, 이는 큰 읍⑦ 이니라.
[일삼] ○ 또 미쓰라임은 루드족속과 아남족속과 ˙러합족속과 낲뚝흐족속과, [일사] ○ 파트루스족속과 뻘리슈뜨족속의 본향 족속인 까슬룩흐족속 및 깦또르족속을 낳으니라. [일오] ○ 또 가나안은 맏아들 씨돈과 헤트와 [일륙] ○ 여부스사람과 에모르사람과 기르가슈사람과, [일칠] ○ 히위사람과 아르크사람과 신사람과, [일팔] ○ 아르와드사람과 써마르사람과 하마트사람을 낳으니, 그들이 나중에 가나안사람의 여러 지파로 갈라지니라. [일구] ○ 가나안사람들의 지경은 씨돈에서 거라르쪽으로는 가사(앗세)에 이르기까지이고, 서돔쪽으로는 고모라(아모라)와 아드마와 써보임을 거쳐 라샹으에 이르기까지니라. [이십] ○ 이렇게 캄의 자손들은 저희 지파와 저희 말을 따라, 저희의 땅에서 저희 여러 백성으로 이루어지니라.
셈의 후손⑧
[이일] ○ 또 에베르의 모든 자손의 아버지되고, 야펱의 맏형 되는 셈에게도 후손이 생기니, [이이] ○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슈르와 아르빡샤드와 ˙루드와 아람이요,
[이삼] ○ 아람의 아들은 우쓰와 훌과 게테르와 마슈이니라.
[이사] ○ 그리고 아르빡샤드는 셀락흐를 낳고, 셀락흐는 에베르를 낳고, [이오] ○ 에베르에게는 두 아들이 났으니, 그 하나의 이름을 뻘레그⑨라 함은, 그때의 세상이 서로 갈라져(니플러가) 나아간 까닭이며, 또 그의 아우의 이름은 욕탄이니라.
[이륙] ○ 욕탄은 알모다드와 셀레프와 하싸르마웨트와 예락흐와, [이칠] ○ 하도람과 우살과 디클라와, [이팔] ○ 오발과 아비마엘과 셔바와, [이구] ○ 오피르와 하윌라와 요밥을 낳으니, 이들은 모두 욕탄의 자손이니라. [삼십] ○ 이들의 사는 곳은 메샤에서 서파르쪽으로 가는 동쪽 산악지방이니라. [삼일] ○ 이렇게 셈의 자손들은 저희 지파와 저희 말을 따라, 저희의 땅에서 저희 여러 백성으로 이루어지니라.
[삼이] ○ 이들이 노에아들들의 지파들이니, 저희의 족보를 따라 각각 저희 여러 백성으로 이루어졌고, 대홍수 지난 다음 이들에게서 민족들이 세상에 나뉘어지니라.
⑦ 이 큰 읍은 니니베를 가리킨다. ⑧ 셈의 후손들은 중앙과 동쪽에 자리잡았으며 그 중에서 헤베르는 헤브레아민족의 조상이다(一○ 이일 이오,一一일륙-일칠), ⑨ 뺄레그는 헤. 뺄라그(가르다)에서 왔으니, 민족들의 분산을(一一 일-구) 기억하는 뜻으로 불린 이름이다. |
창세기 一一
바벨탑과 겨레의 분산(分散)①
[一一][일] ○ 온 세상은 한가지 말과 또 같은 낱말들을 쓰더니, [이] ○ 그들이 저 동편지방에서 옮겨 다니다가, 쉰아르땅에서② 벌판을 만나 거기에 자리잡으니라. [삼] ○ 그들이 저희끼리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불에 굽자」하니, 그들에게는 벽돌이 돌 대신으로 아스팔트는 그들에게 희 대신으로 쓰이더라. [사] ○ 그들은 또 말하되 「자! 도시와 및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③ 세워 우리의 이름을 떨치자, 그리하여 우리가 온땅에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하니, [오] ○ 야훼께서 내려오시와 사람들이 세우던 도시와 탑을 보시고, [육] ○ 야훼께서 가라사대 「보라! 이들이 한 겨레이요 또 이 모든이에게 말이 한가지뿐이매, 이것을 저들이 만들기 시작하였도다. 그러므로 인제는 저들이 꾀하는바는 무엇이던지 저들이 이루지 못할바 없으리니, [칠] ○ 자! 우리는 내려가서, 저들이 서로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도록, 거기에서 저들의 말을 뒤섞어놓자④」하시고, [팔] ○ 야훼께서 저들을 거기에서 온땅 위에 흩어버리시니, 저들이 도시 이룩하기를 그치니라. [구] ○ 그러므로 그 도시 이름을 바벨이라 부르니, 이는 그 곳에서 온세상의 말을 야훼께서 뒤섞어놓으시고(발랄)⑤, 또 거기서부터 야훼께서 저들을 온세상에 흩으신 까닭이니라.
셈에서부터 아브라함에게 이르기까지의 족보⑥
[십] ○ 셈의 후손사적은 이러하니라. 셈이 백세 되어 아르빡샤드를 낳으니, 대홍수 지난지 두해째이더라. [일일] ○ 그리고 그가 아르빡샤드를 낳은후, 오백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一一. ① 민족들이 지역적으로 갈라진(一○장) 이유로서 언어의 혼동을 들었다 (一一 팔-구). 그것은 사람들이 교오하여(一一 사) 악을 행함에 단결됨으로써 더욱 타락됨을(一一 육) 막으시려는 천주의 섭리이다(一一 칠). 그리스도안에서 개혁된 사람들의 단체만이 거룩하고, 그들의 천주찬미는 서로 잘 통하며(사행 二 오-일이), 하늘에서 영원히 함께 모이리라(묵시 七 구-십). ② 쉰아르는 바빌로니아이다. 거기에는 돌이 귀하고, 진흙과 아스팔트가 많으므로, 이것이 항용 건축에 사용되었음을 고적에서 본다. ③ 시구라트라 불리는 칠층의 높은 삐라미드형의 탑으로서 그 꼭대기에 신의 처소를 마련하였으니, 거룩한 산을 표시함일 것이다. 이는 큰 업적을 남기고(집회 四○ 일구),단결하여 흩어지지 말자 함이니, 이는 천주의 원의에 배치되었다(一一 팔). ④ 천주께서 천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⑤ 말의 「혼동」을 뜻하는 바벨은, 그 건설자들의 뜻에 의하면, 「밥 일루」(천주의 문)이었다(一○ 십). 말의 혼동이 천주의 특별 섭리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만큼, 언어의 변화가 그 자연적 발전에 소요되는 기간보다, 훨씬 빨리 이루어졌을것이다. 그들은 말과 심리의 차이로 불합이 생겨, 분산할 수 밖에 없었다. ⑥ 이 계보는 노에의 강복을 받은 셈과 그 후손을 아브라함에게 이르기까지 십대나 세었는데, 그들의 장수(長壽)는 홍수이전엣 (五장) 그것의 반 이하로 줄었다. 그 이름들은 대개 북부 메소뽀따미아에 항용 있는 이름들이니, 그들이 나중에는 하란에 정착하였다(一一 삼일, 二四, 二八-三一). |
[일이] ○ 아르빡샤드는 백 삼십세 되었을 때 셀락흐를 낳으니라. [일삼] ○ 아르빡샤드가 셀락흐를 낳은 후, 사백 삼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일사] ○ 셀락흐는 삼십세 되었을 때, 에베르를 낳으니라. [일오] ○ 셀락흐가 에베르를 낳은 후, 사백 삼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일륙] ○ 에베르는 삼십 사세 되었을 때 뻴레그를 낳으니라. [일칠] ○ 에베르는 뻴레그를 낳은 후, 사백 삼십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일팔] ○ 뻴레그는 삼십세 되었을 때 렁우를 낳으니라. [일구] ○ 뺄레그는 렁우를 낳은 후, 이백 구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십] ○ 렁우는 삼십 이세 되었을 때 써룩을 낳으니라. [이일] ○ 렁우는 써룩을 낳은 후, 이백 칠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이] ○ 써룩은 삼십세 되었을 때 낙호르를 낳으니라. [이삼] ○ 써룩이 낙호르를 낳은 후 이백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사] ○ 낙호르가 이십 구세 되었을 때 떼락흐를 낳으니라. [이오] ○ 낙호르가 떼락흐를 낳은 후, 백 십구세를 더 살며 아들딸들을 낳으니라.
[이륙] ○ 떼락흐는 칠십세 되었을 때 아브람과 낙호르와 하란을 낳으니라.
아브라함의 부친 떼락흐의 역사⑦
[이칠] ○ 떼락흐의 후예사적은 이러하니, 떼락흐는 아브람과 낙호르와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로트를 낳으니라. [이팔] ○ 하란은 자기 아버지 떼락흐의 앞에서 제가 난 땅 우르 ⦁ 까슈딤에서 죽으니라. [이구] ○ 아브람과 낙호르가 아내들을 맞아들였는바, 아브람의 아내의 하란의 딸로서 그 이름이 밀까니, 하란은 밀까와 이스까의 아버지였느니라. [삼십] ○ 그런데 싸라이는 수태치 못하므로 저에게 자식이 없더라.⑧ [삼일] ○ 그후 떼락흐는 자기 아들 아브람과 자기 아들 하란의 아들인 로트와, 자기 아들 아브람의 아내이며 자기의 며누리인 싸라이를 데리고 가나안땅으로 가고자 하여, 그들과 함께 우르⦁까슈딤을 떠나 하란⑨에까지 이르러 거기에 자리잡았더니, [삼이] ○ 떼락흐의 나이가 이백 오세 되었을 때, 떼락흐는 하란에서 죽으니라.
⑦ 특별성소를 입은 아브람그의 아내 싸라이, 모압과 암몬의 조상 ˙로트(一九 삼십-삼팔), 리브카의 조부 낙호르(二四 이사)의 친척관계를 논하니, 이제부터 이스라엘의 역사는 시작된다. ⑧ 싸라이의 수태치 못함이 거듭(一六 일-이) 기록됨은, 그가 천주의 특별약속으로써 이사악을 낳게될 것을 뚜렷하게 드러내려함이다(一七 일구-이일, 一八 구-일오). ⑨ 우르는 우르왕조의 수도로서 남부 메소뽀따미아에 있고, 신(달신)이란 신을 위하기로 유명하였다. 우르를 떠난 이유는 천주의 부르심과(一五 팔), 또 우르왕조의 멸망후에 있던 민족이동에 있을것이다. 하란은 서북 메소뽀따미아에 있으며, 그 역시 신의 종교로 이름 난 곳이었다. |
창세기 一二
아브라함의 사적(一二 일- 二五 일팔)
아브라함의 성소(聖召)①
[一二] [일] ○ 그 다음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가라사대 「너의 고향과 너의 친척과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이] ○ 내가 너로써 큰 민족을② 이루어 너에게 복을 내리고, 너의 이름을 크게 떨치며③, 네가 바로 축복 그것이④ 되게 하고자 하노라.
[삼] ○ 너를 축복하는 자들을 나는 강복할것이요,
너를 업신여기는 자들을 나는 저주하겠노라.
그러므로 너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종속은 강복을 얻으리라⑤」하시니라.
[사] ○ 이에 아브람이 야훼께서 저에게 이르신대로 떠나매, ˙로트도 그와 함께 떠나니, 하란에서 떠날때 아브람은 칠십 오세 된이였느니라. [오] ○ 아브람이 자기의 아내 싸라이와 자기 형제의 아들 ˙로트와 하란에서 저들이 얻었던 종들을 데리고, 저들이 차지하였던 모든 재산을 가지고, 가나안땅으로 가려고 함께 떠났더니, 드디어 가나안땅으로 들어가니라. [육] ○ 아브람이 그땅 지경으로 쑥 들어와, 셔켐이라는 곳에까지⑥ 이르러 모레의 테레빈트참나무 곁에 오니, 그때 가나안족속이 그 지방에 살고 있더라. [칠] ○ 이에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너의 후손에게 바로 이 땅을 주겠노라」하시니, 그는 자기에게 나타나신 야훼께 거기 제단을 쌓으니라. [팔] ○ 그 다음 그는 거기에서 산악지방으로 향하여 떠나, 베트⦁엘⑦ 동쪽에 옮겨가 천막을 치니, 그 서쪽은 베트⦁엘이요 그 동쪽은 아이⑧더라. 그가 거기에서 야훼께 제단을 쌓고 야훼의 이름을 부르니라. [구] ○ 이어 아브람은 여러참 천막을 거두곤하며 네겝⑨으로 옮겨가니라.
一二. ① 지방에 따라 일정한 종교가 있던 예전의 풍습으로 보아서, 사신(邪神)을 섬기던 고국과 친척을 떠나야만 참 천주를 섬기기가 쉬웠을것이니, 아브라함은 성소를 받자 곧 절대적인 신덕행위로써 그 부르심에 순종하였다(헤브 一一 팔). ② 아브라함은 이스라엘백성의 조상이 될 것을 약속받았고(로마 四 일팔), 그는 또 그의 신덕을 본받아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로마 四 일륙, 갈라 三 이구). ③ 그는 「천주의 친구」라는 구약시대의 가장 큰 이름으로 불렸다(이샤 四一 팔, 다니 三 삼오, 야꼽 二 이삼, 코란경에도). ④ 그는 복된자의 표본으로서 그의 신덕을 본받는자들에게 복 얻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에게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서 그 화복이 좌우된다(一二 일칠, 二○ 삼 일사-일팔). ⑤ 온인류가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강복을 얻음은, 그의 자손 멧시아(마복 一일) 안에서 온인류가 구원을 얻을 것을 뜻한다(二二 일팔, 갈라 三 일륙). 아담에게 약속된 구원은(三 일오) 강복받은 셈의(九이륙) 후손 아브라함을 거쳐 온인류에게 미친다. ⑥ 셔켐은, 동쪽에서부터 오는 반유목민 아브라함이 천주의 발현과 약속을 듣고서, 제단을 쌓아 천주께 그 땅을 봉헌한 곳이다. 그 후 야꼽이 권솔을 거느리고 메소뽀따미아에서 본향으로 돌아올 때에도, 이 같은 길을 밟았다(三三 일팔-이십). 지금의 나불루스의 동쪽 어귀에 있는 발라타가 그 고적이며, 에발, 거리심두 산 사이의 골짜기를 지키는 요충지대였다. ⑦ 베트⦁엘(천주의 당)의 이름의 유래는 二八 일륙-일구에 보라. ⑧ 베트⦁엘의 동쪽 3킬로 지점에 있는 엣⦁뗄이다. ⑨ 네겝은 팔레스틴남부의 메마른 황무지이다. 따라서 「남쪽」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
아브라함이 에집트(미쓰라임)로 내려가다
[십] ○ 그후 그 지방⑩에 기근이 들매, 아브람이 미쓰라임으로 내려가 거기에서 나그네살이하고자하니, 이는 그 지방에 기근이 심하였기 때문이더라. [일일] ○ 그가 미쓰라임에 들어가기 직전, 자기 아내 싸라이에게 이르되 「청컨대 여보 그대는 보기에 예쁜 계집으로 내가 아는바, [일이] ○ 미쓰라임사람들이 그대를 보게 될 때 「이는 저의 아내라」하며, 나를 죽이고 그대는 살려두리라. [일삼] ○ 그런즉 제발 그대가 나의 누이라고 말하여주오. 그래서 그대의 덕에 내가 잘되고, 그대의 공으로 내가 살아있도록 하여주오」⑪ 하니라. [일사] ○ 실상 아브람이 미쓰라임에 들어가자마자, 미쓰라임사람들이 그 여인을 보니, 매우 아리따운지라. [일오] ○ 이에 빠르오의 대신들이 그 여인을 보고서 빠르오앞에서 그를 칭찬하였더니, 드디어 그 여인이 빠르오왕궁으로 불려가고, [일륙] ○ 아브람도 그 여인 덕에 우대를 받아, 양떼와 소떼와 수나귀들과 남종들과 여종들과 암나귀들과 약대들을 소유하게 되니라. [일칠] ○ 그러나 야훼께서 아브람의 아내 싸라이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빠르오와 그의 집안을 큰 재앙으로 괴롭히시니, [일팔] ○ 빠르오가 아브람을 불러 말하기를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였느뇨. 어찌하여 이 여인이 너의 아내임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더뇨. [일구] ○ 어찌하여 너는 「이 여인이 나의 누이이니다」하여, 내가 이 여인을 나의 아내로 맞아들이게 하였느뇨. 자! 이제 너의 아내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떠나 가거라」하고나서, [이십] ○ 빠르오가 신하들에게 저를 보살피도록 분부하니, 그들이 저와 저의 아내와 저의 가진 모든 것을 몰아내니라.⑫
⑩ 가나안지방에는 가뭄이 들면 기근이 심하다. 그러나 에집트(미쓰라임은 그 옛 이름)는 닐강의 벌람으로 비옥하고 수확 많은곳이다. ⑪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여 진리를 다 밝히지 않았음이니,실상 싸라이는 아브람의 이복 누이동생이다(二○ 일이).완전치는 못하더라도 선의로써 하였기 때문에, 천주의 특별섭리로써, 싸라이의 정조는 손상을 입지않았다. 같은 경우를 재차 싸라이도(二○장), 리브카도 당하였다(二六 일-일일). ⑫ 그들을 국경밖으로 호송함을 뜻한다. |
창세기 一三
아브라함이 에집트에서 돌아오다
[一三] [일] ○ 이에 아브람이 자기 아내와 함께 자기의 모든 소유물을 가지고, 또 ˙로트도 저와 더불어 미쓰라임에서 떠나 네겝지방으로 올라오니라. [이] ○ 아브람은 짐승떼와 은과 금으로 매우 부요하더라. [삼] ○ 그는 여러참 천막을 거두곤 하며 네겝으로부터 베트⦁엘에 와서는, 베트⦁엘과 아이사이에 맨처음 그의 천막이 있던 곳까지 닿고, [사] ○ 그가 처음 쌓은 제단이 있는 자리에 이르러, 거기에서 아브람이 야훼의 이름을 부르니라.
아브라함의 큰 도량(度量)
[오] ○ 또 아브람과 동행하던 ˙로트에게도 양떼와 소떼와 천막들이 있었으므로, [육] ○ 저들이 함께 머물 수 있을만큼은 그 땅이 저들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으니, 이는 저들의 소유물이 많아져 함께 머물 수 없게된 까닭이었느니라.① [칠] ○ 드디어 아브람의 짐승 치는이들과 ˙로트의 짐승치는이들과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니, 그때 그 지방에는 가나안사람들과 뻐리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라, [팔] ○ 아브람이 ˙로트에게 이르되 「우리는 형제 관계이기 때문에② 나와 그대와의 사이에, 또는 나의 목자들과 그대의 목자들과의 사이에 다툼이 제발 일어나지 말아야 되겠도다. [구] ○ 온땅이 다 그대의 앞에 놓여있지 않느뇨. 그대는 제발 나한테서 갈라져 가도록 하라. 그대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바른쪽으로 갈터이요, 그대가 바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노라」하니라. [십] ○ 이에 ˙로트가 제 두눈을 들어 온요르단(야르덴)강 언저리를 둘러보니, 그 온지방이 물대어진 곳이더라. 야훼께서 서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에는, 쏭아르③에 이르기 까지의 사이가 야훼의 동산 같고 미쓰라임땅과도 같더라. [일일] ○ 이에 ˙로트가 요르단강 언저리를 모두 제것으로 골라 잡고, ˙로트가 동녘으로 떠나가매, 이렇게 저들이 서로 갈라지니라. [일이] ○ 아브람은 가나안땅에 머물고, ˙로트는 저 강 언저리의 도시에 자리잡고 서돔에까지 천막을 치며 다니더라. [일삼] ○ 그런데 서돔읍 사람들은 악한 사람들이요, 야훼의 앞에 큰 죄인들이더라④
一三. ① 반유목민생활을 하던만큼, 본토박이에게서 좀 떨어져서, 양떼를 몰고 남북으로 이동하며 다녔고, 함께 큰 무리를 이루고 살다가 여름에서 가을이에 목초의 부족으로 인하여 싸움이 생겨나게 됐다. 나중에 에쌍으와 야꼽도 같은 이유로써 서로 갈라졌다(三六 칠). ② 형제(헤. 악흐)는 친형제뿐아니라 친척까지도 뜻하니, ˙로트는 아브라함의 형제 하란의 아들로써 그의 조카뻘이었다. ③ 쏭아르는 나중 서돔이 망할 때, ˙로트가 천사의 구조를 받아가며 피신한 곳으로서 사해(死海)의 남부에 있었다(一九 이이). ④ ˙로트는 안일한 생활과 죄악의 분위기를 골라서, 나중에 벌을 받았다(一四 일이, 一八 이십-이이, 一九). 그와는 달리 아브라함은 도량있는 마음을 썼고 또 천주의 약속하신 땅에(一二 칠) 머물었기 때문에, 자손번성과 가나안땅의 영구한 소유의 약속을 받았다(일사-이칠절). |
아브라함에게 대한 천주 약속의 확인(確認)
[일사] ○ ˙로트가 아브람과 갈라져나간 후,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가라사대 「자! 너의 두눈을 들어 네가 서있는 곳에서 북쪽과 네겝쪽과 동쪽과 바닷쪽을 바라보라. [일오] ○ 이는 네가 바라보는 이 땅을 모두 다 길이길이 내가 너에게와 너의 자손에게 주겠기때문이로다. [일륙] ○ 또 너의 자손을 땅의 먼짓 수 같게 하겠노니, 누가 만일 땅의 먼짓 수를 셀 수 있다면 너의 자손도 셀 수 있으리라. [일칠] ○ 너는 일어나서 그 땅 테두리 안에서 그 길이와 그 넓이를 두루 다녀 보라. 이는 내가 이를 너에게 주고자 하기 때문이로다」하시니라. [일팔] ○ 이에 아브람이 천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맘레의 테레빈트참나무 곁에 가서 자리잡고, 거기에서 야훼께 제단을 쌓으니라.⑤
창세기 一四
네 큰 왕의 침입(侵入)
[一四] [일] ○ 쉰아르의 임금 암라펠과① 엘라사르의 임금 아르욕과② 엘람의 임금 꺼도를랑오메르와③ 고임의 임금 티등알④ 때에 된 일이니, [이] ○ 그들이 서돔임금 벨랑으와 고모라 임금 비르샤으와 아드마임금 쉰압과 써보임임금 셈에베르와 벨랑으곧 쏭아르임금과 싸움을 하게되어, [삼] ○ 이들이 모두 싣딤골짜기⑤ 곧 소금 바다에 모여드니라.
一四. (사) 뒤, 「열 세째 해」(여러 번역들에서). [맛]에는 「열 세해」. ⑤ 맘레는 헤브론북쪽 약 10리 떨어진 곳으로서 지금의 라멭⦁엘⦁할릴(친구의 언덕)이다. 이교의 신당이 있던 곳이었을것이나, 아브라함은 이곳을 근거지로 삼고 삼았다(一四 일삼, 一八 일). 헤브론은 아브라함집안의 무덤이 있는 성자이다(二三, 二五 구, 三五 이구, 四九 이구 삼이, 五○ 일삼). 一四. ① 북부 메소뽀따미아의 왕인듯한 암라펠(저 유명한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과는 다르다). ② ˙라르사(엘라사르)의 에리아꾸왕(후르족). ③ 동맹의 수령 엘람왕 꾸두르⦁라가마르. 엘람은 우르의 제삼왕조의 멸망 후(강생전 1,940년),바빌론의 첫째왕조가 일어날 때(1,830년)까지 그 사이에 메소뽀따미아로 세력을 뻗쳤다. 또 이들이 거듭 일으킨 전쟁으로 말미암아 트란스요르단은 그 문명을 갑자기 또 아주 잃었으니, 그 자취를 19세기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이 시기는 1,850년경이었다. ④ 소아시아의 헤트족 뚜달리아스왕이다. 위에 이른 네 왕은 아직 역사문헌에서 지명되지 못하고 있다. ⑤ 사해의 얕은 남쪽 부분이었을것이니 그 주위에 다섯 개의 도시의 임금들이 난을 당하였다. |
[사] ○ 열 두해동안 이들이 꺼도를랑오메르를 섬기다가 열 셋째 해에 반항하니, [오] ○ 열네째 해에 꺼도를랑오메르가 자기와 동맹한 임금들과 함께 이르러, 아슈떠로트⦁까르나임에 사는 라파족속과 함에 사는 수스족속과 키르야타임벌판에 사는 엠족속과, [육] ○ 쎙이르산줄기에 사는 호리사람들을 쳐부수며, 광야 곁에 있는 엘⦁빠란에까지 이르니라. ⑥ [칠] ○ 그 다음 되돌아서 엔⦁미슈빠트곧 까데슈로 들어가 아말레크사람들의 모든 벌판과, 하쓰쏜⦁따마르에 사는 에모르사람들까지도 쳐부수매, [팔] ○ 서돔임금과 고모라임금과 아드마임금과 써보임임금과 벨랑으곧 쏭아르임금이 마주 나와, 그들을 거슬러 싣딤골짜기에서 싸움을 준비하여, [구] ○ 엘람임금 꺼도를랑오메르와 고임임금 티등알과 쉰아르임금 암라펠과 엘라사르임금 아르욕을 대적하니, 이 네 임금이 저 다섯과 겨루게 되니라. [십] ○ 그런데 싣딤골짜기는 아스팔트우물이 많아, 서돔의 임금과 고모라의 임금이 쫓겨가다가 거기에 빠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산으로 쫓겨가매, [일일] ○ 서돔과 고모라에 있는 모든 재산과 그들의 모든 양식을 빼앗고, [일이] ○ 또 아브람의 형제의 아들 ˙로트와 그의 재산을 빼앗아 가지고 저들이 물러가니, 그가 서돔에 살고 있었기때문이더라.
아브라함이 포로들을 돌려오다
[일삼] ○ 그런데 도망한 사람 하나가 와서, 헤브라에(에베르)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라. 그때 그가 저 에슈꼴의 형제이고 아네르의 형제인 에모르사람 맘레의 테레빈트참나무 곁에 살고있었으니, 이들은 아브람과 조약을 맺은 사람들이었느니라. [일사] ○ 아브람이 자기 형제가 잡혀간 소식을 듣고, 자기 집에서 나서 훈련된자 삼백 십팔명을 점검(點檢)한 후, 단까지 저들을 추격하는데, [일오] ○ 그와 그의 종들이 여러패로 갈라져서, 저들에게 밤에 덮쳐들어 저들을 치고, 담마쎄크의 왼쪽 호바까지 쫓아가니라. [일륙] ○ 저 모든 재산을 돌려올뿐더러 자기 형제 ˙로트와 그의 재산도, 그리고 부인들과 일반 사람들도 돌려오니라.⑦ [일칠] ○ 그가 꺼도를랑오메르와 그편 임금들을 쳐부수고 돌아온 다음, 서돔의 임금이 샤웨골짜기 곧 임금의 골짜기로⑧ 그를 마중하러 나오니라.
(육) 앞, 「쎙이르산줄기에」(여러 번역에서). [맛]에는 「쎙이르저희 산줄기에」. (십) 중간, 「고모라의 임금이」(여러 번역에서). [맛]에는 「임금이」이 빠졌다. ⑥ 이들은 트란스요르단의 북쪽에서 남쪽 홍해로 가는 길목에 살던 민족들과 그 읍들이니, 홍해를 이용하는 무역통로에 해당하였다. ⑦ 동족애와 용맹이 가뜩한 아브라함은 천주의 도우심을 힘입어서, 기습전술로써 포로와 노략품을 도로 찾아오는데 성공하였다. ⑧ 예루살렘에서 과히 멀지 않은곳으로 보인다. |
샬렘의 왕 대제관 멜키세덱
[일팔] ○ 또한 샬렘의 임금 멜키세덱(말끼세덱)이 빵과 포도주를 내오니, 그이가 지존하신 천주의 제관이었느니라. [일구] ○ 그이가 아브람에게 강복하여 가로되
「하늘과 땅의 주재이신 지존하신 천주께로부터
아브람은 강복 받은자 될찌어다.
[이십] ○ 그대의 원수들을 그대의 손에 넘겨주신이
그 지존하신 천주께서는 찬양되어지이다」하니,
아브람이 모든 것 중에서 그 십분지일을 그이에게 바치니라.⑩
탐욕 없는 아브라함
[이일] ○ 그 다음, 서돔임금이 아브람에게 말하되 「이 사람들은 나에게 돌려주고, 그 재산은 그대가 차지하라」하였으되, [이이] ○ 아브람은 서돔임금에게 이르기를 「하늘과 땅을 주재하시는 지존하신 천주께 삼가 나의 손을 높이 드옵나니, [이삼] ○ 맹서코 실 한오라기로부터 실끈하나에 이르기까지 그대의 것이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기로 작정하노라, 그러므로 그대는 『나야말로 아브람을 가멸게 하였노라』고 말하지 못하리라. [이사] ○ 나는 기권하지마는 다만 이 젊은이들이 먹어버린것과, 나와 함께 온 이 사람들의 몫만은 제하여놓아라. 이들 아네르와 에슈꼴과 맘레는 제 몫을 가져가야 할것이니라」하니라.
창세기 一五
아브라함에게 적자(嫡子) 주시기를 약속하시다
[一五] [일] ○ 이 일이 있은 후, 발현중 아브람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리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의 방패이며① 또 너의 상급은 매우 많으리로다」하시니, [이] ○ 이에 아브람이 아뢰되 「주 야훼시여, 나는 아들 없이 살고있사오니, 무엇을 나에게 주시겠나이까.결국 이 담마쎄크사람 엘리에세르가 나의 집을 잇게 될것이로소이다」하고나서, [삼] ○ 아브람이 또 아뢰되 「보소서, 당신은 나에게 후손을 주지 않으셨나이다. 그렇기에 보소서! 나의 뒤를 이를자는 바로 나의 집 머슴이로소이다」하니라.
⑨ (예루)살렘의 임금 멜키세덱(의덕의 임금)은 참된 천주의 사제로서, 빵과 포도주로써 아브라함의 전승 감사제를 드렸으니, 이로써 아하론의 사제직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상징함이 되었다(성영 一○九((헤⦁一一○)) 사, 헤브 七장). ⑩ 멜키세덱은 사제로써 이스라엘의 성조 아브라함을 강복하고 그에게서 십일조를 받았으니, 이로써 그리스도사제직이 아하론의 그것보다 초월함을 상징하였다(헤브 七 사 육). 一五. ① 천주께서 아브라함에게 동쪽 여러 나라 임금의 반격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며, 당신이 몸소 보호자(방패)가 되실 것을 약속하셨다. |
[사] ○ 바로 그때 그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리시되 「머슴이 너의 뒤를 잇지 않으리라. 도리어 너의 속에서 나온자가 바로 너의 뒤를 이으리라」하시며, [오] ○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아가 가라사대 「자! 하늘을 쳐다보라. 또 네가 저 별들을 셀 수 있다면 세어보라」하시고, 이어 그에게 가라사대 「너의 후손이 이와 같으리라」하시니라. [육] ○ 이에 저가 야훼를 믿으니, 이를 저에게 의덕으로 삼아주셨느니라.②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가나안땅 소유하기를 약속하시다
[칠] ○ 또 그에게 가라사대 「나는 바로 이 땅을 너에게 주어 그를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우르⦁까슈딤에서 불러내온 야훼로라」하시니, [팔] ○ 그가 아뢰되 「주 야훼시여, 내가 이 땅을 차지할줄을 무엇으로써 알 수 있겠나이까」하니라. [구] ○ 저에게 또 가라사대 「세살된 암소 한 마리와 세 살된 암염소 한마리와 세 살된 수양 한 마리와, 또 멧비둘기새끼 한 마리와 집비둘기 새끼 한 마리를 나에게 잡아들이라」하시매 [십] ○ 이 모든것을 야훼께 잡아들여서 그들의 몸 한가운데를 반으로 갈라, 그 반쪽들을 서로 마주놓되, 날짐승은 반으로 가르지 아니하니라.③ [일일] ○ 그때 소리개들이 이 시체들 위에 내리므로, 아브람은 그들을 쫓고 있더라.④ [일이] ○ 해질녘 깊은 잠이 아브람에게 쏟아지니, 문득 무서움과 캄캄한 어두움이 저의 위에 덮치니라. [일삼] ○ 그때 아브람에게 가라사대 「네가 꼭 알아두어야 할 바는 너의 후손이 제 고장 아닌 땅에서 나그네 되어 남에게 종 노릇하게 될것이요, 사백년 동안 남들이 저들을 학대하리라는 것이니라. ⑤ [일사] ○ 그러나 저들이 종으로서 섬기던 그 백성도 내가 심판하리니, 그 후에야 저들이 큰 재산을 가지고 나오리라. ⑥
② 아브라함은 자기가 늘그막에 아들 낳는다는 이 자연적으로는 가망없는 천주의 약속을 굳이 믿었기 때문에 천주께로부터 의롭게 보였으니, 그의 이 신덕이야 말로 그의 모든 생활을 천주께로 돌리게 하였다(二二 일륙,야꼽二 이일-이삼). 구약의 교법의 행위 없이 의화됨을 성 바오로는 이로써 증명하였다(로마 四 이-오,갈라 三 오-육). ③ 이는 계약의 장엄한 예식의 준비이니, 계약하는자가 그 약속 지키기를 맹서하는 뜻으로, 이 갈라진 짐승들 사이로 지나가며, 계약을 위반할 때에는 그와 같은 벌을 받겠다는 뜻을 드러낸다 (예레 三四 일팔-이십) ④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당할 박해를 예시하는 듯이 소리개가 내렸으되, 아브라함은 그를 쫓음으로써 자기가 두고두고 자기 후손의 능한 보호자가 될것을 드러냈다. ⑤ 에집트에서 그의 후손들이 고생할 것을 예언하심이다. 이 400년은 대략숫자이고 그 정확한 숫자는 430년(출애 一二 사십_사일)이요, 일륙절의「사대째」도 그 같은 기간을 뜻한다(출애 六 일륙-이십). ⑥ 에집트사람들이 당할 열가지 재앙은 천주의 심판에서 오겠고, 그때 이스라엘이 많은 보화를 얻어가지고 나오게 되겠다(출애 七 일사- 一二삼륙). |
[일오] ○ 너는 평화로이 너의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고이 늙어서 묻히리라. [일륙] ○ 저들은 사대째에야 이리로 돌아오게 되리니, 이는 에모르사람들의 죄가 이 때까지는 다 차지않은 까닭이니라」⑦ 하시니라. [일칠] ○ 해질녘 캄캄하여지자, 보라 문득 연기나는 가마와 횃불이 이 갈라놓은 쪽들 사이로 지나가더라. ⑧ [일팔] ○ 바로 이날에 야훼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가라사대
「미쓰라임냇물에서 큰강 퍼라트강까지 이르는 땅,
바로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주겠노라.」
[일구] ○ 또 켄사람들과 커닛스사람들과 카드몬사람들과 [이십] ○ 헤트사람들과 뻐리스사람들과 라파족속과 [이일] ○ 에모르사람들과 가나안사람들과 기르가슈사람들과 여부스사람들도 붙여주노라」하시니라.
창세기 一六
아브라함의 소실이 된 하가르
[一六] [일] ○ 아브람의 아내 싸라이가 그에게 자식을 낳아주지 못하였는데, 싸라이에게 미쓰라임사람인 여종 하나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하가르이더라. [이] ○ 싸라이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보소서. 야훼께서 나를 생산치 못하도록 막아놓으셨으니, 청컨대 나의 여종에게로 들어가소서. 행여나 그한테서라도 아들을 얻어볼까 하나이다」하매 아브람이 싸라이의 말을 들으니라. ① [삼] ○ 아브람이 가나안땅에 자리잡은지 십년이 지나서, 아브람의 아내 싸라이가 미쓰라임사람인 자기 여종 하가르를 자기 남편 아브람에게 데려다 그를 아내로 삼아 주니, [사] ○ 저가 하가르에게 들어가매 그가 잉태하니라. 자기가 잉태하였음을 보고, 자기 상전마님이 제 눈에 낮추어보이니라. [오] ○ 이에 싸라이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내가 모욕 당함이 당신 탓이로소이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 품에 안겨주었더니, 그가 잉태함을 보자 그의 눈에 내가 낮추어보였나이다. 그러므로 나와 당신 사이를 야훼께서 판단하옵실찌어다」하매, [육] ○ 아브람이 싸라이에게 말하되 「자! 그대의 여종이 그대의 손에 달렸은즉, 그대의 눈에 좋도록 그를 처리하기 바라오」하니, 싸라이가 그 여인을 괴롭히매, 그가 저의 앞에서 피하여 가니라.
⑦ 회개치않고 더욱 죄악으로 타락하는 저 가나안사람들을 천주께서 마침내 엄벌하실것이니, 그때 이스라엘백성이 가나안사람들을 멸하고 그 땅을 차지하겠다(민수 三三 오십-오륙, 신명 七 일-구). ⑧ 이 계약은 천주의 일방적인 것이므로 순전한 은혜이며, 그 계약준수 맹서의 표시로 천주께서 횃불의 형상안에서 (출애 三이, 一三 이일, 一九 일팔)이 짐승들 사이로 지나시니, 이는 우리의 조인식에 해당한 예식이었다. 그 계약의 내용은 이미 약속하신바 있는 저 가나안땅의(一二 칠, 一三 일오, 一五칠) 범위(일팔절)를 정하심이다. 一六. ① 메소뽀따미아법에는 수태치 못하는 아내가 자기 여종을 자기 남편에게 들여보내서 그 소생을 자기의 아들로 삼을 수 있었으니, 나중에 라켈도(三○ 일-육) ˙레아도(三○ 구-일삼) 그렇게 하였다. |
천사가 하가르에게 나타나다
[칠] ○ 그때 야훼의 천사가② 광야에 있는 샘물가, 곧 슈르로 가는 도중에 있는 샘가에서 그 여인을 찾아만나, [팔] ○ 가로되 「싸라이의 여종 하가르여,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느뇨」하니, 아뢰되 「나의 상전마님 싸라이의 앞에서 피하여 가는 길이옵니다」하니라. [구] ○ 야훼의 천사가 또 저 여인에게 가로되 「너의 상전마님께로 돌아가서 그의 두손 아래 자기를 낮추어라」하고나서, [십] ○ 이어 야훼의 천사가 저 여인에게 또 가로되 「너의 후손을 아주 썩 번성케 하겠노니, 너무 많아서 셀 수 없게 되리라」하니라. [일일] ○ 야훼의 천사가 저 여인에게 또 가로되
「보라, 네가 잉태하였으니 아들을 낳을터이매,
그 이름을 이슈망엘이라 부르라.
이는 야훼께서 너의 탄원(歎願)을 들어주신(샤망으)까닭이니라.
[일이] ○ 그가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되리니,
그의 손은 뭇사람을, 또 뭇사람의 손은 그를 거스르리라.
또 그는 자기 모든 형제의 면전에 머물리라」③ 하니라. [일삼] ○ 이에 그 여인이 자기에게 내려오신 야훼의 이름을 불러 「당신은 엘⦁로이이시옵나이다」하니, 이는 「내가 야훼를 뵌바 아닌고, 그이를 뵙고서도 나는 아직 살 수 있을꼬」한 까닭이니라. ④ [일사] ○ 그렇기에 이 우물을 락하이⦁로이우물이라 부르니, 이 우물은 까데슈와 베레드사이에 있느니라. [일오] ○ 그후 하가르가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아주니, 아브람이 하가르가 낳아준 자기 아들의 이름을 이슈망엘이라 부르니라. [일륙] ○ 그런데 하가르가 이슈망엘을 아브람에게 낳아준 때, 아브람의 나이는 여든 여섯 살이었느니라.
一六. (일삼) 중간-뒤, [맛]에는 「나를 보시는이의 뒤를 내가 여기서 보기조차 하였는고」라 되었으나, 다음 절의 ˙락하이·로이라는 우물의 이름과 관련시켜서, Vaccari신부를 따라 「할로 라이티 야훼 워하감 엑히 악하레 로오」로 읽어서 번역하였다. ② 야훼의 천사는 천주께로부터 파견된 천신이며, 천주의 대리자로서의 자기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므로, 그의 말씀을 천주의 말씀으로 돌림이 당연하다(일삼절). ③ 하가르에게서 날 아브라함의 아들 이슈망엘(=천주께서 들어주신다)이 번성하기는하겠으나 (一七 이십),그가 본처 싸라에게서 약속된 사자로서 난 아들이(一七 이일) 아니기 때문에 그는 사막의 유목민으로서(아랍사람들이 그들이다) 사납고 자기 형제인 이스라엘백성에게 대하여 적의를 품을 것을 천주께서 예언하셨다(二五 일팔). ④ 천주를 뵈오면 사람이 꼭 죽을줄로만 믿었기때문에(三二 삼십, 출애 三三 이십, 판관 六 이이-이삼, 一三 이이-이삼) 그가 겁내었으나, 죽지 않았음을 기뻐하여, 그 우물 이름을 락하이⦁로이(나를 보시는「로이」 생활하신이의 「˙락하이」) 우물이라 지었다. |
창세기 一七
천주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다ⓛ
[一七] [일] ○ 아브람이 아흔 아홉살 되었을 때,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어 그에게 가라사대 「나는 엘·샫다이로라. ② 너는 나의 앞에서 걸으며 완전한자 되노라. [이] ○ 나와 너 사이에 나의 계약을 맺아 너를 아주 썩 번성케 하겠노라」 하시니, [삼] ○ 이에 아브람이 제 얼굴을 숙여 부복하매, 천주께서 저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 ○ 「여보아라, 내가 너와 더불어 맺고자 하는 나의 계약은 이러하니, 너는 여러 민족 무리의 아버지가 되리라. [오] ○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은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고, 차라리 아브라함이 너의 이름이 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 무리의 아버지로 세운 까닭이니라.③ [육] ○ 나는 너를 아주 썩 번성케 하여, 너에게서 여러 민족이 나오게 하겠노니, 임금들도 너에게서 나오리라. [칠] ○ 나는 나와 너 사이에뿐더러, 너의 뒤에 올 대대 너의 자손들과의 사이에까지 나의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굳이 지키겠노니, 이는 내가 너에게와 너의 후대 자손들에게 천주가 되고자 함이로라.④ [팔] ○ 또 네가 지금 나그네살이하는 땅, 곧 온가나안땅을 내가 너에게와 너의 후대 자손들에게 주어 길이 차지하게 하며, 나는 그들에게 천주가 되겠노라」 하시니라.
이 계약의 표가 된 할손례 (割損禮)
[구] ○ 천주께서 아브라함에게 또 가라사대 「그리고 너는 나의 계약을, 너뿐 아니라 너의 후대 자손 대대로 지킬찌니라. [십] ○ 나와 너 사이에뿐더러 너의 후대 자손들 사이에까지 나의 계약으로서 너희가 지켜야 할바는 이러하니, 곧 너희에게 있어서는 모든 사나이가 할손되어야 할찌니라.⑤
一七. ① 一五장에 그것과 같이 자손의 번성과 가나안땅 차지함에관한 계약이지만, 이번에는 천주께서 아브라함에게 윤리적 완덕과(일절) 종교적 의무 이행과(칠 일구절), 계약의 표로서의 할손례(割損禮)를 요구하셨다. ② 「엘·샷다이」이라는 천주의 이름은 「전능하신 천주」라 번역하여왔으나, 그 산이란 하란에 살던 시절의 소아시아의 산들이나 구약체결의 무대였던 시나이산을 연상케 한다. ③ 아브람(높은 가문의 사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변명시키심은 그로써 「많은 무리의 아버지」를 삼으심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조상됨가 아울러, 영신적 이스라엘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어버이됨을 뜻한다(로마 四 일일-일이 일륙-일칠). ④ 이 계약으로써 천주께서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백성을 당신의 선민으로 삼으시고, 이로써 이 세상에 「천주의 나라」를 세우시기 시작하였다. ⑤ 옛적부터 귀족층에서 시행하면 이 예식은 남자가 이 예식을 행함으로써 사회의 일원인 성인(成人)됨을 뜻하였으나, 천주께서는 이것을 당신 선민에게 그 선민되는 표로 정하여 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아잇직부터 종교적으로 헌신하기를 요구하셨다. 그러므로 이 예식은 마음의 할손(신명 一○ 일륙, 三○ 육) 곧 천주의 성의에 잘 순종함을 그 이상으로 삼았다(예레 四 사, 에제 四四 칠). 그까닭에 신약시대에는 할손례 대신에 성체성사(聖洗聖事)로써 그 같은 이상(理想)을 얻는다(꼴룻 二 일일-일이, 베전 三 이일, 갈라 三 삼) |
[일일] ○ 너희는 너희의 음경 끝 가죽을 할손할찌니,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계약의 표가 되리라. [일이] ○ 난지 여드레 된 아이로서, 너희 모든 사나이는 집에서 난 아이이거나, 돈 주고 사온 아이 곧 너의 자손 아닌 딴나랏 사람이거나 모두 대대로 너희에게 있어서는 할손될찌니라. [일삼] ○ 너의 집에서 난 아이이거나 너의 돈으로 사온 사람이거나 반드시 할손되어야 할찌니, 나의 계약이 너희의 살에 박혀 영원한 계약이 된것인즉, [일사] ○ 부정한자 곧 제 음경 끝 가죽을 할손하지 않은 사나이 바로 그 사람은 자기 겨레에게서 떼어버림을 받을찌니, 나의 계약을 깨뜨렸기때문이니라」하시니라.
아브라함의 본처 싸라에게서 친아들이 날 약속
[일오] ○ 그 다음 또 천주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라사대「너의 아내 싸라이는, 그 이름을 네가 싸라이이라 부르지 말라. 차라리 싸라가 그의 이름이니라.⑥ [일륙] ○ 내가 그 여인에게 강복하여 그 여인으로 말미암아 너에게 아들을 주기조차 하겠고, 또 그 여인에게 강복하여 그에게서 여러 민족이 나오게 하고, 여러 민족의 임금들도 그에게서 나오게 하겠노라」하시니라. [일칠] ○ 이에 아브라함이 제 얼굴을 숙이고 부복하여 웃으며, 제 속으로 이르되 「백살 된 이에게 자식이 태어날 수 있거나, 아흔살 된 여인 싸라가 생산할 수 있으리요」하고나서, [일팔] ○ 아브라함이 천주께 아뢰되 「이슈망엘이 나의 앞에 살아있기만 하면……」하니, [일구] ○ 천주께서 가라사대 「아니로다. 그보다도 너의 아내 싸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것이매, 그의 이름을 이사악(이쓰하크)이라⑦ 부르라. 나는 그와 맺을 나의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삼아 그 후대 자손에게 이르기까지 굳이 지키겠고, [이십] ○ 또 이슈망엘에게 대하여서도 너의 기구를 들어주노니, 보라! 나는 저에게 강복하고 저에게 자손을 주어 저를 아죽 썩 번성케 하겠으며, 또 저가 열 두 장군을 낳을것이요, 내가 저에게서 큰 민족이 나오게 하겠노라. [이일] ○ 그러나 나의 계약은 다음해 이맘때 싸라가 너에게 낳아줄 이사악과 맺겠노라」⑧ 하시며, [이이] ○ 저와 더불어 말씀하시기를 마치시고, 천주께서 아브라함을 떠나 올라가시니라.
⑥ 천주께서 싸라이를 싸라로 변명시키심은 돌계집인 그가 「상감마님」으로서 제왕의 모후될 것을 뜻한다(일륙절). ⑦ 그가 여러번 웃음의 기회가 된까닭에(一七 일칠, 一八 일이, 二一 육 구), 그를 이쓰하크(웃는다)이라 부르게 하셨다. 돌계집인 싸라에게서 그 늘그막에 기적적으로 날 그는 「천주의 웃으시는 낯」 곧 「천주의 호의」를 뜻하겠다. ⑧ 천주께서 이슈망엘에게도 강복하시지만(이십절), 당신의 계약은 저 싸라에게서 기적적으로 나기로 약속된 이사악과 더불어 맺으셨으니, 이는 오로지 천주의 자유로운 선정에 달린바이다(로마 九 칠구, 갈라 四 이이-이사 이팔). |
아브라함이 자기 집 사람들을 할손하다
[이삼] ○ 이에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이슈망엘과 자기 집에서 난 모든 사나이와, 자기 돈으로 사온 모든 사람 곧 아브라함의 집사람 중 모든 사나이를 데려다가, 천주께서 저에게 이르신대로 바로 그날 저들의 음경 끝 가죽을 할손하니라. [이사] ○ 아브라함이 자기 음경 끝 가죽을 할손할 때, 그는 아흔 아홉 살 된이였고, [이오] ○ 그의 아들 이슈망엘은 그의 음경 끝 가죽을 할손할 때, 열 세 살 된 아이였더라. [이륙] ○ 바로 그날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슈망엘이 할손되었고, [이칠] ○ 또 그의 집 사나이는 그 집에서 났거나 딴나랏 사람 중에서 돈으로 사온 사람이거나 모두 그와 함께 할손되니라.
[창세기 一八]
아브라함에게 세 어른이 나타나시고 싸라에게서 아들이 날것을 확약하시다
[一八] [일] ○ 야훼께서 맘레의 테레빈트참나무 곁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 그가 그날 한창 더운 때 마침 천막 문간에 앉아있더라. [이] ○ 그가 제 눈을 들어 바라보니, 문득 세 사람이 ① 그 앞에 서있더라. 그는 보자마자 그이들을 맞이하려고, 천막 문간에서 달음질하여 나아가 땅에 부복하여, [삼] ○ 사뢰되 「주여 제가 당신 눈 앞에서 총애를 받을 수 있다면, 청컨대 당신 종한테서 그저 지나가지 마옵소서. [사] ○ 물을 좀 길어 오겠사오니, 당신들의 발이라도 씻으시고, 나무 밑에 누워 쉬소서. [오] ○ 내가 빵을 조금 가져다 드리겠사오니, 원기를 돋구시고 그 다음에 지나가소서. 실상 이 때문에 당신들의 종의 곁을 지나시게 됨이로소이다」하니, 그이들이 가로되 「그대가 말한바와 같이 그렇게 하라」하시니라. [육] ○ 이에 아브라함이 천막을 향하여 싸라에게 달아가 이르되 「고운 밀가루 세 서임을② 빨리 떠 내어 반죽하여 우가를③ 만들기 바라오」하고, [칠] ○ 아브르함은 소떼 있는 곳으로 달아가서, 연하고 맛있는 수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다 머슴아이에게 주니, 그가 그것을 가지고 분주히 요리하니라.
一八. ① 두천사를 거느리신 천주께서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셨다 (一八 일삼 이이, 一九 일). 아브라함의 손님 접대하는 친절은 극진하였으니, 그때의 미풍이요 지금도 아라비아사람을에게서 보는 바이다. ② 세 서임은 36 리트르이니, 거의 두 말(一斗九升八合)이나 된다. ③ 잿불속에 넣어서 구운 빵. |
[팔] ○ 이에 엉긴 젖과 무젖과 요리한 수송아지를 가져다가 그이들 앞에 차려놓고, 나무 밑 그이들의 곁에 모시고 서있으니, 그이들이 잡수시고나서, [구] 저에게 가라사대 「너의 아내 싸라는 어디 있느뇨」하시니, 저가 이르되 「천막 안에 있나이다」하니라, [십] ○ 이에 그이가 가라사대 「내년 이맘때 내가 너에게 반드시 다시 올터인즉, 보라 그 때에는 너의 아내 싸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하시니, 싸라가 그이의 뒤에 있는 천막 문간에서 듣고 있었더라. [일일] ○ 그런데 아브라함과 싸라는 연세 높은 노인이며, 싸라에게는 부인들에게 항용있는 일이 그치니라. [일이] ○ 그러므로 싸라가 제 속으로 웃으며 이르되 「이미 늙은 내가 무슨 쾌락을 찾을꼬, 또 나의 주인도 늙은 몸이어늘……」하니, [일삼] ○ 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라사대 「싸라가 웃으며 「내가 이미 늙었거늘 정말 아이를 낳을 수 있으리요」하다니! 이 어쩜이뇨. [일사] ○ 야훼께서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뇨. 내년 이맘때를 기약하여 내가 너에게 다시 오리니, 그때 싸라에게는 아들이 있으리라」하시니라.④ [일오] ○ 그러나 싸라는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웃지 아니하였나이다」하고 시치미떼니, 이어 말씀하시기를 「아니로다. 실상 너는 웃었느니라」하시니라.
서돔의 멸망에 대하여 아브라함과 의논하시다
[일륙] ○ 그 다음 그 사람들이 거기에서 일어나 가다가 서돔쪽을 내려다 보게 되니라. 아브라함이 그이들을 바래다 드리기 위하여 그이들과 함께 걷고 있더니, [일칠] ○ 야훼께서 혼잣말로 「내가 행할바를 아브라함에게 감출까보냐, [일팔] ○ 아브라함은 반드시 크고 힘센 민족이 될것이요, 땅의 모든 민족들이 저로 말미암아 강복을 얻으리라. [일구] ○ 내가 저를 선택하기는, 저가 제 아들과 자기 다음에 올 제 권속(眷屬)에게 야훼의 길을 지키도록 명하여 법도(法度)를 준행케 하기 위함이요, 따라서 야훼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바를 그에게서 이루고자 함이로다」⑤ 하시고, [이십] ○ 이어 야훼께서 가라사대 「서돔과 고모라에게 대한 원성은 참으로 크고, 그들의 죄악은 매우 썩 중하도다. [이일] ○ 그에게 대한 원성이 나에게 들어옴 같이, 저들이 극악을 행하였는지 않았는지 내려가 보아 알려 하노라」하시니라.
④ 전능하신 천주께서(일삼절) 당신의 약속하신바가 자연 법칙을 넘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단언하신다. 천주께서 당신 약속에 충실하심은 천주의 성덕과 의덕에 관계되며, 그 때문에 우리에게서 절대적 신앙을 요구하신다. ⑤ 인류구원에 있어서 중대한 사명을 가진 아브라함은 천주의 비밀의 계시를 받았고 또한 겸손된 신앙으로써 능한 전구자가 되었으니, 그 전구의 힘으로 의인 로트는 구원되었다.(一九 이구). |
[이이] ○ 그 다음 저 사람들은⑥ 거기에서 서돔쪽을 향하여 떠나갔으되, 아브라함은 야훼 앞에 아직도 서있더니, [이삼] ○ 아브라함이 가까이 가서 사뢰기를⑦ 「의인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이사] ○ 행여나 그 읍내에 의인 쉰명이 있어도 멸하려 하시나이까. 그 안에 있는 의인 쉰명을 보아, 차라리 그 곳을 용서하려 하지 않으시나이까, [이오] ○ 청컨대 그 말씀대로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게 마옵소서. 의인도 악인도 같이 대우하지 마옵소서. 온세상을 심판하시는이께서 정의를 베푸시려 하지 않으실리 있으리까」하니, [이륙] ○ 야훼께서 가라사대 「서돔그 읍내에서 의인 쉰명을 만날 수 있다면, 그들을 보아서 그 곳을 죄다 용서하겠노라」하시니라. [이칠] ○ 아브라함이 거기 대하여 또 여쭙되「굽어보소서. 나는 먼지와 재이오나 감히 주께 사뢰오니, [이팔] ○ 혹시 의인 쉰명 중에서 다섯이 모자라면, 이 다섯으로 말미암아 그 읍을 죄다 멸하시겠나이까」하니, 가라사대 「내가 거기에서 마흔 다섯을 만난다면 멸하지 않겠노라」하시니라. [이구] ○ 그는 또한번 야훼께 말씀을 건네어 아뢰되 「행여나 거기에서 마흔명만 만나신다면……」하니, 가라사대 「그 마흔명을 보아서 아니하겠노라」하시니라. [삼십] ○ 거듭 아뢰되 「또 말씀 여쭈워도 주께서 노하시지 마옵소서. 행여나 거기에서 서른명만 만나신다면」……하니, 가라사대 「거기에서 서른명을 만날 수 있다면 아니하겠노라」 하시니라.
[삼일] ○ 다시 사뢰되 「굽어보소서, 주께 감히 여쭙사오니, 행여나 거기에서 스무명만 만나신다면……」하니, 가라사대 「그 스무명을 보아서 멸하지 않겠노라」하시니라. [삼이] 드디어 또 아뢰기를 「주께서 노하시지 마옵소서. 한번만 또 여쭙사오니 행여나 거기에서 열명만 만나신다면 ……」하니, 마침내 가라사대 「그 열명을 보아서라도 멸하지 않겠노라」하시며, [삼삼] ○ 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치시고 떠나가시니, 아브라함이 제 고장으로 돌아오니라.
⑥ 이들은 천주를 모시고 아브라함에게 왔던 두 천사들이니, 이들은 서돔을 멸할 때 로트를 구하러 떠나갔다. ⑦ 소수(少數)의 의인이 수 많은 죄인들 틈에 섞여서 단체의 벌을 함께 받음이 부당하다는것뿐아니라, 소수의 의인의 덕으로 말미암아 다수의 죄인이 그벌을 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브라함은 여러차례 의인의 숫자를 줄여가며 전구하였다. 첫째 원의는 로트의 구원으로써 이루어졌으나, 둘째 원의는 의인의 수가 열명(삼이절)도 못되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벌의 개인성에 대하여는 신명 二四 일륙, 예레 三一 이구-삼십, 에세 一八에 보라. 의인의 전구의 힘에 대하여는 예레 五 일 에세 二二 삼십에 보고, 멧시아의 대속의 힘은 이샤 五三 오-육 일일-일이에 보라. |
창세기 一九
로트의 집에 머무른 두 손님이 서돔주민에게서 위협받다
[一九] [일] ○ 저녁때 두 천사가 서돔에 이르니, 그때 마침 로트가 서돔성문에 앉아 있더라.① 로트가 보고 즉시 일어나, 그이들을 마중나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큰절하니라. [이] ○ 그리고 사뢰되 「보소서 주공들이시여, 청컨대 당신들 종의 집에 들어와 드새시며 당신들의 발이라도 씻으시고, 내일 아침 일어나 당신들 가시는 길을 떠나가소서」하니, 그이들이 가로되 「아니로다. 바깥 넓은 마당에서 밤을 지내겠노라」하니라. [삼] ○ 그러나 저가 그이들에게 간청하니, 그제야 그이들이 저에게로 발을 옮겨 저의 집에 들어가매, 저는 그이들에게 큰상을 차리고 맛싸를② 구워 올리니, 그이들이 잡수시니라. [사] ○ 그이들이 눕기도 전에 그읍 사람들 곧 서돔인간들이, 젊은이로부터 늙은이에게 이르기까지 거리거리의 백성이 모조리 그 집을 에워싸고, [오] ○ 로트를 불러내어 저에게 말하기를 「이 밤에 너의 집에 들어간 사람들이 어디 있느뇨. 우리가 그들과 관계하고자③ 하니, 그들을 우리에게 내달라」하매, [육] ○ 로트가 문간으로 저들한테 나가서 문을 닫아 등지고, [칠] ○ 이르되 「나의 형제들이여, 제발 나쁜짓 하지들 말라. [팔] ○ 보라! 나에게 사나이를 아직 모르는 딸 둘이 있으니, 그 애들을 너희에게 내주겠노라. 그 애들을 너희 눈에 좋을대로 하라. 제발 이 사람들에게만은 아무짓도 하지 말라.④ 그이들은 실상 그런 짓을 두려워하여 나의 지붕 그늘에 들어오신 까닭이니라」하니, [구] ○ 저들이 말하되 「저리로 비켜서라. 홀몸 나그네로 와서 제법 판관노릇하다니! 인제 너를 그들보다도 더 괴롭히겠노라」하고, 저들이 그 사람 곧 로트를 막 밀치며 문을 부수려고 달려드니라.
[십] ○ 이쯤되매 그이들이 제 손을 내밀어, 로트을 집안으로 자기들한테 이끌어들이며 문을 닫고, [일일] ○ 문턱에 있는 사람들을 벌하여, 적은자나 큰자나 갑자기 눈이 침침하게 만들매, 저들이 문간을 찾으려고 헛애를 쓰더라.
一九. (구) 앞, [맛]에는 「저리로 비켜서라」 다음에 「또 저들이 말하되」가 중복되었다. 一九. ① 성문 앞 넓은 마당은 온갖 모임의 장소가 되었으니, 한담도, 재판도, 의논도, 장삿 거래도 하던 곳이다(二三 일팔, 三四 이십, 신명 二一 일구, 열사 七 일, 성영 六八 《헤. 六九》일삼). ② 누룩 아니 넣고서 반죽하여 구운 빵. ③ 남색을 뜻하니, 자연을 거스르는 큰 죄이다. 「소도미아」라는 그 죄명은 이 서돔에서 따 온 것이다. 그때 다른 민족에게도 흔하던 죄이었고 (레위 二○ 일삼 이삼, 판관 一九 이이), 그 벌이 사형에 해당하는 (레위 二○ 일삼)그런 추한 죄악이었다.(레위 一八이이). ④ 손님 대접을 극진히 하는 까닭에, 이들이 욕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로트는 자기 딸의 정조를 희생하려하였다. 같은 예가 판관 一九 이이-이사에 쓰여있다. |
천사들의 구원을 받은 로트와 그의 집안
[일이] ○ 그리고 그이들이 로트에게 가로되 「너에게 딸린 누가 여기 아직 또 있느뇨. 사위거나 너의 아들들이거나 너의 딸들이거나, 그 밖에 이 읍에 사는자로서 너에게 딸린 모든이를 이 곳에서 데리고 나가거라. [일삼] ○ 이는 우리가 바로 이 곳을 멸하고자 함이니, 저들에게 대한 원성이 야훼 앞에 크게 사무치므로, 야훼께서 우리를 보내어 이 읍을 멸하고자 하시기때문이니라」하니라. [일사] ○ 이에 로트가 나아가, 자기 딸들을 데려갈 자기 사위들에게 말하며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나가거라. 이는 야훼께서 이 읍을 멸하려 하시기때문이니라」고 일렀으되, 그의 사위들의 눈에는 그가 농담군 같이 보이니라. [일오] ○ 동틀 무렵 천사들이 로트를 막 재촉하여 가로되「이 읍에 내릴 재앙속에 너희가 휩싸이지 않으려거든, 일어나 지금 여기 있는 너의 아내와 너의 두딸을 데리고가거라」하시니라. [일륙] ○ 그러나 저가 아직 머뭇거리니, 저에게 내린 야훼의 자비로 말미암아, 그이들이 저의 손을 저의 아내의 손과 저의 두딸의 손과 함께 붙잡아, 저를 끌어내어 저를 그 읍밖에 데려다 두니라. [일칠] ○ 그이들이 저들을 읍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가로되 「너의 목숨을 위하여 피하라. 너의 뒤를 돌아다보지 말며, 이 언저리에는 어디든지 서있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그속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라」하니, [일팔] ○ 로트가 그이들에게 사뢰되 「주공들이여, 청컨대 그리 마옵소서. [일구] ○ 보소서. 이 당신 종이 당신의 눈에 총애를 얻었삽고, 당신이 나의 목숨을 살려두시려고 나에게 베풀어오신 당신의 자비는 크도소이다. 그러나 재앙이 나에게 닥쳐오므로 곧 죽을 것 같아서 내가 산에까지는 피하려고 할수 없사오나, [이십] ○ 청컨대 보소서. 바로 조 읍은 가까우니, 고리로 피할 수는 있겠나이다. 조것은 작습니다. 고리로 내가 피하고 싶사오니 조 읍이 실상 작지(미씅아르)안습니까. 원대로 하여주시면, 나의 목숨이 살겠나이다」하매, [이일] ○ 그에게 가로되 「보라! 이 일에 있어서도 너의 낯을 떳떳이 들게 하겠노니, 곧 네가 말한바 이 도시를 멸망시키지 않겠노라. [이이] ○ 네가 그리고 들어가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못하겠으니, 그리로 빨리 피하여라」하니라. 그러므로 그 도시의 이름을 쏭아르라 ⑤ 부르니라. [이삼] ○ 해가 땅 위에 떠올랐을 때, 로트가 쏭아르에 들어가니라.
서돔과 고모라(아모라)의 멸망⑥
⑤ 「적은것」이라는 뜻의 쏭아르읍은, 로마시대에 이르러 지진으로 말미암아 사해물속으로 잠기기 전까지도, 사해의 동남단에 남아 있었다(一三 십, 신명 三四 삼, 이샤 一五 오, 예레 四八 삼사). ⑥ 서돔, 고모라와 그 가까운 도시들 (一四 이, 신명 二九 이삼)은 오늘의 사해남단 물 얕은 곳에 있었으리라 여겨지니, 사해의 서남에는 우스둠이라 불리는 산이 있을뿐더러, 그 일대에 유황 샘, 아스팔트샘이 많다. 천주의 벌이 내려서 이 읍들이 지진으로 멸망된 다음, 그 곳에 사해의 물이 밀려와서 지금과 같이 되었으리라고 보인다. 이 큰 벌은 그 후 여러번 기억되었다(신명 二九 이삼, 이샤 一 구, 一三 일구, 예레 四九 일팔, 五○ 사십, 아모 四 일일, 지서 一○ 칠, 마복 一○ 일오, 一一 일삼-이사, 루복 一七 이팔-이구, 베후 二 육, 유다 칠절) |
[이사] ○ 이에 야훼께서 서돔과 고모라위에 유황과, 야훼께로부터 오는 불을 하늘에서 퍼부어, [이오] ○ 그 도시들과 그 온 언저리와 그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땅에 돋은것도 깡그리 멸하셨고, [이륙] ○ 또 그의 아내도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소금기둥이 되니라. ⑦ [이칠] ○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자기가 서있던 곳에 가서, [이팔] ○ 서돔과 고모라와 그 언저리 온땅 위를 둘러보니, 저것 보라! 그땅에서 연기가 가마 연기처럼 올라오더라. [이구] ○ 천주께서 그 언저리의 도시들을 멸하실 적에 천주께서 아브라함을 기억하여, 로트가 살던 도시들을 멸하시는 저 재앙 한가운데에서 로트를 건져내어 보내시니라.
로트의 두딸의 비행. 모압과 암몬민족의 기원⑧
[삽심] ○ 그 다음, 로트는 쏭아르에서 떠나올라가 그의 두 딸과 함께 산에 머무르니, 쏭아르에서 살기를 두려워하였기때문이니라. 그와 그의 두 딸이 바윗굴에서 살더니, [삼일] 그때 맏딸이 작은 딸에게 말하되 「우리 아버님은 늙은이이고, 또 온세상이 걷는법대로 우리에게 장가들어오려는 사내는 이 땅에 아무도 없도다. [삼이] ○ 자! 오라. 우리 아버님에게 술을 마시우고 그와 함께 누워, 우리 아버님에게서 후손을 낳아보기로 하자」하고, [삼삼] ○ 그날 밤 저들이 저희의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맏딸이 들어가 제 아버지와 함께 누웠으되, 그는 제 딸이 함께 눕고 일어나고 함을 모르니라. [삼사] ○ 다음 날 맏딸이 작은 딸에게 말하되 「보라, 내가 간밤 나의 아버님과 함께 누웠었노라. 오늘 밤에도 그에게 술을 드리자. 그리고 네가 들어가 그와 함께 누워라. 이렇게 우리 아버님에게서 후손을 낳아보기로 하자」하고,
⑦ 그것은 「불신한자의 기념물」(지서 一○ 칠)로서 남았으니, 지금도 소금 바위로 된 우스둠산에는「로트의 딸」, 동쪽 언덕에는 「로트의 아내」라고 아라비아인들이 부르는 소금 기둥이 남아있다. 예수께서는 물질에 애착하여 뒤를 돌아다보는 영혼을 로트의 아내에 비하셨다.(루복 一七 삼일-삼이). ⑧ 이 두 딸은 아이 가지고 싶은 욕망에서 저희 아버지와 근친간을 범하였다. 나중에 따마르도 자기 시아버지 유다와 같은 죄를 범하였다(三八). 로트가 자기 딸을 못알아볼이만큼 술에 취한 것은 자기 탓이었으나, 근친간은 뜻밖에 일이었으므로 그는 여전히 의인으로서 기억되었다(지서 一○ 육, 베후 二 칠). 그러나 그들이 추한 죄악을 저지른 (레위 一八 육-칠)까닭에, 그들의 소생은 의당히 치욕을 받았다(신명 二三 이삼). |
[삼오] ○ 그들이 그 밤에도 저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운 다음, 작은 딸이 일어나 가서 그와 함께 누웠으되, 그는 제 딸이 함께 눕고 일어나고 함을 모르니라. [삼륙] ○ 이렇게 로트의 두 딸이 저희의 아버지에게서 (메압) 수태하여, [삼칠] ○ 맏딸이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모입⑨이라부르니, 이가 오늘까지 이어오는 모압민족 조상이요, [삼팔] ○ 작은 딸이 저도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벤·암미라⑩ 부르니, 이가 오늘까지 이어오는 암몬족속의 조상이니라.
창세기 二○
아비멜렉에게 인도된 싸라①
[二○] [일] ○ 그 다음 거기에서 아브라함이 네겝지방으로 옮겨가, 까데슈와 슈르사이에 자리잡았다가, 거라르에서 나그네살이하니라. [이] ○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싸라에 대하여 「이 여인은 나의 누이옵니다」하니, 거라르임금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어 싸라를 데려가니라. [삼] ○ 그후 어느밤 천주께서 꿈에 아비멜렉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보라! 너는 네가 데려온 여인 때문에 곧 죽게 되리라. 그 여인은 남편 있는 마나님이니라」하시니라. [사] ○ 그러나 아비멜렉은 그 여인에게 가까이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사뢰되 「주여, 당신이 의로운 사람도 죽이려 하시나이까. [오] ○ 저이가 나에게 말하기를 『이 여인은 나의 누이이옵니다』하고, 또 저 여인도 말하기를 『저이는 나의 오라버니이옵니다』하지 않았나이까. 나는 바른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를 행하였나이다」하매, [육] ○ 천주께서 그에게 꿈에 가라사대 「나도 네가 바른 마음으로 이를 행한줄을 알았으므로, 나도 네가 나에게 범죄치 못하게 막았노라. 그렇기에 네가 저 여인에게 가까이하기를 내가 허락하지 않았노라. [칠] ○ 그러나 인제는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가 예언자이니,② 너를 위하여 기구하여 너를 살리리라. 만일 네가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너에게 딸린이가 모두 반드시 죽을줄 알찌니라」하시니라. [팔] ○ 아비멜렉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자기의 신하들을 모두 불러놓고, 그들의 귀에 이 사건을 다 이야기하니, 그 사람들이 매우 두려워하니라. [구] ○ 그리고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 그에게 가로되「그대가 우리에게 한 일이 웬 일인고. 내가 그대에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그대가 나와 나의 나라에 큰 죄를 끌어들였는고, 그대는 하여서는 아니될 일을 나에게 하였도다」하고,
⑨ 그는 모압족의 조상이니, 「아버지에게서」(메압) 얻은 아들이란 뜻이다. ⑩ 「네 겨레의(암미) 아들(벤)」, 곧 자기 아버지한테서 몸가져 낳은 아들을 뜻한다. 이 두 민족중 모압은 사해 동쪽에, 암몬은 그 동북에 자리잡고 살았다. 二○. ① 이미 一二 십-이십에 있어서 당한것과 또 二六장에 리브카와 이사악이 당한것과 비슷한 사실이다. 이로써 성조들의 방랑생활에 있어서 천주의 특별보호가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다. ② 천주의 총애를 입어 그 비밀을 알고(一八 일칠-일팔), 그 대변인(代辯人)노릇을 하는 까닭에, 또한 전구하는 능을 가졌다. 모세도 예언자로서(신명 三四 십) 그러하였다(민수 一一 이, 三一 칠). |
[십] ○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또 가로되 「그대가 무슨 본바가 있어 이 일을 저질렀는고」하대, [일일] ○ 아브라함이 이르되 「이 곳에는 천주를 두려워하는 마음 없음이 분명하니, 나의 아내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죽이리라고 여긴 까닭이었나이다. [일이] ○ 그가 나의 어머니의 딸은 아니로되 나의 아버지의 딸이오매, 그가 실상 나의 누이도 되더니 드디어 나의 아내가 되었나이다.③ [일삼] ○ 천주께서 나를 나의 아버지 집에서 나와 떠돌아다니게 하시매, 나는 저에게 말하기를 『나에게 그대가 베풀 애정은 곧 우리가 가는 곳마다 나를 보고 “이이는 나의 오라버니이요”하라는 것이요』하였나이다」하니라. [일사] ○ 이에 아비멜렉이 양떼와 소떼와 남종들과 여종들을 데려다 아브라함에게 주고, 또 그의 아내 싸라를 그에게 돌려보내며, [일오] ○ 아비멜렉이 가로되 「보라! 나의 땅이 그대의 앞에 놓여있으니, 그대의 눈에 좋이 보이는 곳에 머무르오」하고나서, [일륙] ○ 싸라에게 가로되 「보라 내가 그대의 오라버니에게 은덩이 천개를 주었으니, 보라! 이것이 그대에게는 그대와 함께 있는 모든이 앞에서, 그대의 수치의 두눈을 가리우는 보자기가 되리라. ④그대는 그 모든 사정에 밝혀졌도다」하니라. [일칠] ○ 이에 아브라함이 천주께 기구하매, 천주께서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그의 여종들의 병을 고쳐주시므로, 그들이 생산할 수 있게 되니, [일팔] ○ 이는 아브라함의 아내 싸라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야훼께서 아비멜렉의 집안 모든 여인들의 자궁 문을 아주 막아놓으셨던 까닭이니라.
二○. (일륙) 뒤, [맛]은 해득부능이나 짐작으로 「그대는……」라 번역하였다. ③ 양친이 똑 같지 않은 이복 동복 형제자매 간의 결혼이 옛 풍속에는 허락되었으나(삼후 一三 일삼), 모세법으로는 금지되었다(레위 一八 구, 二○ 일칠, 신명 二七 이이). ④ 싸라의 정조의 손상없음을 드러내는 뜻으로 그에게 후한 선물을 주어, 그로 하여금 남의 앞에 수치를 받지 않게 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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